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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교회 니콜라스성당에 다녀왔습니다.

하늘기차 | 2016.08.30 15:05 | 조회 6059


                           

                        한국정교회

 

 














    8월4째주에 아현동에 있는 한국정교회 성니콜라스성당에 다녀왔습니다. 정교회 앞에 한국이라는 이름이 붙은 것은 2004년 부터입니다. 이것은 그리스정교회, 러시아 정교회 같이 한국정교회가 독립적인 교구가 되어 자치권을 행사한다는 의미합니다. 이 전에는 콘스탄티누폴리스 총대주교청의 산하기관인 뉴질랜드 관구에 속해 있었다고 합니다. 한국 정교회 대교구에는 전국에 모두 9개의 정교회 성당이 있다고 합니다. 교세는 1만명 정도라고 합니다. 예배 후 교회에대해 안내를 해 주시던 분이 그리스는 95%이상이 정교회인이기 때문에 포교활동에 관심이 없지만, 한국정교회는 교세 확장을 위해서 포교를 적극적으로 해야하는데, 지금 한국정교회 대주교인 암부로시오스신부는 그리스 출신이어 포교에 관심이 없다고 아쉬워 하였습니다.

            정교회는 Ecclesia Orthodoxa, Orthodox Churches, 政敎會 로서 ORTH, 즉 ‘진리, 바른’과, DOXA, 즉 ‘믿음’이라는 말이 합하여져서 바른 믿음, 진리 믿음교회 라는 뜻으로, 정통교회를 의미합니다.

          예배는 오전 10시에 시작하였는데, 잘은 모르지만 예비 미사 시간이 30분 전부터 시작이 되었고, 저희는 이어서 성찬예배에 참석하였는데, 주일에 드리는 예배를 대성찬예배라고 부르며, 신자들이 성당 안으로 들어와 초를 켜 꽂고(가느다란 초 한 자루에 1천원이었습니다), 성화에 입을 맞추며, 사제는 대체로 제대를 바라보면서 성찬예배를 이끄는데, 복잡하여 헤매었습니다. 전례서 어디를 봐야 하는지 잘 모르겠어서, 앞이나 옆에 계신 분이 펼친 페이지를 확인하는데, 가끔은 그분들도 헤맨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여튼 제대로 따라가기가 쉽지 않았고, 특히 성호를 자주 긋습니다. 신자들이 앉았다 일어났다 하는 모습도 동시적이지 않았고, 어떤 분은 계속 서 있기도 하고, 일정치 않았습니다. 따로 성가책은 없어 전례서의 적힌 구절로 노래하는데, 성당 뒤쪽 2층의 성가대원들이 미사 전체 찬양을 부르고, 성도들은 전례서를 보며 예전에 참여하는데, 그 날 보니 예전의 쪽 수가 30여 쪽이었습니다. 신앙고백은 사도신경 대신에 니케아 신경을 고백하였는데, 예배 시간은 전부 1시간30분 정도였습니다. 생각 보다 짧았습니다(소문으로는 보통 3,4 시간이라 하는데 말입니다)성찬이 시작되자 포도주를 받기 전에 무릎을 꿇고 참여하였으며, 정교회 세례교인이 아니면 참여할 수 없고, 미사가 끝나자 모두 다 같이 빵을 나누는데, 이 때 일반인들도 함께 참여할 수 있어, 나도 나가서 빵 2개를 받아 먹었습니다.

   동방 정교회에서 성호를 긋는 방식은 가톨릭과 달리 머리, 가슴, 오른쪽 어깨부터 왼쪽 어깨로 이어집니다. 오른쪽부터 긋는 것은 최후의 심판때 주님의 오른편에 서게 해달라는 의미하며, 손모양은 엄지, 검지, 중지 세 손가락을 모으고 나머지 두 손가락을 손바닥에 붙입니다. 세 손가락은 성부, 성자, 성령 즉 삼위일체를 뜻하고, 손바닥에 붙인 나머지 두 손가락은 그리스도의 신성과 인성을 나타내는데, 정교회는 연옥교리가 없고, 가톨릭 못지않게 성모를 공경하지만 성모승천은 인정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예배 전체 느낌은 몰입도가 매우 높았습니다. 생각이나, 염려나, 삶의 것들이 예배가 진행되며 모두 뒤로 물러나는 느낌이었고, 오로지 예배에만 집중할 수 있었는데, 끊임없이 단순한 리듬의 진행과 찬양이 운률에 맞추어 가사를 이어 갔습니다. 그런데 성도가 예배에 직접 참여하는 순서는 거의 없고, 사제 역시 전례서에 따라 집례를 하는 것 외에는 설교도 아주 단순하였습니다. 전체적으로 성가대가 예전 전체를 이끌어 간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로서는 예배의 의식을 어떻게 새롭게 해야할 지를 생각하는 중이어서 주의 깊게 관찰하며 예배에 참여하였습니다. 개신교에 가스펠이 한창이다가 이제는 시들해 졌는데, 그도 그럴 것이 그 리듬이 일반 세상의 노래와 별 차이가 없고, 더 나을 것도 없다는 면에서 카톨릭이나, 정교회에서 불리어지는 찬양은 단순하지만 세속적인 음악에서 찿을 수 없는 곡이어서 신선함과 몰입도를 더 해 주었습니다. 앞으로 우리 교회는 이렇게 성공회, 구교에서 불리어지는 찬양을 불러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교회에대해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예수 기도> 때문이었습니다. 기도에 는 많은 형식이 있겠지만, 정교회의 <예수 기도>는 아주 단순하며, 단순반복으로 기도하기 때문에 그 집중도가 매우 높습니다.

      <주 예수 그리스도, 하나님의 아들, 이 죄인에게 자비를, 또는 긍휼을 베푸시사 . . . >

라고 기도하고 하나님께 구할 내용을 짧게 붙여 기도하는 것인데, 끊임없이 반복하여 하나님께 아뢰는 것입니다. 우리 교회 몇 분 성도들에게 이 기도를 일러주었는데, 어찌보면 주문 같아 거부 반응을 일으킬 수도 있을텐데, 저는 어머님이 병원에 당뇨, 치매 합병증으로 위험에 처했을 때, <예수 기도>를 하며 위로를 받았던 기억이 납니다.

 

글구 예배 끝나구 돌아오는 길에 한강공원에 잠시 들렀다 왔습니다.



이 날 가을은 참 예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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