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View Article
몸이 아파서야 만난 하나님
지난 주일 결석했습니다. 앉을 수 없는 극심한 고통 때문에 누워있었습니다. 어떤 자세도 떨어져 나갈 것 같은 다리를 편안하게 하지 못해서 핑계 완벽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어제까지 5일을 그렇게 누워지냈습니다.
오늘 점심, 식탁에 앉아 오랫만에 밥을 먹게 되었습니다.
요 몇일, 2-30분 간격으로 잠에서 고통으로 깨어나면서 "아이구 하나님 살려만 주세요"라고 기도아닌 원을 했습니다.
이렇게 글을 올리는 이유는 그 탄원과 탄식 사이에 제가 오랫동안 진--짜--기도를 해보고 싶었던 것을 찰나이나마 경험했기에 자랑삼고 싶어서입니다. 저보다 더 극심한 육체적 고통과 정신적 황폐로 하나님을 찾는 분들이 많으실 것이고, 그 가운데 극적으로 하나님과 조우하시는 분들이 많을 터이지만, 저에게도 직접적으로 '저를 만져주시고 개입해주시는 하나님'을 만나는 체험이기에 이렇게 자랑합니다.
기도 중에, 기도라고 생각했습니다, 하나님이 이 고통의 방식으로 저만을 지금 만나주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갑자기 행복해지고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마음이 편안해져서 뭐든지 하시라고 했습니다. 정말 모르겠다고, 내일 아침일도 모르겠고, 이 고통을 얼마나 더 가지고 살지도 모르겠다고 그냥 계획하신데로 하시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좀 더 쉬운방법이나 아름다운 방법으로 만져주시면 안되나요 했습니다. 그리고 푹 자지도 못했고, 계속 30분 내외 간격으로 깼습니다.
수요일, 용하다는 한의원에 갔습니다. 후배 차를 타는 순간 허리와 종아리가 떨어져 나갈 것 같아 다시 들어가 눕겠다고 했지만 지푸라기라도 잡자 하고 갔습니다. 한의원 원장님 방에서 첫 눈에 들어 온것은 도나텔로 라는 초기 르네상스 시기 이탈리아 조각가의 일본어 화집이었습니다. 여간해서 일반인이 좋아하기 힘든 작가라 원장님에 대해 궁금해졌습니다. 그 책을 더 가까이서 볼까 하고 징징울면서 몸을 움직였는데 화집 아래 <정릉교회 50주년> 책이 있더군요. 속으로 원장님도 좋은 신앙을 가지셨겠구나 혼자 생각했습니다. 그리곤 바로 침 맞은 채 푹 잤습니다. 그렇게 한 시간 정도 지나 옷 챙겨 입으며 갈 참인데 목사님께서 전화로 위로를 주셨습니다.(뭐 시키실 일이 있었던 것 같기도 했습니다만) 세상에서 가장 고마운, 그리고 참 기운나는 말이 <너를 위해 기도해주마>인데 목사님 왈 기도해주신다고 하셔서 잠깐 울뻔 했습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너무나 당연하게(원래 당연한 것으로 알고 살았지만) 걸어서 전철타고 돌아왔습니다. 다리를 약간 절면서.
오늘 아침에는 고통없이 푹 자고 일어났습니다. 이부자리 속으로 파뭍혀들어갈 것만 같았던 몸이 정상적인 움직임을 합니다.
조금 다리가 아직 불편합니다. 허리도 찌릿합니다. 그래도 앉아서 책도 보고 이렇게 컴퓨터를 치게 되었습니다.
매일 성경 한 장씩 읽어나가는데, 요즈음 시편을 읽고 있었습니다. 시편 23장이 너무-지나치게-아름다워서 저하곤 거리가 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도 언제 아이들과 함께 기도할 때 같이 읽을 요량으로 표식을 해두었습니다. 아침에 이 장을 계면쩍어하면서 다시 읽었습니다. 감사했습니다. 하나님이 자신의 이름을 위해 저의 영혼을 다시-채워-저장시켜주신다는 표현에 울컥했습니다.
