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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력 발전소에대하여(뉴스앤죠이 펌)

하늘기차 | 2012.02.07 12:25 | 조회 1611
원전반대운동을 위한 한일연대의 가능성을 모색한 2011년김종수 목사(느티나무교회, 생선연 국제위원장)

< 이 원고는 일본의 원자력전문가 고이데 히로아키 박사가 후쿠시마원자력발전소 폭발사건 후, 카미노세키 원전건설저지활동가들이 모인 자리에서 강연한 내용을 발췌하여 이해하기 쉽도록 몇군데 설명을 첨부하였습니다. 뒷 부분은 국제위원회의 반핵활동과 관련된 내용을 쓴 것입니다. >

후쿠시마 원전에서 엄청난 사고가 일어났고 아직도 진행 중입니다. 그 사고가 정말 파국으로 끝날 것인가, 아니면 현재 현장에서 피폭을 당하면서 일하고 있는 사람들의 노력으로, 사태가 이대로 수습되어 갈 것인가, 나는 어느 쪽이 될지 잘 모르겠습니다.

원자력 발전은 쉽게 이야기하면 물을 끓이는 일이다. 가정에서 가스나 석유나 전기를 사용하여 물을 끓이는 것과 같습니다. 화력발전소는 파이프 속에 물을 흘려 그 물을 석유, 석탄, 천연가스 등을 태워 외부로부터 가열해서 끓이면 거기에서 뿜어져 나오는 증기가 터빈을 돌려 발전기에 연결되어 전기를 발생시킵니다. 한마디로 물을 끓이는 것입니다.


원자력발전소도 이와 같습니다. 누에고치같은 모양으로 압력밥솥같은 기능을 하는 원자로 압력용기 안에 우라늄을 채워 넣은 연료봉 즉 노심(爐心)이 있습니다. 이 노심 안에 있는 우라늄을 태워서 발생하는 열로 물을 끓여 증기를 만들어 터빈을 발전시키는 것입니다. 그런데 발전방식이 화력발전소와 다르지 않은데 원자력발전소를 도시에 세울 수 없는 이유는 태우는 것이 우라늄이기 때문입니다. 우라늄을 태우면 핵분열생성물인 방사능이 생겨나기 때문입니다. 이 방사능을 ‘죽음의 재’라고 부릅니다. 그 양이 엄청납니다.
한 예를 들면, 히로시마 원폭이 폭발하여 온 마을이 순식간에 파괴되었을 때, 원자폭탄에서 연소한 우라늄이 800g이었습니다. 그러면 100만 kw라고 하는 현대 표준이 된 원자력발전소가 1년 동안 움직이기 위해서 사용하는 우라늄은 1t입니다. 히로시마 원폭이 흩뿌린 죽음의 재에 비하면 1,000배가 훨씬 넘는 죽음의 재를 매년 만들어내면서 전기를 생산하고 있는 것입니다.

소련의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는 당시 사고가 발생하기 전까지는 모스크바 붉은 광장에 세워도 될 정도로 안전하다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1986년 4월 26일에 사고가 일어나 발전소 안의 방사능 곧 죽음의 재 절반이 폭발과 함께 유럽과 아시아에 흩뿌려졌습니다. 더 이상의 방사능이 나오지 않도록 하기 위하여 발전소의 사원들과 소방수들은 사투를 벌였습니다. 그야말로 사투였습니다. 그들 속에는 퇴역한 군인과 현역군인들이 납으로 된 슈트를 입어야만했고 가능한 피폭되지 않으려 아주 짧은 시간 방사능과 접촉했으나 고준위방사능은 워낙 위력이 강하여 그 격투을 벌인 이들 모두를 죽음에 이르게 하였습니다. 일본 후쿠시마에 투입된 이들과 이런 작업을 하였고 이들과 똑같은 죽음의 길을 걸어가게 될 것입니다.


모스크바 근처에는 당시 사투를 벌인 사람들의 무덤이 즐비하고 늘어서 있는데 그들의 사체는 납으로 된 관에 넣어 다른 죽은 이들과 격리하여 무덤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사람들 뿐 아니라 수풀이 새빨갛게 타버렸고, 방사능오염을 막는 방제약을 뿌리던 헬리콥터, 군용차량 모두가 방사능 투성이가 되어 그들의 차량묘지를 황야에 따로 만들었습니다.


