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퀘이커 모임에 다녀왔습니다.

하늘기차 | 2016.11.29 18:09 | 조회 1805

   케이커모임은 영국의 조지 폭스에의해 시작이 되었습니다. 조지폭스가 태어난 17세기 영국은 종교 개혁 이후, 왕정에서 공화정으로, 그리고 다시 왕정으로 뒤바뀌는 격변의 시기 였습니다. 종교적으로는 구교와 신교의 개혁에서도 만족을 찿지 못하는 사람들이 소위 구도자(Seeker)라 해서 새로운 신앙의 길을 모색하던 때였는데, 그들은 하나님의 직접적인 인도하심과 성령의 계시를 갈구했습니다. 조지 폭스도 그들 가운데 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독특한 종교 체험과 뛰어난 지도력을 갖추었던 사람입니다. 그가 소위 친우회(the Religious Society of Friends:‘하나님 앞에 모두가 평등하다는 의미)라 불리우는 사람들을 이끌며 모임이 시작되었습니다.

 

    퀘이커 서울 모임의 정식 명칭도 종교친우회[퀘이커]서울모임(Seoul Monthly Meeting of the Religious Society of Friends)입니다. 모임은 매주 오전 11시에 모입니다. 모임은 딱히 의례적인 시작이 없습니다, 11시가 되면 오는 사람대로 침묵이 시작됩니다. 그리고 침묵 중에 내적인 감동이 오면 일어서서 자신에게 주신 성령의 내적인 감동을 함께한 사람들에게 이야기를 합니다. 퀘이커의 침묵은 오롯이 개인의 몫인 것은 아닙니다. 1960년대 퀘이커가 된 함석헌 선생은 퀘이커의 명상이 동양의 참선과 다른 점을 공동체성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퀘이커의 명상은 동양의 참선과 다릅니다. 퀘이커의 명상은 동양의 참선처럼 개인

                                적인 명상이 아니라 단체적인 명상이지요. 퀘이커들은 그들이 단체로 명상할 때 하

                                나님이 그들 중에 함께 임재한다고 믿습니다. 동양의 참선은 비록 열 사람이 한 방

                                에서 명상하더라도 개인주의적입니다. 나는 내 참선이고, 저 사람은 저 사람 참선

                                이기 때문에 모래알처럼 되는 것입니다.” (함석헌, ‘The voice of Ham Sokhon’, Freinds Journal, 1984)

 

    지난 20일 이대 후문에 위치해 있는 종교친우회[퀘이커]서울모임(성산로 2422-12)에 참여하였습니다. 3,4분이 앉아 계셨고, 침묵중이었습니다. 집사람과 함께 조용히 자리에 앉았습니다. 그리고 이 내 침묵으로 들어갔습니다. 의식 중에 침묵을 의식하며 일체의 잡념을 떨쳐버리고, 조용히 성령의 내적 감동을 기다립니다. 혹 참여자들 중에 누군가 일어서서 받은 감동을 이야기하는 분은 없을까 내심 기대도 하며(이 날은 아쉽게도 없었습니다), 묵상에 빠져들어 갔습니다. 졸음이 살짝 옵니다.

 













그렇게 침묵의 시간을 가졌고, 그리고 인사를 나누고, 준비한 식사를 함께 나누었습니다. 짜지도 맵지 않은, 우리가 좋아하는 구수한 통상 밥 반찬을 나누었습니다.

 



 


일본의 퀘이커가 만들어 보내 준 '하나님 나라'족자입니다.

   원래 퀘이커라는 이름은 하나님 앞에서 떤다는 조지 폭스의 말에서 유래했는데, 외부의 사람들이 조롱하기 위해 부른 이름이지만, 친우들은 퀘이커라 불리는 것을 반대하기 보다는, 좀더 특색 있는 이름으로 받아들여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조지 폭스는 당시 정치, 종교, 사회의 격랑 속에서 '그리스도께서 어떻게 시험받으셨는가'를 심각하게 고민하며 길을 찿아 나섰지만 시원한 답을 찿지 못했는데, 폭스는 그의 일기에서

                                              “내 몸은 그야말로 슬픔과 고통과 괴로움으로 메말라 있었고, 그러한 고통들이 너

                                     무나 커서 차라리 태어나지 말거나 장님으로 태어나 사악하고 허망한 것들을 보지

                                   않게 되거나, 벙어리로 태어나 헛되고 나쁜 말들이나 주님의 이름을 욕되게 하는

                                   말들을 결코 듣지 않기를 바라는 게 나았을 것 같았다고 씁니다. 그렇게 고민하는 중에 하나 둘 깨달음을 얻게 되는데, '주께서 내 마음을 여시어(opened)' 된 일이라고 고백합니다. 그렇게 깨달아 가는 중에 한 분, 한결같은 예수 그리스도가 계시니, 그분만이 네 처지를 말해줄 수 있다는 하나님의 분명한 응답을 받습니다. 이 음성에 너무 기뻐 훌쩍훌쩍 뛰었으며, 후에도 주님께서는 그에게 성경이 크게 열리는 체험을 주시고, 사물의 이치를 열어 보이시기도 하였습니다. 이러한 체험들을 통해 그는 '빛에서 벗어나 있는 것들을 보게 되었고, 어둠과 죽음과 유혹과 불의와 불경건 등이 빛 가운데 분명히 드러남'을 보았다고 합니다. 그는 하나님의 무한하신 사랑과 위대함을 깨닫고 슬픔과 고통으로부터 벗어나 기쁨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이러한 모든 체험들을 계기로 그는 자신이 '마치 새로이 만들어져 바뀐 것처럼 용모와 사람이 바뀌었다'고 고백합니다.

