• 봄 날(6회 백일장 장원)




               봄     날    

                                    김희정(일반)

     

    밉다.

    봄날이 밉다.

     

    그 사람은 떠나고 없는데

     

    쑥은 그냥 그 자리에 앉아있다.

     

    쑥이 밉다.

     

    아무 생각 없이 쑥 캐고

    봄나물 캐면

    괜찮아야지.

     

    언 땅 뚫고 나오느라

    여린 잎 상처투성이어야지.

    생채기는 온데간데없이

    말간 봄볕으로 나를 맞는

    봄나물이 밉다.

     

    또 봄이 오고

    또 봄이 오고

    사람 하나 난 자리 어디냐고

    아무렇지도 않게

    봄은 오겠지.

     

    봄비가 눈물이 되어

    내 마음에 아롱진다.

    봄날이 밉다.

     

     

    "캐나다로 이민가는 친구를 생각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