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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가장으로 살아가기

짧은다리 | 2008.11.20 17:25 | 조회 1033

11월은 우리 목공학교에 잔인하게 다가왔다,,,

우리학교에서 가장 노련하다는 서모가
손가락 중상을 당하면서 시작한 불운이
내 손가락 중상쯤에서 멈추지 않고 정점에 올라
다른이의 검지손가락 절단 사고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나는 검지 절단 사고를 당한 그 친구를 평소에
조금은 덜떨어진 녀석으로 생각했다,,,
덜렁거리고 말많은 것이 도대체 부잣집 외아들 이상의
고급스런 느낌을 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이가 몇번의 사업 실패를 딛고 시작한
마지막 승부수가 목공방이었는데,
경기 침체와 맞물려 고전중이라는 소식만 듣고 있었다,,,

어쨌든 수술을 받은 사람을 찾아 병문안을 갔다,,,

하루 전 전신마취 수술을 받고 회복중인 김모는 씩씩하게
우리를 맞았는데, 손가락에 붕대를 매고 있는 것을 빼고는
평소와 다른 면모를 찾아볼 수 없었다,,,

그나마 다행이었다,,,

찾아간 6인 병실에는 환자와 보호자가 섞여 있었다,,,
혼자 텔레비젼을 보고 있는 환자에게
응당 있어야 할 보호자는 누구냐고 물었다,,,

김모는 담담하게 말했다,,,

가족들이 놀랄까봐 아직까지 말하지 않았고,,,
며칠후 퇴원하면 조용히 얘기할 생각이라고 했다,,,

김모는 외롭게 혼자 전신마취 수술까지 감당한거다,,,

앞서 나도 다쳤지만 순간적으로 굉장히 고통스러운 것이
신경이 많이 분포되어 있는 손가락 부상이다,,,
김모는 절단까지 당했으니 그 통증이 만만치 않았을 텐데
그에겐 가족의 놀란 가슴이 우선인거다,,,

그순간 가슴이 찡한 것이
대한민국 가장으로 살아가는 것이 뭔지
다시 한번 진지하게 생각하게 됐다,,,

철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던 그에게까지
대한민국 가장으로서 예외없는 의연함이 숨어 있었던거다,,,

국가적인 경기 침체가 장기화 될 조짐이 보인다,,,
지금 이순간도 가장으로서 어려운 현실을 뚫고
최선을 다하고 있는 이 땅의 수많은 가장들에게
같은 가장으로서 경의를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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