진리를 전하는 중에 폭스는 여러 번 감옥에 갇히기도 했습니다. 그 대부분이 오해와 시기, 모함에 의한 것이었지만, 맹세하기를 거부함으로써 갇힌 경우도 있었습니다. 1662년에 '퀘이커교도라고 하는 특정한 사람이나 맹세하기를 거절하는 사람들이 일으킬 수 있는 사고나 위험을 막기 위한' 법률안이 통과되었는데, 거기에는 맹세를 거부하거나 다른 사람에게 맹세를 하지 못하도록 설득하는 행위는 대체로 불법이며, 하나님의 말씀과는 맞지 않는 것이라고 선언되어 있었습니다. 재판관들은 폭스에게 잉글랜드 국왕의 주권과 그에 대한 충성을 승인하는 맹세를 강요했습니다. 그러나 폭스는 '평생 한번도 맹세를 한 적이 없으며, 약속이나 계약을 맺은 일도 없다'면서 맹세를 거부했습니다. 맹세를 거부하는 이유가 그 자신에게는 매우 분명했습니다.

                                              “나는 맹세하는 것에 충성하지 않고, 진리와 신뢰할 수 있는 것에 충성합니다.

                                     는 모든 사람을 존중하는데 하물며 왕이라면 말해 뭐하겠소! 그러나 그리스도께서

                                   는 맹세하지 말라 하셨습니다. 제가 지금 그리스도의 말을 따라야 하겠습니까,

                                   니면 당신의 말을 따라야 하겠습니까?” 결국 폭스는 수감되었고, 그 재판이 열렸던 마을에는 다음과 같은 소문이 있었다고 합니다. '법정에서는, '도무지 맹세하지 말라'는 성서를 두고 맹세하라고 폭스에게 성서를 주었는데, 성서를 인정하고 성서에 나온대로 했다고 해서 폭스만 갇혔다고 합니다.

 

폭스는 신비가의 한 사람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신비가는 아무런 매개 없이 절대자와 대면하려는 사람입니다. 폭스는 그리스도에 '관하여' 알고자 하기보다는 그 분을 발견하려고 했습니다. 신학 이론으로는 결코 만족할 수 없었습니다. 그 결과 그는 인격 깊은 곳에서 인간의 영혼이 하나님의 영과 만나는 곳을 발견했습니다. 바로 내면의 빛(Inner Light)’입니다. 그 경험 이후 폭스는 늘 하나님의 임재에 대한 의식으로 살았으니, 그를 신비가의 한 사람이라 하는 것이 옳다고 하겠습니다.

퀘이커에서 뗄 수 없는 것은 대 사회활동입니다. 18세기 노예 해방, 감옥의 수감자들에대한 인권신장, 두 차례 세계대전 동안에 희생된 사람들을 찿아가 도와준 봉사, 월남전중에 상선을 구입해서 구호물자를 베트남에 보내다가 미국함대가 이를 막고자 했던 사건이며, 20여 년 전에 이미 북한에 들어가 활동을 먼저 한 것도 퀘이커 단체였습니다. 기근으로 인한 극심한 곤궁, 궁핍, 실업자, 소수인종 문제 등 끊임없이 고통받는 현장으로 찿아가 그 아픔을 함께나누며 평화를 일구었습니다.

 

이 날 함께했던 이행우 선생님은 우리나라에 케이커가 처음 소개된것도 6.25 당시 영국의 퀘이커들이 한국에 찿아와 봉사활동을 했을 때인데, 이 사람들은 도무지 자신들의 종교를 내세우지도 않고, 선교활동을 하지도 않는데, 단적으로 그 당시 극심한 혼란기를 겪는 사람들을 대하는 일면을 다음과 같은 자세에서 알 수가 있었다고 합니다. 당시 퀘이커들이 차를 몰고 시장통을 가는데, 크락션을 한 번도 울리지 않고, 사람들의 발걸음에 맞추어 천천히 차를 모는 것을 보고, 정말 어디가 달라도 다른 사람이라는 것을 보여주었다는 일화가 있을 정도로 퀘이커는 평화주의자들로, 배려와관용에 넘치는 종교를 드러내지 않는 참 하나님의 사람들이었다고 합니다.

 

                                     퀘이커를 우리는 잘 모르는데, SNS에 있는 좋은 소개글을 함께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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