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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번째 글쎄다(14년 첫 모임)

하늘기차 | 2013.12.18 18:20 | 조회 1608


86글쎄다에서 밀란 쿤데라, 귀동냥으로만 듣던 작가(언젠가 글쎄다에서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을 읽었다고 하는데, 저는 그 때 참여를 못했었으니다)를 ‘불멸’로 만나게 되었습니다. 이 작가에 대해서는 많은 이야기가 회자되는 것 같은데, 나는 책을 읽으면서 마치 사진사가 프레쉬를 터트리며 한 순간을 찍어 올리는 듯한 느낌 그리고 퍼즐을 맞추는 듯한 생각도 들었습니다. 작가는 우리의 삶의 이미지들, 얼굴들, 나라고 하는 자아가 근원적인 존재의 모습이 아니고 마치 거울에 비친 존재 같다고 합니다(박경장님의 이야기를 들어 보니 이미 자크 라캉에의해 개념화 된 언어이더군요)하여간 주인공은자신의 ‘자아’로 존재하는 것을 견딜 수 없어합니다. 수평적 글에서는 주인공이라 할 수도 없지만, 아녜스는 작가가 아베스만이라는 교수를 만나기 위해 어느 수영장 관람석에서 한 중년 여인이 퇴장하며 손 흔드는 몸짓에서 탄생하였는데, 일체의 연계, 관계에서 벗어나 ‘자유’하고파 합니다. 작품 중에 유일하게 자유를 맛 보는 장면이 하나 딱 나옵니다. 스위스의 어느 시골 산책길 옆 시냇가 풀밭에 눞자, “...마치 시냇물이 자신을 뚫고 흘러 그녀의 자아라는 온갖 괴로움과 더러움을 씻어준다고 ... 자아를 망각했고, 자아를 잃어버렸으며, 자아로부터 해방되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인간이 어찌 자아를 망각할 수 있을까요? 마지막 축복 장에서는 작가와 폴과 아베나리우스 교수, 그리고 로라가 등장하며 작품을 마무리 하는데, 수영장에 이미지를 창출해내는 자본의 하수인들(이 것은 내 말, 인테리어?%$#*@)이 세워놓은 27개의 대형 거울에 둘러쌓여있는 상황이 연출되는데, 등장인물들의 초라함, 왜소함, 나의 보잘 것 없는 모습을 봅니다. 후, 후 다음에 독후감은 더 정리를 하겠구, 일단 그랬었다는 것입니다. 안녕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 . .

하여간 올 한 해 잘 보내시구요, 내년 글쎄다는 매 년 한 번씩 접하는 ‘올해의 좋은 시 100’을 일기로 하였습니다.

장 소 : 밤토실어린이도서관
시 간 : 2014년 1월6일(월) 저녁 7시
읽을 책 : 올해의 좋은 시 100(출판사는 시인 광장)

읽고 자신이 좋다고 생각하는 시 한 둘, 아니면 서 너게 정도 느낀 소감을 품고 참여하여 이야기 나누는 것입니다. 이 바쁜 세상 속에서 매 년 이렇게 그 해의 시를 읽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는 것도 축복인 것 같습니다. 기회를 놓치지 마십시오. 열려있습니다. 그리고 참 이 날은 그동안 여러 가지 이유로 참석하지 못하였던 모든 글쎄다 동호인들 아름 아름 연락하여 모두 참석바랍니다.

글구 이 날 각 자 간단한 요기거리 한 가지 씩 가지고 와서 나누면 더 없이 풍족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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