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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살" 정인이-프린지 페스티발

박영주 | 2008.08.27 21:50 | 조회 1909


정인이와 친구들이 지난 8월14일 부터 프린지 페스티발에 참여해서 홍익대학교 앞 [걷고싶은 거리]에 설치 작품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이번 행사를 주최한 프린지 측과 얼마전 인터뷰를 했는데, 그 내용이 나와서 이곳에도 올립니다. 가끔씩 밤토실에 아이들이 모여 키득거리기도 하고 무언가를 꼼지락거리며 만들기도 하더니, 드디어 큰 무대(!)로 진출을 했습니다. 이 아이들의 모임 이름이 바로 "일곱살'입니다. 동아리 이름이 왜 일곱살인지는 아래의 인터뷰 내용에 나와 있습니다. 또 아이들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도 알게 되었습니다. 여러분도 한번 읽어 보시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8월 30일까지 행사를 한다고 하니까 혹시 그 근처를 지날 기회가 있으신 분은 한번 가보세요. ++++++++++++++++++++++++++++++++++++++++++++++++++++++++++++++++++++++++++++++++++++++ 당신 안의 괴로운 것들, 토해버려요 [숙취해소] - 일곱살 作 ‘세상 많이 변했다' 지겹고 고리타분한 소리지만 이 말로 서두를 꺼내지 않을 수 없다. 비록 이십대 중반에 불과한 본 통신원이나, 우리 때만 해도 조용히 공부나 열심히 하는 게 십대의 미덕이었는데, 세상이 많이 변하긴 했나 보다. 독립예술축제라고는 해도 이미 오랜 창작활동 경력과 탄탄한 기반을 갖고 있는 기라성 같은 프린지 페스티벌의 아티스트들 사이에서, 십대 특유의 당돌함과 개성으로 빚어진 작품을 내놓은 열여덟 살 청소년 팀이 있다니! st.전시벽에서 상설 전시되고 있는 ‘숙취해소’를 제작한, 현재의 활동성 못지않게 앞으로의 가능성이 더 주목되는 ‘일곱살’(한정인-조엘, 최지은-쵲, 남순아-그래, 이정하-정하,임진경)을 만나보았다. 젊은 머리에서 나오는 기발함과 패기만 예상했는데, 사회에 대한 관심, 각자의 예술에 대한 열정과 철학이 확실한 자신감 넘치는 아티스트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다른 어린 친구들도 그들과 같다면, 앞으로 세상은 더 변해도 좋을 것 같다. ○ 프린지 : 안녕하세요. 소개 부탁합니다. ▶ 일곱살 : 저희는 일곱 살이라는 프로젝트 팀이구요. 미술을 전적으로 하는 팀이 아니라, 음악, 미술 영화 등 다양한 관심사를 가진 열여덟 살의 아이들이 만나서 통합적으로 여러 가지를 시도해 보려고 만든 팀인데요, 현재는 설치미술 쪽으로 중점을 두고 있어요. 지난 6월에는 촛불시위에 가서 퍼포먼스도 했었어요. ○ 프린지 : 팀이름이 왜 일곱 살이에요? ▶ 일곱살 : 유치하고 개념없이 예술을 하자고 해서요. 미운 일곱 살이란 말도 있잖아요. 틀에 갇히지 않고 자유분방하게, 이런 느낌으로. ○ 프린지 : 어떻게 프린지페스티벌에 참여하게 됐어요? ▶ 일곱살 : 프린지페스티벌을 하는 걸 봤어요. 