1986년 4월에 일어난 체르노빌 사고는 히로시마 원폭이 흩뿌린 방사능과 비교하면 800발이 폭발해 생긴 방사능이 유출된 것과 같은 양이었습니다. 이 유출된 죽음의 재는 동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타고 서쪽으로 서쪽으로 향해 갔습니다. 그래서 일본에까지 그 죽음의 재가 영향을 끼쳤습니다. 바람을 타고 전 지역으로 분산되는 시점에 비가 왔습니다. 그 비는 ‘검은 비’라고 불립니다. 고농도의 방사능이 농축된 빗물이 대지의 생명을 죽음으로 몰고 갔기 때문입니다. 이 검은 비가 땅 속으로 강물로 흘러들어 맹렬한 오염지역이 생겼습니다. 소련은 이런 지역에서 사람들 40만 명을 오염지역에서 피난시켰습니다. 이 사고로 인해 사람이 살아서는 안되는 지역의 범위를 보니 강제피난지역 약 10,000km²까지 확대되었습니다. 그런데도 구출되지 못해 현재도 그 곳에서 생활하고 있는 이들이 있습니다. 방사능에 노출되어 그들의 유전자가 서서히 바뀌어가는 채로 말이지요. 체르노빌 사고의 경우에는 40 만 명의 사람들이 벌써 그런 일을 당했습니다. 하지만 나는 거기에 더해 나머지 565 만 명에 대해서도 그런 처지가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방사능의 오염 지역, 관리구역 같은 곳에 살게 한다는 것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기에 그 많은 사람들을 피난시켜야 하는데 소련정부는 포기하였고, 주민들도 더 이상의 피난생활을 포기해 버린 셈입니다. 피난을 포기해 버린 그들에게 어리석다고 말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들에게 자신의 결정이 현명했다고 말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럴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고통스럽게 내린 결정이었을 것이기 때문에 더욱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일본에서 원자력 발전소를 가동하기 시작한 것은 1966년 벌써 46년째 되는데 이러한 역사 속에서 만들어 내온 죽음의 재는 히로시마 원폭으로 환산하면 120만 발의 분량입니다. 방사능은 현재 과학으로 그 독성을 무력화할 수 있는 방법이 없습니다. 자연적으로 독성이 제거되는 기간은 100만년이라고 합니다. 크로마뇽인이 지구상에서 살던 시기가 1만~4만5천년 전이라고 하지요. 100만년이라는 기간은 도저히 생각할 수도 없는 너무나도 긴 시간입니다. 100년도 안되는 시간에 만들어진 수없이 많은 원자력발전소로 생성된 방사능과 그 폐기물은 앞으로 100만년동안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에 큰 위협이 될 것입니다. 땅 속에 묻거나, 바다로 흘려내 버리거나 하지만 그것이 사라질 수 있는 것이 아니지요. 그래도 안전하다는 신화를 믿고 살아온 이들에게 후쿠시마 원전은 인류가 얼마나 어리석은가를 다시 한 번 깨닫게 해주는 실로 엄청난 사고였습니다.

2011년 3월 11일 후쿠시마에서 지진으로 인한 영향으로 그 다음날 원자력발전소가 폭발하는 사건이 아직 생생합니다. 이 사건 후에 일본은 사고로 인한 인명피해에 대하여 함구하고 있습니다.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알 수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금씩 흘러나오는 소식을 들을 때마다 이제 올 것이 오는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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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사건 후의 보도자료들 중에서 사람들에게 중요한 시사점을 주는 기사들을 골라보았다.

작년 6월 16일 도쿄신문에 따르면 원전에서 60㎞쯤 떨어진 후쿠시마시와 고리야마시에 거주하는 어린이들이 최근 코피를 흘리거나 배탈 증상을 보이고 피로감을 자주 호소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에서 방사성 세슘에 오염된 소고기가 초등학교 급식에 사용된 것으로 드러났다고 한국 mbn 뉴스와이드(7월 21일)에서 보도하였다.

후쿠시마 원전의 운영사인 도쿄전력은 제1원전에 투입됐던 40대 남성 노동자 1명이 급성백혈병으로 사망했다고 밝혔다고 8월 31일 <아사히신문>과 <마이니치신문>이 보도했다. 그러나 도쿄전력은 숨진 남성의 급성백혈병 발병과 원전 근무는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다.

후지TV의 아침 정보 프로그램 「메자마시 테레비」의 오오츠카 노리카즈 캐스터(63)가 후쿠시마 야채 안전을 홍보하기 위해 아스파라거스, 버섯, 토마토, 완두콩 등으로 요리한 음식을 직접 먹으며 후쿠시마를 응원하였지만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진단을 받고, 치료를 받게 됐다고 11월 9일 보도되었다.

