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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쌔다 170번째 모임 안내입니다

머털이 | 2022.11.23 22:47 | 조회 430

글쎄다 170번째 모임 안내입니다.

- 2022년 12월 26일 월요일 7시 30분에 비대면으로 만납니다.

- 읽으실 책은 <사랑해도 혼나지 않는 꿈이었다> 입니다.

글쎄다'는 매달 한권씩 책을 선정하여 읽고, 따뜻하게 이야기합니다.

관심이 있으신 분들의 많은 참여를 기다립니다.

출판사 서평

기형도에서 박준까지, 최승자에서 이제니까지―사랑이 끝난 풍경을 노래하다

우리들의 사랑이 모두 다른 모양이었던 것처럼 사랑의 끝자리도 모두 다릅니다. 모두 다르기는 하지만 하나같이 아픕니다. 지나가도 혹은 머물러도 좋을 사랑의 끝자리에 시가 함께 있습니다. __박준(시인)

최초?최고의 시(詩) 큐레이션 앱 ‘시요일’ 론칭 1주년을 맞아 시선집 『사랑해도 혼나지 않는 꿈이었다』(미디어창비)가 출간되었다. 백석 최승자 기형도 이제니 박준 황인찬 자끄 프레베르 등 독자들이 아껴 읽은 시인 55인의 이별 시를 한데 모았다. 사랑의 설렘과 절정을 다룬 시선집은 많지만, 연애의 달콤함에 빠져 있는 동안보다는 오히려 파국을 맞은 뒤 찾아오는 지독한 외로움의 순간에야말로 시는 더욱 절실하다. 『사랑해도 혼나지 않는 꿈이었다』에는 사랑의 시작만큼 무수한 사랑의 끝이 담겨 있다. 사랑을 잃어본 모든 이에게 건네는 위로의 시선집으로, 이별 후에 찾아오는 상실감, 후회, 분노, 깨달음 등 다채로운 감정의 소용돌이를 시를 통해 음미해보기를 권한다.

“당신을 버린 나와, 나를 버린 당신에게”

시요일의 안목으로 엄선한 이별 시

“당신 생각을 켜놓은 채 잠이 들었습니다” _함민복 「가을」

“초승달이 돋을 때쯤이면 너를 잊을 수 있겠다” _송찬호 「찔레꽃」

“꽃 피지 않았던들 우리 사랑 헤어졌을까요” _이홍섭 「꽃 피지 않았던들」

독자들의 일상을 시로 물들인 큐레이션 앱 ‘시요일’이 론칭 1주년과 이용자 20만 돌파를 기념해 시선집을 선보인다. 지난 1년간 다양한 큐레이션(오늘의 시/테마별 추천시/시요일의 선택)을 통해 시로 안부를 건넨 시요일은 20만이 넘는 이용자들의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 신경림 정호승 등 널리 알려진 시인뿐 아니라 강다니엘의 추천으로도 화제를 모은 시요일은 다양한 세대를 넘나들며 기존의 문학 독자를 넘어서 한동안 시와 멀어졌거나, 그동안 시를 접할 기회가 없었던 독자들까지 끌어안았다. 이에 기대 이상의 성원에 보답하고자 그간 이용자들이 가장 많이 찾은 키워드인 ‘사랑’을 테마로 시선집 『사랑해도 혼나지 않는 꿈이었다』를 펴낸다. 이 큐레이션 시선집은 ‘사랑’이라는 보편적인 호소력을 지닌 테마를 다루면서도 사랑의 시작이 아닌 끝을 조명하는 점이 색다르다.

청춘의 시인들이 응시한 사랑의 파국

“쓸모없는 아름다움만이 우리를 구원할 것이다” _이제니 「그믐으로 가는 검은 말」

“추락하는 여름이다. 멍청한 짓을 하며 너를 잊고 있다” _조연호 「여름」

“너를 생각하지 않고도 해가 졌다. 너를 까맣게 잊고도 꽃은 피고” _김용택 「젖은 옷은 마르고」

『사랑해도 혼나지 않는 꿈이었다』는 이별 후 찾아오는 감정들을 총 4부로 구성해 사랑이 지나간 자리를 시와 함께 가만히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레 감정의 정화를 느낄 수 있다. 우리는 도무지 받아들일 수 없는 이별 앞에서 “너를 죽이면 나는 네가 될 수 있는가”(김근 「바깥에게」)라고 모진 말을 내뱉는가 하면 “멍청한 짓을 하며//너를 잊고 있다”(조연호 「여름」)라며 떠난 이를 지우려 안간힘을 쓰기도 한다. 그럼에도 때때로 “몹쓸 짓처럼 한 사람이 그리워”지는(고영 「고라니」) 것을 어쩌지 못하지만 종내는 “당신 나 잊고 나도 당신 잊고”(최정례 「가물가물 불빛」) “안녕 내 사랑, 부디 잘 있어라”라며(박남준 「먼 강물의 편지」) 지난 사랑에 작별을 고한다. 사랑을 다시 시작할 힘을 얻기 위해서 우리는 상실을 충분히 애도할 시간이 필요하다. 『사랑해도 혼나지 않는 꿈이었다』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이별을 통과하는 과정을 담은 배치가 인상적이거니와, 오랜 세월 애송되어온 시와 숨은 명편을 조화롭게 안배한 균형감도 빼어나다.

문학이 낯선 독자들에게 건네는 시의 초대

“당신과 함께라면 내가, 자꾸 내가 좋아지던 시절이 있었네” _이영광 「높새바람같이는」

“나는 그만 한 사람을 용서하고 말았다” _천양희 「목이 긴 새」

“언젠가 너를 잊은 적이 있다 그런 나를 한번도 사랑할 수 없었다” _남진우 「언젠가 너를 사랑한 적이 있다」

“꽃들이 두어 평 좁은 마당을 피로 덮을 때, 장난처럼 나의 절망은 끝났습니다” _이성복 「그 여름의 끝」

이 책에서 또 하나 눈여겨보아야 할 점은 독자의 감상을 돕는 세심한 장치를 마련한 것이다. 시요일 기획위원으로 참여하는 시인들(박신규 박준 신미나)은 문학이 낯선 독자들도 시를 포기하지 않고 읽어낼 수 있도록 젊은 세대의 감수성에 조응할 만한 구절을 공들여 가려 뽑았다. 이 시구(詩句)들은 순례자의 머리 위를 비추는 북극성처럼 시의 세계에 첫발을 내디딘 독자들이 길을 잃지 않도록 이끈다. 55인의 시인이 노래한 이별의 여정은 잊었던 시의 아름다움을 되살리기에 부족함이 없다. 사랑의 마지막에 건네는 그들의 위로가 따뜻하다.

[시인의 말]

『사랑해도 혼나지 않는 꿈이었다』에는 사랑이 끝난 자리를 더듬어보는 55편의 시가 모여 있습니다. 지나온 사랑에 대한 애도가 있고 젖은 기억이 있고 부정과 분노가 있고 부서진 마음이 있습니다. 이제 막 잦아든 평온도 있으며 여기에는 냉정과 환멸이 뒤따릅니다. 우리들의 사랑이 모두 다른 모양이었던 것처럼 사랑의 끝자리도 모두 다릅니다. 모두 다르기는 하지만 하나같이 아픕니다. 지나가도 혹은 머물러도 좋을 사랑의 끝자리에 시가 함께 있습니다. _박준(시인)

<출처:교보문고>

2022년도 끝나갑니다. 올해도 수고 많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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