그래서 원래 학교 안에서 한달에 한번꼴로 전시를 하곤 했었는데, 우리도 이런 데 나가면 좋겠다, 너무 학교 안에서만 갇혀서 놀지 말자, 해서 한번 도전하게 되었죠. ○ 프린지 : 원래 전공이 미술 쪽이에요? ▶ 일곱살 : 저는 음악(조엘), 저는 미술 맞고(쵲), 저는 영화 쪽 관심있고요(그래), 저는 특별한 전공분야가 없어요.(정하) ○ 프린지 : 이번에 출품한거 말고, 다른 작품들이 있나요? ▶ 일곱살 : 학교에서 전시한 게 있었죠. 3월에 봄을 주제로 해서, 애벌레가 나비가 되는 과정을 만들어서 전시를 했었고, 4월에는 다섯명이 하나씩의 캔버스를 맡아서 퍼즐처럼 하나가 되는 모양으로 꾸며서 전시를 한 게 있었고 그 뒤로 좀 안하다가 6월에 촛불시위 때 퍼포먼스를 했죠. ○ 프린지 : 언제부터 이런 걸 하려고 생각했나요? ▶ 일곱살 : 관심은 오래전부터 있었는데요, 각자의 관심사들이 있으니까 그걸로 뭔가를 해보면 좋겠다, 대외적으로 뭔가를 보여주면 좋겠다, 이런 생각을 해 왔는데 마침 저희들이 서로 만나서 2월달부터 팀을 만들고 본격적으로 활동하기 시작했어요. ○ 프린지 : 촛불시위때 어떤 퍼포먼스 했나요 ▶ 일곱살 : 그 때 주로 ‘미친소 수입반대’의 구호가 많았잖아요. 그 때 수입하는 자체보다는, 왜 사람들이 미친소를 만들었나 에 주목해서 소들에게는 풀을! 이런 생각으로 막 상추를 씹어먹는 퍼포먼스를 했지요. ○ 프린지 : 보통의 또래들이 걷는 길과는 많이 다른 길을 가고 있는데, 외롭다든지 하는 느낌은 안들었어요? ▶ 일곱살 : (조엘)저는 학교를 다니다 그만둬서 다른 친구들이랑 떨어지게 되니까, 내가 계속 학교를 다녔더라면 어땠을까 이런 생각도 해보긴 하는데요, 아직까지는 소외감 같은걸 느끼기보단 내가 선택한 길이니까 앞으로도 계속 이렇게 살아야지 이런 생각만 해요. ○ 프린지 : 학교에서 함께 예술하는 다른 팀이라든지, 학교 밖의 다른 예술가들과 교류도 하나요? ▶ 일곱살 : 학교 안에는 다른 팀이 없어요. 저희가 거의 다예요. 선배 중에 멘토 역할을 해 주시는 예술 전공하는 분이 있어서 그분에게 질문하고 도움받고 하긴 하는데 그렇게 유대가 강하지는 않아요. ○ 프린지 : 그래도 작품 만들 때 기법적인 측면에서는 뭔가 전문지식이 많이 필요할 텐데, 그런 건 어떻게 해결하나요, 책 같은걸 보고 공부하나요? ▶ 일곱살 : 늘 막 하는 것 같아요. 이번 작품 만들 때도 재료 같은 게 어떤 걸 사용해야 되는지 모르는 게 많아서 그냥 다짜고짜 사용해보고...재료도 계획적으로 구하는 게 아니라 그때그때 습득해서 만들고, 인터넷 검색해보고, 물어보고 그래요. ○ 프린지 : ‘숙취해소’ 작품의 사람 석고상 부분 있잖아요, 그 모델 누구에요? ▶ 일곱살 : 이쪽 분(그래) 남자친구요 ○ 프린지 : ‘숙취해소’라는 주제는 어떻게 생각했어요? ▶ 일곱살 : 저희가 열여덟살 여자아이들이다 보니 처음에는 사랑, 순수 이런 관련된 주제들을 생각했는데 너무 진부하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홍대 쪽에 술집이 많잖아요. 공연 보러 홍대앞에 자주 오는 편인데, 항상 불만스러웠어요. 원래는 인디문화의 중심으로 유명했던 곳이, 점점 유흥가로 바뀌어 가는게요. 그래서 이왕이면 이런 걸 반영해서, 토하는 모습을 사용하는 게 어때? 하고 의견이 나왔어요. 처음에는 그냥 홍대가 변한 것에 대한 화나는 마음을 표출하는 컨셉이었는데, 나중에 힘들고 화나는 마음을 토하는 걸로 바꿨어요. ○ 프린지 : 작품에 걸려 있는 사진이나 테이프들은 직접 제작한 건가요? ▶ 일곱살 : 컬러사진은 전쟁, 오존층파괴, 지구, 그런 거고, 흑백사진은 저희가 돌아다니면서 찍은 건데 군대간다는 낙서나 간판, 빈 지갑 같은 소소한 괴로운 것들이죠. 