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할 수 없는 괴로움

제 애마는 2003년형 뉴EF 흰색 소나타입니다,,,

LPG 와 휘발유 겸용으로 개조된 차량입니다,,, 불법 아닙니다,,,

15년전쯤,,,

텔레비젼 및 신문을 화려하게 장식한 초대형

버라이어티 교통사고를 일으킨 장본인이기에

합법적으로 개조할 수 있는 법적 권리가 있지요,,, ㅠㅠ

저는,,, 시시하게 사고치지 않습니다,,, 허걱~



어쨌든,,,

1년 4계절동안 찬바람이 부는 겨울철에만

LPG와 휘발유를 겸용으로 씁니다,,,

아침 시동을 걸 때,,

얼어붙은 LPG로 시동을 거는 것이 어려워

휘발유로 시동을 걸고 엔진 가열이 충분하면

LPG로 전환해서 대부분의 주행을 하지요,,,



그러니 값비싼 휘발유 만땅을 고작 한번쯤 채워 넣으면

한겨울 나기에 충분하니 요즘같은 세상에 아주 큰 혜택을 받는 셈입니다,,,


이젠 본격적으로 월동준비가 필요한 시즌이 왔습니다,,,

그건 인정합니다만,,,

만땅을 부어 넣으려면 맘의 준비를 단단히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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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전소에 들어 갔습니다,,,

대부분의 충전소는 충전원들이 얼마쯤 넣을 것인가 사전에 물어보지 않습니다,,,

배꼽만 열어 주면 알아서 들이 꼽고 냅다 쏩니다,,,



그런데,,, 그날은 얼마를 넣을 것인가 물어 보더군요,,,

'초짜구나'

간단하게 생각하고 만땅을 외쳤습니다,,,

커피를 한잔 드시겠냐고 물었습니다,,,

한 잔 주면 고맙겠다고 했더니 쟁반까지 이용해서 줬습니다,,,

조금 황송하기도 하고,,, 감격스럽기도 하고,,,

쓰레기 비우겠냐고 물었습니다,,,

괜찮다고 했습니다,,,

앞유리,,, 워셔액으로 닦아 주더군요,,,

아주 좋은 기분으로 이 충전소만을 이용하겠노라 충성을 다짐했습니다,,,



계산만 하고 룰루랄라 나가면 됩니다,,,

'얼마죠?'

널널한 기분으로 물었습니다,,,

'11만 7천원입니다,,,'

친절한 주유원이 갑자기 미친년으로 보였습니다,,,

'네?'

'무슨 충전이 10만원이 넘어요?'

변함없이 친절한 주유원이 답했습니다,,,

'주유소인데요'



그제서야 고개를 뽑아 살펴보니 내차는

충전소가 아닌 주유소에 앉아 있었습니다,,,

별로 필요하지도 않은 휘발유를 이빠이 넣고

이틀째 다니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주행하면서 쓰기도 그렇고,,,

계속 뱃속에 넣고 다니는 것도 그렇고,,,

졸라 열받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