고기교회에서 밥먹은지 4년차입니다. 기도-저는 기도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로 하나님을 만나게 되어 자랑이 생겼습니다. 그리고 23장 마지막 구절을 제맘대로 해석하면 하나님의 집 안에서 영원히 살것이라 희망하는 대목에서 교회의 예배당이 눈에 선하게 그려집니다. 밥 오래 먹어야 겠다고 굳은 결심을 합니다.(물론 또 다른 하나님의 집이 있겠지만서도 그렇습니다.)
이렇게 게시판에 길게 쓰면 사실 안되는 거지요?
오늘 점심, 식탁에 앉아 오랫만에 밥을 먹게 되었습니다.
요 몇일, 2-30분 간격으로 잠에서 고통으로 깨어나면서 "아이구 하나님 살려만 주세요"라고 기도아닌 원을 했습니다.
이렇게 글을 올리는 이유는 그 탄원과 탄식 사이에 제가 오랫동안 진--짜--기도를 해보고 싶었던 것을 찰나이나마 경험했기에 자랑삼고 싶어서입니다. 저보다 더 극심한 육체적 고통과 정신적 황폐로 하나님을 찾는 분들이 많으실 것이고, 그 가운데 극적으로 하나님과 조우하시는 분들이 많을 터이지만, 저에게도 직접적으로 '저를 만져주시고 개입해주시는 하나님'을 만나는 체험이기에 이렇게 자랑합니다.
기도 중에, 기도라고 생각했습니다, 하나님이 이 고통의 방식으로 저만을 지금 만나주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갑자기 행복해지고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마음이 편안해져서 뭐든지 하시라고 했습니다. 정말 모르겠다고, 내일 아침일도 모르겠고, 이 고통을 얼마나 더 가지고 살지도 모르겠다고 그냥 계획하신데로 하시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좀 더 쉬운방법이나 아름다운 방법으로 만져주시면 안되나요 했습니다. 그리고 푹 자지도 못했고, 계속 30분 내외 간격으로 깼습니다.
수요일, 용하다는 한의원에 갔습니다. 후배 차를 타는 순간 허리와 종아리가 떨어져 나갈 것 같아 다시 들어가 눕겠다고 했지만 지푸라기라도 잡자 하고 갔습니다. 한의원 원장님 방에서 첫 눈에 들어 온것은 도나텔로 라는 초기 르네상스 시기 이탈리아 조각가의 일본어 화집이었습니다. 여간해서 일반인이 좋아하기 힘든 작가라 원장님에 대해 궁금해졌습니다. 그 책을 더 가까이서 볼까 하고 징징울면서 몸을 움직였는데 화집 아래 <정릉교회 50주년> 책이 있더군요. 속으로 원장님도 좋은 신앙을 가지셨겠구나 혼자 생각했습니다. 그리곤 바로 침 맞은 채 푹 잤습니다. 그렇게 한 시간 정도 지나 옷 챙겨 입으며 갈 참인데 목사님께서 전화로 위로를 주셨습니다.(뭐 시키실 일이 있었던 것 같기도 했습니다만) 세상에서 가장 고마운, 그리고 참 기운나는 말이 <너를 위해 기도해주마>인데 목사님 왈 기도해주신다고 하셔서 잠깐 울뻔 했습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너무나 당연하게(원래 당연한 것으로 알고 살았지만) 걸어서 전철타고 돌아왔습니다. 다리를 약간 절면서.
오늘 아침에는 고통없이 푹 자고 일어났습니다. 이부자리 속으로 파뭍혀들어갈 것만 같았던 몸이 정상적인 움직임을 합니다.
조금 다리가 아직 불편합니다. 허리도 찌릿합니다. 그래도 앉아서 책도 보고 이렇게 컴퓨터를 치게 되었습니다.
매일 성경 한 장씩 읽어나가는데, 요즈음 시편을 읽고 있었습니다. 시편 23장이 너무-지나치게-아름다워서 저하곤 거리가 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도 언제 아이들과 함께 기도할 때 같이 읽을 요량으로 표식을 해두었습니다. 아침에 이 장을 계면쩍어하면서 다시 읽었습니다. 감사했습니다. 하나님이 자신의 이름을 위해 저의 영혼을 다시-채워-저장시켜주신다는 표현에 울컥했습니다.
