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씨앗 하나
1. 2019년
작년부터 회사에서 가까운 곳의 ‘녹색평론
독자모임’을 참석하게 되었다. 작년 모임에서 가장 많이 접한
내용은 생태적 위기와 기후변화였다. 그전부터 조금은 알고 있었지만 모임에 참여할수록 심각성은 더욱 커지는
반면, 거대한 자본주의의 흐름 안에서 툰베리의 외침은 작게만 느껴지고 나의 무기력은 더해만 갔다.
2. 정상사고 / 연결 / 하나
코로나가 터졌다. 설마 했던
것이 현실이 되었고 폭주기관차처럼 달리기만 하고 멈추지 않을 것 같은 사회, 종교, 산업이 멈췄다. 작년에 느낀 무력감에 비해 위대한 자연의 힘을 느꼈다. 질서처럼 느껴졌다. 미세먼지 없는 하늘이 낯설었다.
정상사고란 “상호작용성 복잡성과
긴밀한 연계성이라는 시스템의 속성에 따라 불가피하게 발생하는 사고”라는 뜻이다. 이름과 달리 드물게 일어나고 예측하기도 힘들단다.
현대사회는 복잡한 반면에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굳이 현대사회가 아니더라도 창조세계는 ‘신비’롭게 연결되어 있다. 그래서 독립된 개체가 아니라 연결된 하나이다.
아무리 봐도 코로나는 정상사고다.
3. 불편 / 불안 / 신앙
당장에 불편했다. 목이 아프거나
추운 겨울에만 착용했던 마스크가 일상화되었다.
일본에 가 있는 딸과 연로하신 부모님이 걱정되었다. 시시때때로 울리는 안전문자는 불안문자가 되었다.
신앙의 중심인 예배를 가지 못했다. 가정예배를
드리지만 하나님이 멀리 느껴졌다.
4. 교만
눈부신 발전을 이룬 과학 때문인지 아니면 자본주의의 힘인지… 인간이 코로나를 이길 것 같다. 치료제가 나온다 하고 백신도 접종이
시작되었다. 일말의 불안이 일어도 “어떻게 되겠지”라는 마음의 다독임이 일었다.
정상사고의 ‘원인’이 해결되지 않았는데 ‘사고’는
해결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여전히 불안하다.
5. 원주 / 무위당 / 한살림 선언
아내가 원주로 발령받고, 코로나
때문에 나는 재택근무를 가끔 원주에서 한다. 원주에서 지내면서 무위당 장일순선생님 발자취를 보게 되었고
동학 최시형선생, 생태적 삶, 한살림 선언 등을 접하게 되었다.
6. 창세기 1장 28절
‘다스리라’
하나님은 모든 자연을 창조하신 후에 인간을 자신의 형상대로 만드시고
‘다스리라’고 하셨다.
다스리라.는 말이 새롭게
다가왔다. 내가 세상에서 접한 ‘다스림’이 아니라 ‘하나님의(처럼) 다스림’이다. 하나님의
다스림은 조화이고 평화다. (차라리 인간이 없더라면 훨씬 조화롭고 평화롭겠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동물과 식물에게 이름을 지어주는 것도 새롭게 다가왔다. 존중이다.
7. 그리운 일상. 그러나…
코로나 전에 누렸던 소소한 일상이 그립다가도 작년에 느낀 무기력함이 다시 엄습해오기도 한다.
그러나, 내 안에 작은 씨앗 하나가 떨어졌기에 벅찬 희망을 가지고 내일을 맞이해 볼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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