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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영이와 함께 다녀온 오사카 배낭여행 Ⅲ(4월14,목)

하늘기차 | 2005.06.01 12:04 | 조회 2019


재영이와 함께 다녀온 오사카 배낭여행 Ⅲ(4월14,목)

오늘은 재영이를 위해 하루를 유니버설스튜디오에 투자하기로 한 날이다.아침 6시쯤 일어났는데,재영이는 전혀 깨어날 기색이 없다.간단한 짐정리,재영이를 깨워,그리고 1층 식당에서의 간단한 식사.그곳에서 어제 함께했던 동행자를 만났는데,오늘부터는 각자 자기 코스 여행이다.어제는 이 분의 유창한 일본어 솜씨 때문에 편안하게 여행을 했는데,오늘부터는 내가 알아서 짧은 영어로 손짓 발짓 해야한다.그런데 일본 사람들 참 이상하다.식당에 한 15명 정도가 식사를 하는데,도대체 말 한 마디가 없다.2,3명씩 앉아있는 사람들도 있는데,도대체 말이 없다.동경은 이 보다 더 한다고 한다.그 더운 여름에도 시내에 넥타이 정장 차림의 흩으러짐 없는 동경인들의 모습에 질린다고 하니,참!지하철을 타도 말 하는 사람이 거의 없다.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위해서란다.그에 비하면 우리 지하철은 왁자지껄,그리고 장사하는 아저씨,좋게 말해 활기 넘친다.

일찍 가야 다 볼 수 있다는 정보에 부산을 떨어 45분 정도 빨리 도착하여 닫힌 철문 앞에 재영이랑 쪼그리고 개장을 기다렸다.먼저 30분 전이 되니까 표를 판매하였다.표는 관광사를 통해 부산항에서 어른 1장,아이 1장을 미리 구입하기로 약속을 하였는데 아이 표가 없다면서 어른표 2장을 내 놓았다.처음에는 무심코 받아 값을 치렀는데,계산해 보니 어른과 아이의 표 값이 무려 1,200엔 이나 차이가 난다.우리 돈으로 12,000원이다.어떻게 할까 어른표를 1장 환불받고 일본에 가서 표를 살까?그러다 표가 없으면 어떻게 하지(표가 없기는 왜 없어,애버랜드와 같을 텐데)또 혹시 말이 통하지 않아 표를 구입하지 못하면 어떻게 하지,그러지 말구 2장 다 환불받을까?이리 궁리,저리 궁리하다가(이렇게 걱정을 쌓아가지고 다니는 사람이 있어요?이런 사람 참 인생 고달픔니다.왜 이런 걱정을 할까?머리가 나뻐서 그럴까?)관광사 직원에게 짜증을 내며 일단 어른표 한 장을 환불 받았다.관광사직원의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하였음.

그래서 매표소에서 줄을 서서,줄을 서긴 너무 일찍이라 아직 사람이 없음,중국사람들로 보이는 단체 손님들이 몇 십명 있었음.재영이에게 표를 사라고 엔화를 주었는데,재영이가 쫄아가지고 매표원 아가씨에게 한 마디 말을 못하고 얼어버렸다.완전 얼음 땡이다.그래서 여유있게 미소를 띠우며 한 마디 했다.재영이를 가리키며 “칠드론 원”(children one)했다.그러자 아이표 한 장을 거스름 돈과 함께 주었다.재영이는 부러운 듯 나를 처다 보았고,나는 어험하는 느낌이었다.“어험!이 정도는 해야지!”-정말 웃기는 짬뽕이다.-

개장시간이 되자 허리우드 영화의 애니매이션 캐릭터들이 나와서 개장을 알리는 춤을 한 껏 추며,우리를 즐겁게 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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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이 열리자 사람들은 보다 좋은 구경거리를 먼저,많이 보기위해 뛰기 시작한다.재영이가 아빠!뛰어 한다(사실 내가 먼저 뛰었다.한국 교회 목사 체면이 말이 아니다.여기서 점잖하게 걸어가야 하는 것 아닌가!?)하여간 뛰다가 보니 뛸만큼 사람이 만치 않다.왜냐 이른 아침이니까!다시 여유있게 슬금슬금 빨리 도착한 곳이 E.T관이다.우리가 거의 일 착으로 도착하였다.이 그림이 사진을 찍지 말라고 당부했는데도 구지 E.T관 안에서 사진을 찍은 그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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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버셜스튜디오는 일본이 미국의 헐리우드 영화의 테마를 자신들의 디지털 기술로 놀이기구화 한 놀이동산이다.한국의 애버랜드이다.그러나 내용으로는 전혀 차원이 틀리다.우리 놀이동산은 주로 타는 것인데,유니버설은 타는 것과 영상을 합성하여 마치 영화 속에 자신이 들어가있는 효과를 즐기게 한다.