요미우리신문은 2012년 1월 26일 방사성 세슘에 오염된 볏짚을 사료로 먹은 후 지난해 여름 출하된 일본 15개 도현(道縣)의 육우 4626마리 가운데 지금까지 유통과 검사 결과가 확인된 소는 약 35%인 1630마리에 불과하며, 나머지 2996마리는 유통 경로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환경운동연합은 12일 보도자료등을 통해 일본산 명태의 방사능 안전성 문제를 다시 한번 지적했다. 환경운동연합은 "검사를 위해 채취하는 샘플은 이번처럼 8656kg이 수입되던, 1000kg이 수입되던, 수입량에 상관없이 수입 품목당 1kg의 시료만을 분석하게 된다. 시료는 생선살만이 대상이 된다. 명태나 대구는 내장을 즐겨 먹는 생선임에도 불구하고 내장은 따로 방사능 검사를 하지 않는 것이다. 오직 어육만 검사한다."며 현행 검사와 관련한 문제점을 지적했다.

2012년 1월 24일 후쿠시마 현지언론에 의하면 도쿄전력은 23일 후쿠시마 제1원전의 1∼3호기에서 방출되고 있는 방사성 물질의 양이 시간당 약 7천만 베크렐(Bq)이라고 밝혔다. 이는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수습됐다고 선언했던 작년 12월에 비해 1천만 베크렐 증가한 것이다.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총리는 작년 12월 16일 기자회견에서 사고 원전의 원자로가 섭씨 100도 미만의 냉온정지 상태에 이르렀고, 사고 자체도 수습됐다고 판단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후쿠시마 현지 지방자치단체와 전문가들은 방사성 물질이 대량으로 유출되고 있는 상황에서 사고가 수습됐다고 총리가 선언한 것은 정치쇼라고 비판받고 있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 인터넷판 작년 8월 29일자에서 “후쿠시마 핵재앙, 앞으로 100만명이 죽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리고 “체르노빌은 한 방에 끝났지만 후쿠시마는 아직도 현재 진행중으로 계속해서 방사능을 배출하고 있다는 점 때문에 체르노빌의 피해 그 이상이 될 것이다”고 발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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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후쿠시마에 사람들이 돌아왔습니다. 왜 돌아와야 했을까요? 돌아온 사람들은 그 곳에서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생활이란 우리의 일상과 같겠지요. 아무리 조심을 한다지만 땅 표면에 붙어있거나 동물 혹은 물고기의 뱃 속에 남아 있거나, 식물이나 건물 벽에 붙어있던 방사능들이 바람을 타고 사람들의 코와 입으로 스며들어가 내부 피폭을 일으킬 것입니다. 그들은 자신들도 원인을 모른 채 코피를 흘리거나 백혈병이 걸리거나 유전자의 변형이 일어나게 될 것입니다.


일본에서 29년동안 원자력발전소건설 저지를 위해 투쟁해 온 일본평화운동가들이 후쿠시마원자력발전소 폭발사건이 일어나기 전 3월 초에 저를 찾아 왔습니다. 이들은 일본 카미노세키(上関) 원전건설반대운동을 해오고 있는 활동가로서 일한반핵연대를 제안하기 위함이었습니다. 하여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교육원에서 기환련 양재성목사와 함께 이 문제를 확산해갈 방안을 모색하고 있었는데, 열흘도 채 지나지 않아 원전사고가 일어났습니다.


급작스럽게 준비하였지만 생명선교연대 회원교회들의 적극적인 협력하에 4월 2일 홍대 클럽 500까페에서, 그리고 4월 3일에는 분당 네이버홀에서, 4월 4일에는 안성에서 반핵한일평화콘서트를 개최하였습니다. 생명선교연대와 기독교환경운동연대, 아힘나운동본부와 일본 아힘나지부가 공동주관하여 행사와 모금을 진행하였고, 당초목표액이었던 300만원을 초과, 30만엔을 동일본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재일동북조선학교에 [관동대지진조선인학살진상규명을 위한 한일재일시민연대]의 정종석 재일대표를 통해 직접 전달하였습니다.

이후 생선연 국제위원회가 주관하여 한국 생명평화운동을 하는 목사들과 함께 규슈전력 앞에서 매일 천막시위를 하고 있는 투쟁현장에서 활동가들을 격려하였고, 반원전운동현장인 카미노세키와 이와이시마를 방문하였습니다. 이에 대한 답방으로 “기타큐슈 반원전 1만명 집회를 준비하고 있는 아오야기님을 비롯해 한일협력의 중간자역할을 하는 쿠와노님 등이 한국을 찾아와 고리, 영광원전을 돌아보았고, FTA반대집회 등에도 참여하며 한일연대를 과시하기도 하였습니다.

동일본 도쿄에서 그리고 서일본 기타규슈 등 일본 각지에서 오는 3월 11일을 기하여 반원전행동을 준비하고 있으며, 한국에도 연대활동을 제안해 오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반원전 녹색정책을 기치로 한 녹색당 창당의 출범이 가시화되고 있어 이번 총선에서 반원전정책공약을 내세우는 당과 후보들이 당선여부도 큰 관심사가 될 것이라 생각됩니다.

2012년에는 생명선교연대의 반원전 연대활동에 더욱 힘을 모아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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