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우체국 앞에서...

'바람 들꽃 평화' 음악회를 마치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온 나는 저도 모르게 자구 뒤를 돌아보게 된답니다.
수요일 저녁 마을 버스 타고 교회 옆을 지나다가 숲 속 어느 방에 불이라도 안켜있나,
혹 약속이 있지나 않았었나, 여기서 내려야 하지 않을까...

왜 자꾸만 지나온 뒤를 돌아다 볼까요
부치지 못한 편지를 만지작 거리며 오지않는 답장만 기다리는 심사랄까..

헌데, 가을 우체국 앞에서 끌리는 발을 재우며 기다린 내게
오늘 뜻밖에 금희님과 동우님의 가을 편지를 보고 난 이렇게 기뻐 덧글을 단답니다.
두달여 동안 수요일 저녁마다 모여 일박 이일로 연습하던(아니 키타치고 놀던) 기억이 새롭씁니다.
연주 끝나자 마자 나는 기타를 다시 구석에 쳐박아 놨는데
두분은 글로 다시 연주를 하고 있었군요. 아름다운 두분의 글의 선율을 듣고 가슴 싸했답니다.

아름다움은 왜 이렇게 비현실적일까요.
내가 꿈 깥은 그 숲속 작음음악회에서 님들과 함께 노래한 것 맞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