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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에서의 주일예배

아하 | 2020.03.14 23:34 | 조회 538

코로나19가 우리의 일상생활 곳곳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일상의 많은 부분이 멈추어버린 요즈음, 한 사회가 굴러간다는 것의 의미를 피부로 느끼고 있지 않나 싶습니다. 텅 빈 거리, 3월이 되었는데도 문을 열지 않는 학교와 유치원, 손님의 발길이 뚝 끊어진 음식점과 카페, 점심 먹으러 가기를 꺼리는 직장인들, 경로석이 비어 있는 전철 등등 멈춤 속에서 요.

 

  고기교회의 일상에도 큰 변화가 생겼습니다. 교회 창립 후 반 세기가 넘는 동안 주일 예배를 거른 적이 없었는데, 이 달 들어 두 주나 주일 예배를 예배당에서 드리지 못하였습니다. 셋째 주일인 내일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피치 못할 사정이 있거나 꾀병이 나서 예배에 빠진 적은 있지만, 자진 폐쇄하고 예배를 드리지 않는 것은 아마 교우들 모두 처음 경험하는 일일 것입니다.

 

  주일 예배를 교회에서 드리지 않는 것은 사회의 요구에 부응하는 차원에서 결정한 것이지만, 새로운 경험을 하는 기회를 제공하기도 하였습니다. 설날이나 추석 같은 명절, 선조의 추도일 같은 때 가정에서 예배를 드리기는 하였지만, 주일 예배를 가정에서 드리는 것은 왠지 어색하게 생각됩니다.

 

그러나 가정 예배는, 가정의 중심에 하나님을 모시고 하나님의 말씀을 좇아 살아가는 일로서, 아브라함을 비롯한 믿음의 선조들과 신앙의 선배들이 보여 온 아름다운 모범이라고 합니다. 또 초기 교회들도 가정교회에서 출발하였습니다. 말하자면 예배의 원형이라고 할 수 있으며, 가장 이상적인 예배와 삶의 모델은 '가정 같은 교회, 교회 같은 가정'이라고 합니다.

 

 실제로 가정에서 예배를 드리다 보면, 말씀을 전하기가 가장 어렵습니다. 그래서 성경읽기로 대체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에는 친절하게 목사님들이 동영상으로 설교를 해 주시니, 그런 부담이 없어서 좋습니다. 지난 주 김준표 목사님의 탈핵 주일 설교는 인물과 눈에 익은 뒷 배경 탓인지 그냥 교회에서 설교를 듣는 편안함을 주었고, 집중도 잘 되었습니다. 교우들과 함께 진한 감동을 나누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가족들과 충만함을 느낄 수도 있겠습니다.

 

   언제까지 집에서 예배를 드려야 할지 지금은 알 수 없지만, 주님께서 곧 우리를 주님의 집으로 불러주실 것으로 믿습니다. 교우님들 교회에서 뵐 때까지 건강 잘 지키시기 바랍니다.

 

우리 주님의 은혜가 늘 함께 하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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