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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박기남-김승화 부부입니다.

fightvsdevil | 2014.03.12 19:00 | 조회 2430




안녕하세요? 고기교회 성도 여러분.
이전부터 글을 올리고 싶었는데, 이제야 글을 올리게 됩니다.

작년 10월부터 12월까지 2개월간 고기교회에 출석했던 박기남-김승화 부부입니다.

저희는 용인(처인구 원삼면 사암리에 살았어요)으로 작년 7월에 이사를 갔습니다.
연고도 아무 것도 없는 곳으로 이사를 도망치다시피 간 이유는 
전에 다니던 교회에서 겪었던 힘들었던 일 때문이었습니다.

물론 이사는 도망치다시피였지만, 주님의 계획인지, 섭리인지 
분수에 맞지 않는 전원주택 2층으로 싼 값에 전세로 들어가면서
자연에서 오는 평안과 안식을 맛볼 수 있는 기회를 맞았었습니다. 

고기 교회에 가게 된 경위는 오마이뉴스에서 시국선언 업데이트를 훑어보다가 
혹시나 하는 마음에 용인, 교회를 키워드로 검색했는데, '고기 교회'가 떡하니 나오더군요^^

반가운 마음이었지만, 자동차가 없는 저희 부부에겐 너무도 먼 길이라 엄두가 나질 않았습니다.
아내에게 여름이 지나고 시원해지면 한번 가보자고 제안해서 10월 즈음 가게 된 것입니다.

시골의 한 구석에 소박하면서도 급진적이고, 때로는 서정적이면서도 활동적인 
교회 공동체에 저희 부부는 매료됐구요, 기회만 주어진다면 다방면으로 참여하고 싶었습니다.

저는 당시에 일을 그만두고 쉬고 있었고, 아내는 오자마자 어린이집에 취직이 되어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목사님께만 알렸지만, 저희들은 강정마을에서 해군기지 건설을 반대하다가 업무방해 혐의로 재판 중에 있었습니다.
11월과 12월에 항소심(2심) 재판을 하러 제주 법원에 몇 차례 다녀왔었습니다. 

덕분에 목사님께 기도 부탁을 드렸다가...
뜨내기일지도 모르는 저희들에게 항공료에 보태라며 후원금을 주시기도 했었습니다.
아내랑 집에 가면서 얼마나 울었던지요... 작년에 참 힘든 일들이 많았는데, 너무 감사했었습니다.

오늘 이렇게 글을 쓰는 이유는 저희가 양평으로 이사를 와서 더이상 고기교회에 출석하지 못한다고 
몇몇 분들께 인사는 드리고 왔는데, 인사를 드리지 못한 분들께도 소식을 전하고자 함입니다.

1월 초에 저희들에게 중대한 결정을 할 제의가 들어와서 양평으로 이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아내는 가고 싶었던 발도르프 어린이집에 취직이 되었고, 저도 양평에 있는 지인과 함께 사회적 기업 창업에 동참하게 됐습니다.
(3/12 현재는 일단 몸만 와있고, 이사는 하지 못했습니다. 아마 3월 말 즈음 완전히 이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어찌되었건 좋은 이유로 이사를 가지만, 정들었던 용인과 또 잠시나마 마음을 담았던 고기교회를 떠나는 것이 참 쉽지 않았습니다. 
1월과 2월은 일요일마다 아내가 양평에 있는 어린이집으로 교사 교육을 장기간 받아야해서 출석하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결국 2월 23일 일요일에 마지막 예배를 참석했습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고기 교회가 그립습니다. 
글을 읽으신 분들은 짧게나마 저희를 위해 기도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염치도 없이;;;)

새로운 곳에 잘 정착하고 새로운 직장에도 적응을 잘 하고
하나님 나라를 세우는 일에 힘쓰는 교회를 찾도록 기도부탁드립니다.

제가 페이스북을 하는데, 혹시라도 친구 맺어주실 분들 계시면 
또 그분들 통해서 교회 소식도 듣고 교제하고 싶네요.

http://www.facebook.com/fightvsdevil

안홍택 목사님을 비롯한 성도님들, 또 뵐 날까지 건승하시길 빕니다.

-박기남, 김승화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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