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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무대위에 서 있으려니 조명때문에 객석이 잘 보이지 않더군요. 이웃들이 행복해 하는 모습을 생생히 보고 싶었는데, 그냥 느낌으로만 그러려니 했습니다. 하지만 아무래도 괜찮습니다. 왜냐하면 누구보다 제가 행복했기 때문입니다.
음악회가 끝나고 무대 정리를 하고 있는데 누군가 말합니다. 밤토실 간판 만들어 주신 교수님이 오셨다고. 전 깜짝 놀랐습니다. 오늘 그 선생님이 오시면 음악회 중간에 이웃들에게 소개를 해 드릴 생각이었거든요. 그런데 조명 때문에 멀리 서 계셨던 교수님을 미처 알아보지 못했던 것입니다. 사람들이 얼마나 반가워 했을까요. 예쁜 벽화와 간판을 그려 주신 분이 음악회에도 함께 참여했다는 걸 알면 정말 따뜻하게 환영했을 것입니다. 저는 즉시 전화를 했습니다.
"아니, 못 오실 것 처럼 하시더니 그렇게 몰래 왔다가 가는 법이 어딨어욧! 귀띔이라도 해 주셨으면 제가 소개시켜 드렸을테데."
"아니에요. 정말 좋았어요. 음악회 처음부터 끝까지 다 봤어요."
"그래도 서운해요. 선생님 오신 걸 알았으면 사람들이 다들 좋아했을 거라구요."
"나는 눈물이 나려고 했어요."
"왜요?"
"이렇게 맑은 세상에 잠깐 왔다가 다시 분당의 도심 속으로 들어가려니 눈물이 나려고 했어요."
우린 하루하루 생활 속에서 그런 꿈같은 행복을 느낄 수 없을까요. 가을 밤이 깊어가면서 무대는 공중에 떠있는 작은 섬처럼 빛났지요. 아이들의 노랫소리는 우주 끝까지라도 퍼져갈 듯 했습니다. 둥둥 울리는 북소리는 우리 영혼을 깨우고 광교산의 나무와 바위를 흔들고, 저수지에 물결을 일으켰지요. "옆에 있는 형제 손을 잡고 우리 모두 일어납시다" 함께 부르는 노래는 드디어 우리 안에 잠자고 있는 사랑과 평화의 마음, 그리고 미래에 대한 믿음을 확인시켜 주었습니다.
다시 일상으로 돌아와 바쁘게 지냅니다. 그날 저녁의 행복한 기억으로 한동안 자유로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마치 훌쩍 커버린 피터팬이 "one happy thought"로 다시 하늘을 날 수 있었던 것 처럼.
음악회가 끝나고 무대 정리를 하고 있는데 누군가 말합니다. 밤토실 간판 만들어 주신 교수님이 오셨다고. 전 깜짝 놀랐습니다. 오늘 그 선생님이 오시면 음악회 중간에 이웃들에게 소개를 해 드릴 생각이었거든요. 그런데 조명 때문에 멀리 서 계셨던 교수님을 미처 알아보지 못했던 것입니다. 사람들이 얼마나 반가워 했을까요. 예쁜 벽화와 간판을 그려 주신 분이 음악회에도 함께 참여했다는 걸 알면 정말 따뜻하게 환영했을 것입니다. 저는 즉시 전화를 했습니다.
"아니, 못 오실 것 처럼 하시더니 그렇게 몰래 왔다가 가는 법이 어딨어욧! 귀띔이라도 해 주셨으면 제가 소개시켜 드렸을테데."
"아니에요. 정말 좋았어요. 음악회 처음부터 끝까지 다 봤어요."
"그래도 서운해요. 선생님 오신 걸 알았으면 사람들이 다들 좋아했을 거라구요."
"나는 눈물이 나려고 했어요."
"왜요?"
"이렇게 맑은 세상에 잠깐 왔다가 다시 분당의 도심 속으로 들어가려니 눈물이 나려고 했어요."
우린 하루하루 생활 속에서 그런 꿈같은 행복을 느낄 수 없을까요. 가을 밤이 깊어가면서 무대는 공중에 떠있는 작은 섬처럼 빛났지요. 아이들의 노랫소리는 우주 끝까지라도 퍼져갈 듯 했습니다. 둥둥 울리는 북소리는 우리 영혼을 깨우고 광교산의 나무와 바위를 흔들고, 저수지에 물결을 일으켰지요. "옆에 있는 형제 손을 잡고 우리 모두 일어납시다" 함께 부르는 노래는 드디어 우리 안에 잠자고 있는 사랑과 평화의 마음, 그리고 미래에 대한 믿음을 확인시켜 주었습니다.
다시 일상으로 돌아와 바쁘게 지냅니다. 그날 저녁의 행복한 기억으로 한동안 자유로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마치 훌쩍 커버린 피터팬이 "one happy thought"로 다시 하늘을 날 수 있었던 것 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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