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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의 학교
선생님의 학교 고기교회가 후원하는 성프란시스 인문학대학이 지식체널e EBS에서 <선생님의 학교>라는 제목으로 방영이 되었네요. 이 대학은 오랫동안 노숙인을 위한 사목을 해오던 임영인 성공회 신부에 의해 9년 전에 설립된 노숙인을 위한 인문학 대학입니다. 1년 과정으로 교과목은 문학, 역사, 철학, 예술사, 글쓰기 다섯 과목으로 구성돼있습니다. 이 학교는 이름에서 잘 드러나듯 “성 프란체츠코”의 삶과 정신을 따르기 위해 설립되었어요. 프란체스코 성인은 ‘거지성자’ ‘바보성자’라고 불렸듯 길 위에서 가난한 자들과 평생을 함께 보낸 길 위의 성자였습니다. 우리사회에서 거리노숙인은 존재해도 보기 싫어 보이지 않는 투명인간(Invisible man)이지요. 내가 쫓겨나지 않기 위해 너를 밀어내야 하는 무한 경쟁사회, 일어서려 하는데 다시 밀어 넘어뜨리는 안전망 없는 사회체제에서 결국 바닥에 누워버리니 가족마저 떠나버린 Homeless입니다. 그들에게 시혜차원으로 베풀어진 의식주는 당장은 일어서는 데 도움이 될 수는 있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결코 홀로 서게 할 수는 없습니다. 그들이 잃어버린 것은 의식주가 아니라 ‘자존감’이기 때문입니다. 자존감은 누구에 의해서 주어지는 게 아니라 스스로 세우는 것이지요. 적어도 인문학과정 1년은 노숙인 선생님들 스스로 자신을 돌아보는 성찰의 계기를 제공했습니다. 하지만 ‘인문학적 성찰’은 노숙인 선생님들에게만 필요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분들을 보며 진정 인문학적 성찰의 필요성을 깨달은 건 인문학자라고 자칭하던 나였습니다. 강단인문학이 현장인문학으로 명사인문학이 동사인문학으로 사람 속에서 살아 움직이는 걸 본 것이죠. 우리는 서로를 보며 자신을 성찰했습니다.“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는 예수님의 신앙고백이 제 신앙고백이 된 겁니다. 아! 저는 이 대학에서 글쓰기를 담당하고 있는 박경장입니다. 저희 학교에 후원자가 돼 주신 고기교회 성도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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