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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쎄다 모임을 참석하고서...

하원엄마 | 2008.12.24 16:06 | 조회 1152
월요일에.. 글쎄다 모임을 처음으로 갔습니다.
출퇴근길이 멀어 (사무실은 공덕동) 평일 저녁 약속은 감히 엄두도 못내고 사는데,
연말이고 하니 일찍 퇴근해야지, 하는 야무진 다짐으로.

황지우 시인의 시에 대해 얘기하시는 이야기들을 들으면서...
내가 시를 읽어본지가 언제던고..
네이트 대화명은 "한편의 시"가 되자. 라고 해놓고는
공문쓰고, 업무 닥달하고, 업무 닥달받는 일들에만 점점 이력이 붙어가니...
문득 나의 삶이 얼마나 획일적이고 삭막한가를 깨닫는 시간이었습니다.

정겹고 따뜻한 목사님댁 풍경과
넉넉히 내리던 간만의 눈과
맛난 음식과 와인
통기타와 노래소리들이
알 수없는 위안을 주는 저녁이었습니다.

더불어, 새삼 우리 신랑을 다시 돌아보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자기가 아줌마들에게는 먹힌다고 늘 주장하는 신랑에게
"너 느끼해." 를 주장하던 나였으나,
글쎄다 모임 안에서 저도 왠지 신랑의 손짓을 한번 받아보고 싶은 군중심리를 문득 느꼈으니까요. ㅋㅋ

고기교회에 온 이후로...
아~ 이런거구나...
삶의 소소함이 이런거구나,
평화란게 이런거구나,
자연스러움이란게 이런거구나,
따뜻함이란게 이런거구나.
그런 생각들을 많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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