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View Article

코로나 단상

발해국왕 | 2021.01.02 15:07 | 조회 537

신축년 새해가 밝았다. 여느 때처럼 새해의 간절한 소망을 기원해 보기도 하고, 가까운 분들께 소망과 안부를 묻느라 핸드폰 위의 손이 바쁘다. 여느 일상이었다면 서로 마주하여 왁자지껄하였을 텐데, 뭔가 아쉽고 낯설다.

 

그냥 감기려니 치부했던 이름도 생소한 코로나의 위세가 대단하다. 매일같이 전세계적으로 감염자수와 사망자수를 늘려가더니 어느새 전쟁으로 인한 사상자를 넘어섰다. 그 어떤 것보다 견고하다 여겨졌던 사회는 일순간에 마미되었고 일상은 무너져버렸다. 교만과 자만의 도덕과 가치는 땅에 떨어졌으며. 갈등은 더욱 격렬해졌다. 모두 코로나가 불러온 지난 한 해 동안 우리의 모습이다.

 

마스크는 일상이 되었고, 교제, 모임, 예배 등 각종 모임에 대한 알림문자가 하루를 깨운다. 너무 익숙해져서 그런가 놀랍지도 않다. 감염에 대한 공포도, 사망의 두려움도 사라진 것 같다. 마음 한 구석에 눌려있던 편견과 오만이 고개를 내밀고, 교만으로 똘똘 뭉친 알 수 없는 자신감이 충만하다. 마스크는 책상 한켠으로 밀려났고, 모임, 교제에 대한 갈증은 어느새 인원수를 따진다. 당국의 권유나 경고도 아랑곳하지 않는다. 아무것도 나아지거나 호전되지 않았는데 말이다. 최근 오랜 기간 플라스틱을 먹고 뱃속에서 화석화되어버린 그것으로 죽은 낙타에 관한 기사를 봤다. 우리의 유익을 위해 만들었던 수많은 이기가 오히려 자연을 해치고 생태계를 무너뜨린 단적인 예이다. 해마다 겪던 미세먼지나 황사 관련 보도가 사라진 것은 아마도 코로나의 역설이다.

 

코로나의 위협이 어디에서 왔는지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그 모든 것이 우리의 교만과 자만에서 비롯되었다는 점이다.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신앙은 신앙일뿐 나의 삶속에 있지 않다. 하나님의 향기도 배어나오지 않는다. 내가 세상의 주인이라는 교만과 자만에 참신앙도 참소망도 참된 의지함도 없다. 코로나로 대표되는 모든 재앙의 출발에 나의 불신, 교만과 자만이 있음을 고백한다. 사람이 마음으로 자기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 발걸음을 옮기는 이는 주님이심을 고백하는 참된 기도와 소망과 신앙의 회복이 절실하다.

 

twitter facebook me2day 요즘
696개(12/35페이지)
자유게시판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핵이 안전할까요?(김익중교수) 사진 첨부파일 하늘기차 23335 2012.10.05 13:00
공지 고기교회 창립 40주년 축시 [2] 박경장 14696 2006.05.29 09:54
공지 공방 이름 한 표 주세요^^ 사진 첨부파일 [4] 하늘기차 15827 2008.07.01 16:07
공지 고기리 밤토실어린이도서관 개관 선언서-소망의 메시지 [2] 빈들녁 13440 2006.04.23 07:57
472 주현일후세번째주일(2021년1월24일)가정예배주보 사진 첨부파일 하늘기차 704 2021.01.23 17:47
471 주현일두번째주일(2021년1월17일)가정예배주보 사진 첨부파일 하늘기차 646 2021.01.16 17:16
470 주현일후첫번째주일(2021년1월10일)가정예배주보 사진 첨부파일 하늘기차 640 2021.01.09 16:23
469 성탄절후두번째주일(1월3일)가정예배주보 사진 첨부파일 하늘기차 653 2021.01.02 16:26
>> 코로나 단상 [1] 발해국왕 538 2021.01.02 15:07
467 알리는 말씀 하늘기차 497 2020.12.30 06:49
466 씨앗 하나 [1] 장재학 632 2020.12.27 16:31
465 평안의 배후 [1] 강민석 839 2020.11.10 02:28
464 너와 나 [1] 지선 783 2020.10.04 15:08
463 어느새 어른이 되었습니다 [1] 마옹 874 2020.09.09 16:07
462 그래도 청자는 청자 [1] 아하 869 2020.08.13 17:50
461 답글 RE:안장로님 말씀하시는 청자편 사진 사진 첨부파일 kihyukee 790 2020.08.13 18:33
460 고기리봄편지(1) 겨울어부 750 2020.03.22 12:15
459 모바일 어쩔수없이 드리는 주일가정예배 meena21 815 2020.03.21 10:46
458 바이러스 시대에 대한 단상 곽문환 658 2020.03.16 14:16
457 가정에서의 주일예배 아하 537 2020.03.14 23:34
456 한국 찾은 일본 그리스도인들, "용서 할 때까지 사죄하겠다&qu 사진 첨부파일 하늘기차 1017 2019.08.21 16:41
455 학암포 답사기@2019 사진 첨부파일 씨알이 897 2019.08.15 22:16
454 박미숙님의 영국현지 소식^^ 사진 첨부파일 하늘기차 1399 2019.07.21 13:34
453 밝은누리 서울 인수마을과 홍천 삼일학림에 다녀왔습니다. 사진 첨부파일 kihyukee 1877 2019.07.13 11: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