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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쎄다 145번째 모임 안내합니다.

하늘기차 | 2019.07.02 12:14 | 조회 102


글쎄다 145번째 모임 안내합니다.

 

-  2019년 7월 28일 월요일 7시에

- 밤토실 도서관에서

- 읽으실 책은 이탈로 칼비노의 '보이지 않는 도시들' 입니다.


      '글쎄다'는 매달 한권씩 책을 선정하여 읽고, 따뜻하게 이야기합니다.

       관심이 있으신 분들의 많은 참여를 기다립니다.



선과 악, 질서와 혼돈이 공존하는 도시에 대한 한 편의 시와 같은 소설. 보르헤스, 마르케스와 함께 현대 문학의 3대 거장으로 꼽히는 작가, 이탈로 칼비노의 대표작으로, 그의 소설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작품으로 꼽힌다. 매우 섬세하면서도 이곳저곳으로 뻗어나가는 소설은 도시를 심리적, 물리적, 감각적 상태로 그리며, 공간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에 관한 통찰을 보여준다.

소설은 베네치아의 젊은 여행자 마르코 폴로와 황혼기에 접어든 타타르 제국의 황제 쿠빌라이가 나누는 대화를 담고 있다. 한 페이지 또는 기껏해야 네 페이지를 넘지 않는 짤막한 대화들은 '보이지 않는 도시들'을 묘사한다. 이 도시들은 현실의 도시가 아닌 환상적인 가상의 도시들로, 모두 55개의 도시들이 등장해 도시라는 공간이 지닐 수 있는 형태, 그리고 의미를 이야기한다.
 
  • 이탈로 칼비노
                                                                                                         
이탈로 칼비노    
저자 이탈로 칼비노는 쿠바에서 태어난 이탈리아 작가이다. 1923년 쿠바에서 농학자였던 아버지와 식물학자였던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세 살 때 부모의 고향인 이탈리아로 이주한 뒤 어린 시절부터 자연과 접하며 자라났는데 이러한 경험은 그의 전 작품에 녹아들어 있다. 칼비노는 부모의 뜻에 다라 이탈리아 토리노 대학교 농학부에 입학해 공부하던 중 레지스탕스에 참가했는데 이 때의 경험이 초기 작품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2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 조셉 콘래드에 관한 논문으로 토리노 대학교 문학부를 졸업했다. 레지스탕스 경험을 토대로 한 네오리얼리즘 소설 '거미집 속의 오솔길'로 주목받기 시작한 그는 에이나우디 출판사에서 일하면서 당시 이탈리아 문학계를 대표하던 파베세, 비토리니 등과 교제하였다. '반쪼가리 자작','나무 위의 남작','존재하지 않는 기사'로 이루어진 '우리의 선조들' 3부작과 같은 환상과 알레고리를 바탕으로 한 작품과 '우주 만화'와 같이 과학적 환상성을 띤 작품을 발표하면서 칼비노는 이탈리아뿐만 아니라 세계 문학계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게 되었다. 1959년부터 1966년까지 비토리니와 함께 좌익 월간지인 '메나보디 레테라투라'를 발행했다. 

  • <보이지 않는 도시들>은 소설이라기보다는 활자로 그림을 그린 영상이라고 표현해야할 만큼 상당히 독특하다. 책을 소개하는 문구에서도 한 편의 시와 같은 소설이라고 적혀 있다. 
  •   거대한 원元 제국의 황제 쿠빌라이 칸(작품에서는 타타르 족의 황제라고 묘사함, 그러나, 타타르 족은 투르크계 민족이니 몽골 족과는 다르다.)은 베네치아인 마르코 폴로가 여행한 도시들에 대해서 듣는다. 마치 그림을 그리는 듯 느껴지는 마르코 폴로의 묘사는 흥미롭다. 그를 통해서 설명되는 도시들을 듣고 있는 쿠빌라이도 알고 있다.
     
      “자네의 도시들은 존재하지 않아. 어쩌면 한 번도 존재한 적이 없었는지도 모르지, 물론 앞으로도 존재하지 않을 걸세.”(p.75)
       “……그러니까 자네의 여행은 정말 기억 속으로의 여행이로군!”(p.127)
     
