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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께 감사한 것

이시원 | 2013.10.31 01:32 | 조회 2218


하나님, 이렇게 좋은 가을 날씨를 주셔서 고맙습니다.

눈에 보이는 색깔도 좋고 냄새도 좋고 피부에 닿는 서늘해진 공기가 좋습니다.

하나님, 저에게 평범한 가정을 허락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어려서 좋아했던 사람들은 나쁜남자(??!)였는데 부족했던 제 눈을 높여주셔서, 지금과 같이 훌륭하고(!!) 유머까지 있는(!!!!) 남편을 만나 행복합니다.

남편은 '사랑은 오래참고'라는 말씀을 저에게 몸으로 보여주었습니다. ^^''

하나님, 사람에게 주신 기업인 두 아이를 허락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반항기(??)에 들어선 여섯살 큰아이를 통해 제가 얼마나 부족하고 못난 엄마인지 매일매일 깨닫습니다.

하나님, 하나가 아니라 둘을 낳게 하셔서 고맙습니다.

두 아이의 다름을 통해 다른게 얼마나 좋은건지, 그 다름으로 각각의 아이가 얼마나 더 사랑스러워지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하나님, 또 두 아이가 세 살 차이로 태어나서 고맙습니다.

이제 어느정도는 엄마를 찾지 않고 둘이 신나게 잘 놉니다. 연년생으로 낳았으면 키우는 제가 힘들었을텐데 많지도 적지도 않은 차이로 태어나 형도 동생을 참 예뻐합니다.

하나님, 필요할 때에 도움의 손을 내밀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저의 두 아이는 둘 다 아프게 태어나, 태어나자마자 신생아중환자실에서 두 달을 보냈습니다.

큰아이 때는 십 년 넘게 교회에 나가지 않던 저의 완고한 마음을 산후도우미로 오셨던 권사님께서 움직여 주셨습니다.

아이가 아프니 이제는 교회에 가자는 부모님의 말은 상처가 되었는데 저와 아무 상관 없는 분이, 산후도우미와 산모라는 단 몇 주 간의 인연으로 만난 분이 어렵게 권하신 말은 거부할 수 없는 힘이 있었습니다.

둘째가 아팠을 때는, 생판 모르는, 교인도 아니었던 저희를 위해 병원에 와주신 이은주 집사님과 안홍택 목사님을 통해 고기 교회를 새롭게 발견하고 오게 되었습니다.

그냥가게에 오셨던 저희 어머니께서 사모님께 둘째를 위해 기도해 달라고 부탁하셨고 그 작은 부탁을 크게 들어주신 것입니다.

저희 어머니는 자기 덕분에 너희 부부가 고기교회에 다니게 됐다고 소박한 자랑을 하셨습니다.

이곳을 통해 아주 긴 사춘기, 오춘기를 지나던 저는 엄마와 좀 더 가까워졌고, 수지로 이사와 일 년 넘게 다닌 대형교회에 적응하지 못하던 남편은 좀 더 하나님과 가까워졌습니다.

하나님, 이렇게 좋은 공동체에 속하게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예배에 올 때 정장 입지 않아도 돼서 좋고, 예배당보다 큰 나무들이 있어서 좋습니다.

여기 있는 작은도서관도 좋고, 마을 사람들끼리 신나게 노는 음악회도 좋습니다.

똑같은 하나를 위해 달려가지 않고 서로 다른 모습 그대로 있어도 되는 것 같아 좋습니다.

하나님을 조금씩 더 알아갈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가 있어서 좋습니다.

하나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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