고기교회에서 밥먹은지 4년차입니다. 기도-저는 기도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로 하나님을 만나게 되어 자랑이 생겼습니다. 그리고 23장 마지막 구절을 제맘대로 해석하면 하나님의 집 안에서 영원히 살것이라 희망하는 대목에서 교회의 예배당이 눈에 선하게 그려집니다. 밥 오래 먹어야 겠다고 굳은 결심을 합니다.(물론 또 다른 하나님의 집이 있겠지만서도 그렇습니다.)
이렇게 게시판에 길게 쓰면 사실 안되는 거지요?
댓글 3개
| 엮인글 0개
695개(8/35페이지)
번호 | 제목 | 글쓴이 | 조회 | 날짜 |
---|---|---|---|---|
핵이 안전할까요?(김익중교수) | 하늘기차 | 23209 | 2012.10.05 13:00 | |
고기교회 창립 40주년 축시 [2] | 박경장 | 14561 | 2006.05.29 09:54 | |
공방 이름 한 표 주세요^^ [4] | 하늘기차 | 15665 | 2008.07.01 16:07 | |
고기리 밤토실어린이도서관 개관 선언서-소망의 메시지 [2] | 빈들녁 | 13339 | 2006.04.23 07:57 | |
551 | 사순절다섯번째주일(2022년4월3일)주보 | 하늘기차 | 362 | 2022.04.02 13:31 |
550 | 사순절네번째주일(2022년3월27일)주보 | 하늘기차 | 464 | 2022.03.26 17:11 |
549 | 사순절세번째주일(2022년3월20일)주보 | 하늘기차 | 303 | 2022.03.19 16:15 |
548 | 사순절두번째주일(2022년3월13일)주보 | 하늘기차 | 373 | 2022.03.12 17:11 |
547 | 탈핵연합/사순절첫번째주일(2022년3월6일)주보 | 하늘기차 | 388 | 2022.03.06 14:00 |
546 | 글쎄다 163번째 모임 안내입니다 | 머털이 | 384 | 2022.03.04 21:43 |
545 | 주현절후여덟번째주일(2022년2월27일)주보 | 하늘기차 | 338 | 2022.02.27 10:29 |
544 | 주현절후일곱번째주일(2022년2월20일)주보 | 하늘기차 | 481 | 2022.02.19 14:46 |
543 | 주현절후여섯번째주일(2022년2월13일)주보 | 하늘기차 | 361 | 2022.02.12 16:38 |
542 | 주현절후다섯번째주일(2022년2월6일)주보 | 하늘기차 | 335 | 2022.02.05 14:47 |
541 | 주현절후네번째주일(2022년1월30일)주보 | 하늘기차 | 384 | 2022.01.29 17:26 |
540 | 글쎄다 162번째 모임 안내입니다 | 머털이 | 310 | 2022.01.27 19:11 |
539 | 주현절후세번째주일(2022년1월23일)주보 | 하늘기차 | 353 | 2022.01.23 10:45 |
538 | 주현절후두번째주일(2022년1월16일)주보 | 하늘기차 | 299 | 2022.01.15 17:35 |
537 | 주현절후첫번째주일(2022년1월9일)주보 | 하늘기차 | 365 | 2022.01.09 13:52 |
536 | 성탄절후두번째주일(2022년1월2일)주보 | 하늘기차 | 394 | 2022.01.02 10:15 |
535 | 글쎄다 161번째 모임 안내입니다 | 머털이 | 342 | 2021.12.30 22:15 |
534 | 성탄절후첫번째주일(2021년12월26일)주보 | 하늘기차 | 358 | 2021.12.26 13:07 |
533 | 성탄절(2021년12월25일)주보 | 하늘기차 | 355 | 2021.12.25 12:56 |
532 | 대강절네번째주일(2021년12월19일)주보 | 하늘기차 | 352 | 2021.12.19 13:4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