    이 도시들은 존재하지 않는 도시들이라는 것을. 한편으로는, 마르코 폴로가 직접 갔을 수도 있는 도시들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가지 못했을 도시라는 것을.
      쿠빌라이는 마르코 폴로에게 베네치아에 대해서 묘사하라고도 하고 자기 스스로 어떤 도시의 이미지를 그려보기도 한다. 때로는 젊은 베네치아 인의 설명을 반박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쿠빌라이는 마르코 폴로에게 계속 도시들에 대한 설명을 요구하고 그와 체스를 두거나 함께 연못을 바라보면서 언급된 도시들에 관하여 해석하고 이해하려고 애쓴다.
      마르코 폴로가 언급한 도시들은 다양하다. 대략 1페이지 분량 전후로 소개되는 다양한 도시들은 이상적인 모습을 유지하는 곳도 있다. 때로는 환상적이고 몽환적인 느낌 때문에 아름다운 무릉도원으로 착각할 수도 있으나 도시 내부는 타락한 욕망과 죄악에 물들어있기도 하고, 끔찍한 어둠을 태연하게 숨기고서도 버티고 있기도 한다. 고인 물처럼 썩어가거나 동물의 박제처럼 변화를 실패해서 명멸해가고 있음조차 깨닫지 못하는 도시도 있으며 수없이 모습을 바꾸면서 살아남은 도시들도 있다. 어떤 도시는 이제 새로운 출발지점에 놓여있기도 하다.
      달리 생각하면, 마르코 폴로가 말한 도시들은 이미 쿠빌라이의 거대한 제국 안에 숨겨져 있는 지도 모른다. 더럽고 추악해서 애써 보려하지 않는 도시일 수도 있으며, 존재하지 않으나 존재한다고 믿고 싶은 유토피아의 도시일 수도 있다.
    즉, 존재하지 않는 도시들은 세상에서 찾을 수 없는 도시들이면서도 분명히 존재하는 도시들이기도 하다. 머릿속으로만, 마음의 눈으로만 볼 수 있는 도시들처럼 느껴지지만 이 보이지 않는 도시들은 과거, 현재, 미래의 도시들과 어떤 연결 고리에 놓여 있다.
     
    칸은 마르코에게 물었다.
       “내가 상징을 모두 알게 되는 날, 그날엔 마침내 내가 내 제국을 소유할 수 있게 되지 않겠는가?”
       그러자 베네치아 인이 대답했다.
       “폐하, 그렇게 생각하지 마십시오. 그렇게 되는 날에는 폐하 본인이 상징들 속의 상징이 되실 겁니다.”(p.34)
      
  •   그렇기 때문에, 쿠빌라이는 마르코 폴로의 도시들이 존재하지 않으면서도 존재하고 있음을 이해하고 지나치게 비대해진 나머지 스스로의 무게에 짓눌려 무너져 가는 자신의 제국을 지탱할 어떤 공간을, 질서를, 이상을 꿈꾸면서도 항상 끝이 존재하며 종국에 이르러서는 사멸하는 도시들의 사례와 같이 황제 자신조차도 아무것도 손에 쥘 수 없는 환영일지도 모른다는 것 때문에 상상한다는 데 회의를 느끼기도 한다.
     
      “내가 보기에 자네는 지도 위의 도시들을 그곳을 직접 방문한 사람보다 더 잘 알고 있는 것 같군.”
       황제가 갑자기 지도책을 덮으며 마르코에게 말했다.
       그러자 폴로가 말했다.
       “여행을 하면서 차이가 사라져가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각 도시는 다른 모든 도시들과 닮아가고 있습니다. 도시들은 형식, 질서, 차이 들을 서로 교환합이다. 무형의 먼지가 대륙을 침입합니다. 폐하의 지도책은 그 차이들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습니다. 이름의 문자들처럼 특성들이 배합되어 있습니다.”(p.174)
     
      도시들에 관한 대화를 나누는 것은 작품 속의 황제 쿠빌라이와 마르코 폴로이나, 실질적으로 언급된 도시들에 관한 세부적인 풍경,시가 갖고 있거나 잃어버린 무언가의 흐름을 찾고 느끼고 도시의 이미지를 구축하는 것은 독자들 자신들이기 때문이다. 복합적이고 정교한 이미지를 상상하든, 단조롭고 무미건조한 이미지를 상상하든, 또 다른 사고로 접근하여 그려나가든, 독자들의 뇌리에서 발견하는 도시들은 읽는 사람들의 상상에 따라서 수천, 수만 가지의 형상으로 재현되기 때문이다.
      궁극적으로는 이 도시들은 인간의 도시들이다. 인간들은 도시를 건설하고 문명을 창조하지만 자신들이 만든 도시에 그들의 모든 감정을 투영시키면서 변형시키는 것도 인간이다. 그러면서도 선악, 생존, 사멸이 반복되는 도시의 환경과 운명에 대해서 무지하다. 인간의 삶과 역사, 문명은 도시들의 변화와 궤적을 함께한다.
    어디에도 완벽한 도시는 없다. 지금 우리의 삶에서 알 수 있듯, 무릉도원의 삶도, 도시도 누군가 창조해서 주지 않는다. 각자 최선의 길을 선택할 뿐이다.
      < 보이지 않는 도시들>은 ‘여백’이 많은 소설이다. 작가의 철학이 담겨있는 작품이면서 독자들을 위한 공간이 더 많은 작품이다. 이 소설에 등장하는 도시들마다 갖고 있는 보이지 않는 ‘여백’은 독자가 이 도시들을 상상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면서 독자 스스로 의미를 찾을 수 있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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