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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락재영성원에다녀왔습니다.

하늘기차 | 2016.12.07 13:25 | 조회 1372



가락재영성원을 설립한 정광일 목사님은 공교롭게도 제가 고기교회에 처음 부임한 1990년 같은 해에 지금의 자리 근처에 들어 와 살면서, 그 이듬해인 1991123일 가평군 설악면 위곡리 128번지 1771평의 땅을 매입하여 가락재영성원을 짓기 시작하였는데, 19921128안채1997104코이노니아의 집, 그리고 200564사랑채까지 2000여평의 대지에 3개의 건물 215평을 완공하였습니다(저도 고기교회부임 초기에 난초재배비닐하우스 짓고, 예배당 뒤의 큰방, 아랫방 등 모든 건물을 리모델링하여 지금의 모습을 갖추었습니다)

사랑채

 


가락재 도서관





코이노니아의 집


정광일 목사님을 알게 된 것은 연세대 신학대학원의 윤리학교수인 정종훈교수님의 방에서 몇 안되는 예장통합 신학자들과 목회자들이 모이는 자리에서 알게 되었습니다. 그 후 모임에는 서로 참여가 뜸 해 졌는데, 정광일 목사님이 가평에 기도하는 자리를 마련했다는 소식에 귀가 솔깃 하였습니다. 그 당시 저는 카톨릭 예수회에 속한 수원의 말씀의 집에서 피정을 하였고, 그 이후 이냐시오연구소가 마련한 영성지도자 강습을 3년간 받아서, 영성에 관한 관심이 깊었던 때였습니다. 허나 당시 모임에서는 피정에관하여 그리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았지만, 저는 지대한관심을 가지고 정광일 목사님과 대화를 나누었고, 그 이후 가락재에 다녀오기도 하여 정목사님과 만났던 기억이 납니다. 아마도 10여년 전의 일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 후 개인적으로는 장신대 영성학교수인 유해룡교수, 그리고 하늘길 기도원의 김영락 목사, 가락재영성원의 정광일 목사 등과 만남을 갖고, 한국교회의 참 기도생활을 위한 모임을 가지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었는데, 거기 까지였습니다(언급 된 분들은 그 사실을 모름). 그 이후 목회일정이 정신없이 돌아가 그 생각을 뒤로하였는데, 이 번 안식년 동안에 자연스럽게 각 기도처에 가서 두 분 목사님을 만나니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정광일 목사님은 25년 전, 정말 가평 깡 촌 시골에 들어가 살았다는 것 자체 만으로도 귀한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최근 개신교에 이름을 대면 알만한 지도자 분들이 피정센타를 세우고, 영성과 관련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곳에서 살지는 않습니다. 그저 현대 감각에 맞게 세련되게(가보지는 않았지만 아주 고급스러운 건축자재와 인테리어)건축물들을 지어 피정에관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고 합니다. 그 곳에서 행해지는 피정에대한 소감을 간간히 들어보면 제가 체험하고, 배우고, 그동안 느껴왔던 피정의 과정과는 전혀 다른 내용들이어서, 다소 염려되는 부분이 없지 않아 있었습니다. 그러나 정광일 목사님으로부터 나오는 소위 영성(초록, 녹색처럼 이미 영성도 상품화 되어, 단어를 사용하기가 쉽지 않지만)의 본질은 삶입니다. 살아야한다는 것입니다. 저는 정광일 목사님이 그곳에 살고 계시다는 것 만으로도 감사할 따름입니다.

 

가락재(架樂齋)의 가를 가평할 때의 가로 알았는데, 가평의 가는 예요. 그래서 정 목사님에게 물어보았더니 가평에 가를 밑에 나무 목을 붙여 십자가의 가()라 하여 가락, 즉 십자가의 즐거움이라 하였답니다. 저도 고기교회에서 줄 곳 즐겁게 놀았는데 말입니다.

 

가락재에는 특별한 프로그램이 없습니다. 사실 제가 경험하고 배운 이냐시오기도는 규율이 꽤 엄격하여(아마도 이냐시오가 군인출신이고, 예수회의 특성이 배어있는 듯 합니다), 시간 단위로 쪼개어 피정을 하기 때문에 자유로운 사람들에게는 어찌 보면 매우 답답한 느낌도 줍니다. 그러나 기왕에 기도하러 한 장소와 시간을 내었는데, 그 정도의 긴장감은 충분히 수용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저는 이냐시오의 기도에 만족해 하며, 그리고 그 기도를 통해 귀한 은혜를 입었습니다. 하여간 정광일 목사님은 이냐시오적인 기도의 모습 보다는 오히려 프란체스코의 자연과 합일하는 기도에 더 매료된다고 합니다. 본인도 이 곳 가락재에 있으면서 가락재의 자연을 통해 하나님의 셍명의 은혜를 입었다고 합니다. 저 역시 고기교회에 머물며, 고기교회의 자연이 베푸는 은혜에 더할 나위 없는 감사를 드립니다.

