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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예배 TBC 성경공부를 하면서 -마르다 마리아 이야기

마옹 | 2022.09.22 12:17 | 조회 325
수요예배때 시작된 TBC성경공부

사남매를 키우며 아이들 핑계를 참 많이 댔습니다. '조금 더 키우면 할 수 있을거야. 아니 조금 더 키우고 하자.' 스스로 할 수 없다며 세뇌를 한 건지 아니면 남들에게 민망하니 변명을 한 건지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하나님께도 지금 제 상황 아시죠?하며 요리조리 빠져나가고 있었는지도 모르죠. 그렇게 첫아이를 임신한 2009년 12월 부터 지금까지 아이가 한명 두명 더해질 때마다 더 강하게 '나중에'를 외쳤습니다.

신앙적인 일에는 나중에를 외쳤는데, 올해 아이들 학교 일에는 그래 해보자하며 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저는 앞에 나서는 것을 좋아하지 않으면서 좋아하는 이중적인 면을 가지고 있습니다. 스스로는 잘 나서지 않으면서 꼭 나서야하는 상황이 오면 합니다. 올해 학부모일을 하게 되면서 개인적으로 놀라는 일이 있었습니다. 감기 걸리듯 마음에 감기가 걸렸습니다. 마음에 감기가 걸리니 몸도 정신도 생활도 엉망진창이 되가는 듯 했습니다. 그러나 참 다행인 건은 여기저기 도움을 요청했고, 주변이 하나같이 저를 도왔습니다. 목사님과 사모님, 교회 언니 오빠들, 정신과의사선생님, 부모님, 남편, 사남매, 주변지인들의 도움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섬세한 치료가 있으셨네요.

올 6월 죽을 것 같아서 수요예배를 갔습니다. 아마 이 일이 없었으면 전 성경공부는 하고 싶지만, 애들이 아직 어리니 좀 더 키우고 해야지 했을 겁니다. 수요예배때 성경공부를 하면서 조금씩 원래의 저로 돌아오고 마음의 감기가 나아졌습니다.

그러다가 어제 아이의 소풍으로 3시간밖에 못자고 새벽에 김밥을 싸고, 운동을 안하면 몸이 아프니 운동도 하고, 점심에 집에 꼬박꼬박 오는 남편 점심도 열심히 챙기고, 사남매 학원 라이딩도 하고, 수요예배를 가기위해 학원 라이딩 사이사이에 재료를 준비해 카레도 했습니다. 요리에 진심인지 먹는 거에 진심인지 카레도 좀 별나게 해서 손이 많이 갑니다. 

그리고 얼른 밥을 먹이고 저녁7시 둘째의 천문대수업이 고기동에서 있어서 데려다주고 수요예배를 가려고 나왔습니다. 빠밤! 천문대에 갔는데 온통 깜깜하고 굳게 문이 닫혀있었습니다. 보강 날짜를 잘못보고 일정을 입력했더라구요. 9월 27일을 9월 21일로...... 집에서 고기동은 대략20~30분이 걸리는데 아이를 다시 집에 데려다 주고 교회에 와야하니 마음이 급했습니다. 몸이 너무 피곤하니 마음에서 오늘 하루 쉴까? 빠질까? 아주 난리였습니다. 지난주에 아이들 저녁 때문에 수요예배를 한번 빠졌더니 내내 뭔가 허전하더라구요. 그래서 안되겠다 싶어 교회로 갔습니다.

피곤해 죽겠다는 마음으로 앉아 예배를 드리며 성경공부를 하는데, 막 재미있다가도 '아, 피곤하다' 얼른 끝났으면 했습니다. 좋아하는 것도 피곤하면 만사가 다 귀찮구나 이러고 앉아있는데 갑자기 마르다와 마리아 이야기가 떠오르는 게 아닙니까. 어린시절부터 교회를 다녀서 교회일을 꽤 하면서 컸습니다. 그래서 일을 하다보면 예배드리다가 일을 해야해서 예배를 다 못드리고 헌금시간에 나오거나, 아니면 예배를 드리며 일이 걱정되어 집중이 안되는 경우가 종종 있었습니다. 특히 일하다 헉헉거리는데, 마르다와 마리아이야기가 나오면 속이 아주 시끄러웠습니다.  

누가복음 10장 38절~42절
38 그들이 길을 가다가, 예수께서 어떤 마을에 들어가셨다. 마르다라고 하는 여자가 예수를 자기 집으로 모셔 들였다.
39 이 여자에게 마리아라고 하는 동생이 있었는데, 마리아는 주님의 발 곁에 앉아서 말씀을 듣고 있었다.
40 그러나 마르다는 여러 가지 접대하는 일로 분주하였다. 그래서 마르다가 예수께 와서 말하였다. "주님, 내 동생이 나 혼자 일하게 두는 것을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십니까? 가서 거들어 주라고 내 동생에게 말씀해 주십시오."
41 그러나 주님께서 마르다에게 대답하셨다. "마르다야, 마르다야, 너는 많은 일로 염려하며 들떠 있다.
42 그러나 주님의 일은 많지 않거나 하나뿐이다. 마리아는 좋은 몫을 택하였다. 그러니 아무도 그것을 그에게서 빼앗지 못할 것이다."

마흔넷을 살면서 마리아랑 마르다 두 사람에 대해 생각했는데, 어제 목사님께서 알레고리로 성경해석을 하셔서 그랬는지, 마르다와 마리아가 한 사람이라는 깨달음이 왔습니다. 수요예배 성경공부를 하는 날, 왜 저는 열과 성을 다해 삶을 불태웠을까... 오늘 하루는 수요예배를 사모하는 마음으로 내 체력을 좀 아껴둘걸... 저녁시간 내가 원하는 수요예배를 드리러 가니 남편과 아이들에게 아내와 엄마로서 최선을 다하고 미안한 마음이 안들어야지 하면서 온 몸을 불살랐으니... 아이고 영미야. 너무 피곤해서 말씀이 하나도 안들어오고 얼른 끝났으면 하는구나. 

"내가 마르다야? 나도 이제 마리아 할꺼야! 그래 일 안하면 나도 좋지. 누군 뭐 일하고 싶어서 하나?"
어린시절 투덜거렸던 것들이 떠올랐습니다.
'너무 피곤하게 일하면 마르다가 되고 귀한 것을 위해 내 체력을 남겨두면 마리아가 되는거구나.'하며 어제 마르다 이영미는 수요예배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어제 룻기 강의도 역시나 좋았습니다. 성경공부하며 룻기에 대해 좀 더 알 수 있었는데 하나님은 여기에 그치지 않으시고 속 시끄러운 성경-마르다와 마리아-에 대한 것도 풀어주셨네요. 룻기도 할 말 많지만, 아직 빈깡통이 요란한 수준이라 여기서 그만하겠습니다. 

다음주에는 수요예배 TBC성경공부에 마리아 이영미로 뵙겠습니다. 보고 싶으시면 9월 28일 저녁 7시 30분 고기교회로 오시면 됩니다.

덧붙임>>
수요예배 성경공부 내용이 궁금하시죠? 진짜 좋아서 여기에 안적고 다른 이야기만 썼네요. (궁금해라 궁금해라 엄청 궁금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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