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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스 전승현

하늘기차 | 2008.08.14 14:08 | 조회 2696
지난 수요일 뜻하지 않은 좋은 은혜의 시간이었습니다. 전승현님에대한 이해를 돕고자 글을 인용하였습니다.(2006년 글입니다)

현재 유럽에서 가장 각광받는 베이스를 꼽으라면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사람이 전승현이다. 독일의 권위있는 오페라 잡지 ‘오페른벨트(Opernwelt)는 그를 '떠오르는 유럽의 젊은 베이스'로 선정하기도 했는데, 명성에 걸맞게 그는 이제 한 공연이 끝나면 곧바로 이탈리아, 독일, 스페인 등 유럽 곳곳에서 열리는 공연을 위해 여행가방을 꾸리는 일이 익숙하다.

오는 4월 말 오페라 <마술피리>와 5월 9일 나루아트센터에서 열리는 독창회 <콩솔라멘떼> 공연이 끝나면 그는 또다시 독일로 떠난다. 올해만도 유니세프 독일 갈라 콘서트,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는 오페라 돈 조반니, 라 스칼라에서 열리는 오페라 돈 조반니, 슈만, 모차르트 베토벤 등의 콘서트 등을 앞두고 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미 2011년까지 그의 바그너 오페라 출연일정이 꽉 차 있다는 점이다. 해외에서 바그너 가수가 최고의 대우를 받는다는 점에서 볼 때 그의 위상은 충분히 짐작 가능한 것일테다.

올해로 벌써 외국생활 10년째 접어든 그와 유럽의 인연은 1997년 서울대 대학원 재학 당시로 거슬러 올라간다. 스승인 강병운 교수의 추천으로, 유학파가 아닌 한국학생으로는 최초로 오스트리아 빈 벨베데레 콩쿠르에 나가 2위의 영예를 거머쥐었다.

당시 심사위원으로 참석했던 슈투트가르트 국립 오페라 극장장은 전승현을 스카웃했고 98년 10월부터 그는 슈투트가르트 국립 오페라극장 무대에 서기 시작했다. 그리고 유럽 진출 10년이 채 되지 않은 2004년, 성악가들의 꿈의 무대인 이탈리아 라 스칼라 극장에서 한국인 남자 성악가로는 최초로 베이스 주역이 되었다.

"가진 재능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을 뿐이에요. 제가 최고는 아니지만 노력을 하죠. 쉬는 날에도 연습하지만 연습이 생활이 되면 아무렇지도 않아요."

중고등학교 시절 합창단 생활을 했던 그는 고등학교 2학년 때 정식으로 성악 레슨을 받기 시작했다. 성악을 시작하기엔 조금 늦은 감이 있었지만 노래하는 것이 항상 즐거웠던 그에게 다른 길은 생각할 수 없었다. 지금도 모든 환경을 노래에 집중할 수 있게 만든다는 그는 노래하는 순간과 그 준비과정이 가장 즐겁다.

"가사가 독일어와 이탈리아어로 되어 있어서 곡을 준비 하기 전에 일일이 사전을 찾아보면서 가사를 해석해봐요. 독일어와 영어를 일상생활에서 사용하긴 하지만 가곡의 가사는 시가 많아서 일상어와는 또 다르죠. 슈만의 가사는 하이네의 시가 많은데 왜 이 단어를 사용했는지, 왜 이렇게 작곡 했는지 공부를 하다 보면 깨닫게 돼요. 왜 이 단어를 사용할 수밖에 없었는지에 대한 이유가 반드시 있기 마련이거든요. 그걸 알고 나면 표현이 한층 풍부해지죠."

표현에 따라 노래를 부르는 자신도, 듣는 관객들도 그 느낌이 다르다고 그는 말한다. 이런 느낌은 독창회 때 더욱 두드러지는데 그는 지난해 엘지아트센터에서 국내에서 첫 독창회를 열었다. 국내에서는 베이스 독창회가 드문 경우였는데, 국내 관객들에게 베이스 음역이 가진 매력을 한껏 선보였었다.

"고음의 화려한 매력보다는 중음과 저음의 따뜻하고 풍성함이 매력이에요. 그래서 오페라 배역으로는 왕자보다 왕, 단체의 우두머리, 지도자, 승려가 주를 이루지요. 덕분에 극중에서 소프라노 배역과 사랑에 빠지는 일도 없어요.(웃음)"

배역에 대한 아쉬움은 전혀 없다며 미소짓는 전승현은 유럽을 매혹한 한국인 베이스의 진면목을 확인시켜줄 독창회를 앞두고 있다.

<콩솔라멘떼>-중세 기사계급의 음유시인들이 귀부인에게 충성과 사랑을 바치면 가벼운 키스로 답례를 받았던 것을 의미한다.-라는 로맨틱한 제목을 앞세운 그의 독창회는 슈만과 바그너의 곡들과 바그너를 주제로 한 리스트와 포레의 곡들로 채워진다.

"슈만의 곡은 지난해 독창회의 연장선상에 있어요. 바그너의 곡은 다소 낯설기 때문에 길지 않은 곡으로 노래하려고 합니다. 그 중간중간에 피아니스트가 바그너와 관련된 리스트와 포레의 곡을 연주합니다. 성악만 듣는 것이 아니라 피아노 곡을 통해서 바그너의 이미지를 색다르게 느껴볼 수 있게 꾸몄어요."

완성도 높은 공연을 위해 그는 오랜 음악 친구인 토르슈텐 칼데바이와 함께 한다. 2003년 슈투트가르트 오페라에 입단하면서 알게 된 칼데바이는 철저한 준비성과 뜨거울 열정을 가진 피아니스트로, 호흡까지 잘 맞아 줄곧 함께 해오고 있다.

바그너를 유독 좋아한다는 베이스 전승현. 유독 마니아들이 존재하는 음악가인 바그너의 노래를, 집중하는 관객들 앞에서 부르는 것이 좋다는 그는 '남들에게 어떻게 보여질까 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자신을 갈고 닦는 것.'이라는 말로 그간 그가 흘려온 땀방울을 갈음하고 있었다.

"열심히 준비한 음악을 많은 관객들이 와서 듣고 기분 좋은 하루가 되었으면 합니다. 혹시 앵콜이 나온다면 그땐 한국 가곡을 부를 생각이에요.(웃음

[출처] [피플] "2011년까지 바그너 오페라 스케쥴로 꽉 차 있어요." 베이스 전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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