예배당

 
가락재는 병들고, 지친 힘든 삶을 자연 속에서 쉬며 자기 존재에대한 질문을 하나님 앞에서 편하고 자유롭게 물으며, 영육간에 회복과 새로워짐을 지향합니다. 그래서 정광일 목사님은 숨, , 섬을 다시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합니다.

 

가락재에대한 어느 글을 읽어봅니다.

시골길을 고불고불 들어가 길의 끝자락에 다다르면 하나님의 품에 안기듯 따뜻한 햇살이 비추는 작은 앞마당이 보인다. 그 한구석에는 이란 글자가 새겨진 비석(碑石)이 세워져있습니다. ‘이란 쉼, , 섬을 모두 합친 글자라 하니 과연 이곳의 자유로운 생각에 부러움 마저느껴 진다. , 그건 안식이다. 이 땅의 현실에서 모든 걸 잠시 내려놓고 쉬어 본 자만이 하나님나라에서도 쉼을 느낄 수 있다. 그런 자유로운 쉼을 느끼기에 가락재는 너무나도 자연이 주는게 많은 곳이다. 뒷산이 안고 있는 듯한 포근함을 느끼며 늦가을에 내리쬐는 햇빛은 온 몸에 너무 맑은 기운을 받을수 있다. 그 기운에 작은 방에 들어서서 작은 창을 통해 보이는 하늘을 바라보면 왜 이리 바쁘고 어리석게 달려만 왔는지 이제는 조금은 쉬는 법을 알 수 있을 것 같다는 자기반성이 절로들것이다. 왜 쉬어야하는지 쉬는 법을 알았다면 영적인 호흡 이다. 즉 하나님과의 대화이다. 하나님에게 질문을 하고 답을 듣고자하는 대화가 아닌 내가 하나님에게 답을 말해 줄 수 있는 대화. 날숨과 들숨을 통해 진정한 영적호흡으로 살아있음을 깨닫고 쉼과 숨의 영성적 삶을 깨닫게된다. 정광일목사는 이런 과정을 통해 진정한 홀로서기를 수 있는 영성에서 모든게 완성 된다고한다. 또한, 지금 주어진 길을 가며 그 길을 어떤 방법으로 가느냐는 고민 모두가 영성이라 말하는 그에게 영성은 과거도 미래도 아닌 현재 진행형인 것이다.”

 


화보 사진에서

   너무 느슨하지 않나 할 정도로 자유롭습니다. 한가롭습니다. 일체의 간섭이 없이 머무는 곳입니다. 저희 <그냥. .가게>처럼 말입니다. 그동안 교회에서 피정을 함께하지 못하였는데, 제가 체험하고, 줄 곳 관심을 가지고 있던 피정을 올 해 부터는 성도들과 나누고 싶습니다. 그런면에서 가락재영성원이나, 하늘길수도원은 우리 고기교회의 좋은 친구입니다. 가락재는 카톨릭이나 어떤 다른 종교나 기타 수련을 모방하지 않고 개신교의 한 사람으로서 한국적인 성찰, 기도가 무언가를 지금도 계속 고민하며 이어지고 있습니다. 오랜 숙성을 통해 아름다운 하나님 안에 머무는 자리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말입니다.

참 아쉬운 것은 다음 날 토요일이 가락재25주년이 되는 날이어서 기념 포럼을 준비했다는 것입니다. 참여하고 싶었는데, 3일 날은 광화문에 꼭 나가야겠다는 생각이어서 아쉽게도 참여를 못하였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이렇게 시민들의 삶의 발목을 잡습니다.

 



 그리고 한국교회에 몇 안되는 칼바르트에 정통한, 그리고 저를 신학의 길로 인도한 하은규목사님과도 만나 함께 저녁식사도 하고, 양평에 있는 참 재미있는 찻집에 들렀습니다.

 

 









찻집 화장실이 넘 재미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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