테이프는 저희가 한 것도 있고, 지나가는 사람 붙잡아서 녹음한 것도 있어요. 각각의 테이프에는 제목 같은 게 적혀 있어요. 테이프는 녹음 후에 풀어버려서 전시하기 때문에 내용은 몰라요. 그냥 괴로운 마음 같은 걸 테이프에 토해버리는 거죠. 다른 사람들이 듣지는 못하고, 그냥 그 테이프의 존재만으로 타인의 고민이 있다는 것만 알게 하는 거죠. ○ 프린지 : 촛불집회 때 퍼포먼스도 했다 하고, 이번 작품도 뭔가 사회적 의미가 있는 성격이 강한데, 평소에 사회적 이슈 같은 것에 관심이 많나요? ▶ 일곱살 : (조엘)네 (쵲)저희 학교 자체가 좀 그런 걸 장려하는 분위기이도 하고... (그래)사회적 이슈를 넘어서, 우리 생활이랑 굉장히 가까이 있는 것들이잖아요. ○ 프린지 : 이번 프린지페스티벌의 설치 또는 전시된 미술품들은 관객의 참여와 미술품의 물리적 변화의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 대부분인데, ‘숙취해소’에도 이런 점이 반영되었나요? ▶ 일곱살 : 일단 거기 걸린 테이프들이 지나가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녹음해서 걸어놓은 거고요, 석고상이 토하는 형상이니까, 원래는 손에 물감 같은 걸 묻혀서 등을 두드리면서 등에 무늬가 생기게 하려고 했는데, 물감을 닦아내기도 어렵고 석고상이 떨어질 것 같기도 하고 해서 그만뒀어요. ○ 프린지 : 앞으로 하고 싶은 일은? ▶ 일곱살 : (그래)영화를 하고 싶긴 한데, 영화를 전공하진 않을거구요, 더 다양한 공부를 하고 싶어요. (쵲) 처음엔 패션디자인을 공부하고 싶었는데, 관심이 식어서, 그러던 차에 설치미술을 하게 됐고 하다보니까 빠지게 되서, 당분간 이 쪽으로 집중할 생각이에요. (조엘)지금 학원에서 실용음악을 공부하고 있고요. 락을 아주 좋아하는데, 꼭 락뿐만이 아니라 실험적인 음악을 하고 싶어요. 내년 프린지 페스티벌에는 공연으로 참가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 프린지 : 프린지 페스티벌에 바라는 점이 있나요? ▶ 일곱살 : 저희가 프린지페스티벌에 작품을 내건 것이, 작품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물론 우선이지만 저희 학교가 규모도 작고요, 저희도 어리고, 주변에 예술하는 사람은 더더욱 없고 해서, 예술하는 아티스트 분들을 좀 많이 만나고 교류를 하고 가르침을 받고 싶어서기도 했어요. 그런데 그게 생각보다 잘 안되서 아쉬워요. 그래서 아티스트들이 모여서 교류를 할 수 있는 자리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 프린지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 일곱살 : 많이 봐 주세요. 사진도 많이 찍어서 올려 주세요. 저희한테 연락도 해 주세요. ^^ [출처] [인터뷰]당신 안의 괴로운 것들, 토해버려요 - 일곱살 |작성자 프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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