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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예수인가

한동우 | 2007.03.05 15:18 | 조회 1222
신앙집회 마지막날 강론이 끝나고, 연혜경님께서 질문하셨죠. "...그렇다면, 왜 예수를 믿어야 합니까?" 저는 이 질문이 이번 신앙집회를 정리하는 질문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 질문이 일종의 호기심이나 궁금함을 해소하기 위한 질문이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저는 이 질문이 그저 그런 신학적 지식을 얻기 위한 질문이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저는 이 질문이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을 교화시키거나, 설득하기 위한 질문이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저는 이 질문이야말로, 3일 동안 그 신앙집회를 이끌어 주셨던 신부님, 그리고 목사님, 고기교회 가족들, 마을 사람들, 그리고 그 자리에 있던 모든 사람들의 신앙고백을 끌어 내는 질문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마치, 변화산에 오르기 전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생각하느냐?"라고 물으셨던 질문과 같은 질문이었습니다. 신부님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새로운 깨달음을 얻기도 하고, 오히려 신앙의 혼란스러움을 경험하기도 하고, 때로는 구체적인 현실로 다가 오지 않는 선문답같은 이야기들로 채워진 커다란 화두 앞에 당혹스럽기도 했던 우리들 모두에게 "그렇다면 예수는 도대체 누구인가?"라는 질문으로 다가왔던 것입니다. 그렇죠. 안홍택목사님의 말씀처럼 예수님의 영을 초청하는 질문이었습니다. 저는 이 질문에 대한 유신부님의 대답이 적절했느냐 아니냐를 따지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아니, 더 솔직하게 말해서, 유신부님이 이 곤란한(?) 질문에 용케도 대답을 잘 했다고 생각하느냐 아니냐를 따지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질문에 대한 대답의 진정성과 진실성은 대답한 자만이 알 수 있을 것이고, 그렇기 때문에 음성과 얼굴표정, 그리고 약간의 몸짓으로만 전달된 대답을 들은 우리들의 이해나 해석은 각자의 몫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다만, 이 질문과 대답이 오가던 그 곳에 그리스도의 영이 함께 했었던가 하는 의구심이 드는 것입니다. 저부터도 “어떤 대답이 나올까?” “저 사람은 도대체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하는 인간적인 호기심 혹은 신앙의 갈급함을 누군가로부터 해소하고픈 이성적인 요구가 더 많았던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왜 예수인가?
나는 이 질문에 대답하기 위해 기도를 드려야겠다고 생각합니다. 내 안으로 찾아 오시는 예수그리스도를 만나는 것만이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을 얻는 것이며, 3일 간의 신앙집회를 통해 얻은 도전과제를 극복하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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