BACK TO THE FUTURE의 한 장면을 길거리에 내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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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빈 코스트너의 워터 월드를 무대화하여(한번에 약 2,3천명 관람)우리를 즐겁게 해 주었다.하루에 3번 공연이라,사람이 많으면 볼 수 없다는데,그 날 사람이 적어,모든 테마관을 다 둘러보았다.이것도 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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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가 갑자기 날아 들어오는 것은 이 워터월드의 압권이다(물론 모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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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점심 때가 되어 무얼 먹을까 하다가 마침 중국집이 있어 간단한 복음밥이라도 한 그릇씩 먹을까 했는데,재영이가 햄버거를 먹고싶단다.그래서 햄버거 집에 들어갔는데,꺅!콜라 따로,햄버거 합해서 1,200엔이란다.아들이 먹고 싶다니 다시 나올 수도 없고 그래서 평생에 12,000원 짜리 햄버거를 울며 겨자 먹기로 먹었다.그대신 샐러드가 풍성,신선도는 별로,빵도 댑다 큼.그래도 기가막히다.재영이는 자기가 원하는 것을 먹어 좋은지 눈을 지긋이 감고 냠냠 쨥쨥!나느 어! 속 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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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터미네이터(무대와 영상을 들락 날락하는 흠로움),스파이더 맨(입체 영상,그리고 청용 열차 합성,재영이는 이 것을 3번이나 탓다.재일 재미있어 했다),그리고 딱따구리(무대에 입체 영상이 뜨는데,딱다구리와 사람이 영상과 실 무대에서 입체적으로 왔다 갔다,정말 환상),집에 불이나는 것을 실감나게 재현한 백드래프트,그리고 슈렉(거미들이 수천마리가 영상으로 등장하는데,그 때 내 발밑에서 무언가가 나를 건드려 소스라치게 놀람,참 잘 만들었다),수누피 아이구 정말 다리가 아프도록 돌았다.돌고 또 돌았다.수지 용인의 촌놈이 아들 재영이와 본전 뽑으려고 열나 돌았다.계속 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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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버설에서 인상 깊었던 것은 장애인에대한 배려 였다.어느 테마관에 가도 먼저 장애인을 배려해서 우선권을 주고,장애인이 관람하기에 어려움이 없도록 시설을 다 준비해 놓은 것이 보기에 좋았다.

지쳐서 분수대에 주저 앉아있는 모습,집 떠난 자의 처량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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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재영이가 그만 가자고 해서 유니버설을 빠져나와 숙소로 향하는데 그냥 숙소로 갈 수 있나 소위 오사카의 중심,일본 제2의 번화가인 도톰보리를 들러야지,그 곳의 제일 유명한 구이다오레 인형을 찿아야지,손짓 발짓 짧은 영어로 물어 물어 드디어 도착.요것이 바로 그 인형,자동으로 북을 치는 모습이...지쳐서 별로 눈에 들어오지도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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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곳에서 대각선으로 보면 그 유명한 회전 초밥집이 나온다구 하는데,어디있지?어!도통 보이지가 안네,여기서 또 헤메고,그래서 할 수 없이 물었다.그 때 무어라고 말했는지도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한 여자가 지나길래.이 곳에 유명한 회전초밥집을 아느냐고 물었더니 안다고 한다.따라 오라고 한다(이쁘게 생겼다.재영 엄마한테는 이야기 안했다.비밀이다.)그래서 휴!하고 안심하고 따랐는데,아뿔사!이 여자가 당황하기 시작한다.잘 모르겟다는 것이다.아이쿠!!어쩌지,천신만고 끝에,피곤한 몸을 이끌고 여기까지 왔는데,배도 고프고,그래도 할 수 없지,연방 미안하다는 그 이쁜 여자의 소리를 뒤로하고,할 수 없이 적당한 음식점으로 가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이미 재영이는 다리가 플린 상태이다.바로 그때,헬로!!한다.돌아보니 아까 그 여자다.뭐 할러왔나,미안하게?그런데 자기가 그 집을 알았다는 것이다.이 번에 정말 찿을 수 있단다.그러더니 따라 오라는 것이다.지나가면서 본 도톰보리 간판 재미있고,화려하고,앙증맞고,보는 눈을 즐겁게 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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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 가다가 길을 건너 연쇄점 거리가 있는 곳으로 왔다.이 곳에 있다는 것이다.그런데 이 여자가 또 주춤한다.나도 미안해서 안절부절,그여자는 더 당황,옆의 구둣가게에 들어가 대화를 하더니,이제 정말 찿았다구 한다.그래서 한 2,3십m를 가니 드디어 회전초밥집이다.이 때가 벌써 저녁9시30분이되었던 것 같다.

사람들이 5,6 기다리고 있었다.드디어 우리 차례가 되어 자리에 앉았다.기다리는 동안 이 집의 내력을 알 수 있었다.뉴스위크 잡지의 표지에 이 집의 모습이 나와있는 사진을 벽에 붙여 놓았다.간판에도 원조회전 초밥집이란다.찿아오긴 제데로 찿아 온 것이다.한 6,7평정도 되는 좁은 실내에 모두 길다랗게 둘러앉아 있다.작은 꼭지에서 나오는 녹차는 무료,그리고 한 접시에 초밥이 2개가 담겨져 있는데,오징어,김밥,유부,다양한 생선 종류의 초밥이 작은 접시에 담겨 돌아간다.원하는 것을 들어 앞에 놓고 먹으면 된다.한 접시에 120엔이다.몇 접시나 먹을까?소문데로 싸다.여한 없이 먹어야 되겠다.우선 다리가 풀려 쓰러질 것 같던 재영이가 접시 돌아가는 모습에 기운을 차린다.다행이다.“재영아 마음껏 먹어!”했다.나중에 보니 16개정도 먹었다.그래도 1,920엔정도 밖에 나오지 않았다.으와 유니버설에서 먹은 햄버거 값보다 싸게 먹엇다.정말 배불리,마음 편하게 잘먹엇다.여행의 피로가 싹 플리는 것 같았다.동영상으로 짧게 찍었는데 올릴 수가 없어 아쉽다.

참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일본 사람의 친절이다.오늘 초밥집을 소개해준 여자가 우리를 안내한 거리가 한 1Km이상은 된 것 같다.더구나 몰라서 헤어졌는데,한 100m 가버린 우리에게 성급히 달려와서 다시 안내를 해 주는 일본 사람의 그 친절함에 혀를 내 두를 뿐이다.
우리가 측은하게,허기진 우리의 모습이 동정심을 유발했는지는 모르지만,정말대단!!

오늘 하루 꽉 체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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