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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쎄다 122번째 모임 안내입니다.

머털이 | 2017.06.02 01:40 | 조회 759

글쎄다 모임 안내입니다.

 

122번째 모임이....

 

- 6월 26일 월요일 7시에

- 밤토실 도서관에서

- 읽으실 책은 구효서의 '시계가 걸려던 자리' 입니다.

 

 '글쎄다'는 매달 한권씩 책을 선정하여 읽고, 서로 다른 견해와 생각을 나눕니다.

관심이 있으신 분들의 많은 참여를 기다립니다.

 

 

출판사 리뷰

1987년 중앙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뒤 지금까지 장편 14권과 소설집 7권을 내놓으며 끊임없이 다양성과 새로움을 추구해온 유목형 작가 구효서의 여덟번째 소설집. 2005년 이효석문학상 수상작 「소금 가마니」와 2004년 ‘현장비평가가 뽑은 올해의 좋은 소설’에 선정된 「시계가 걸렸던 자리」를 비롯, 구효서 단편미학의 정점을 보여주는 9편을 모았다.
80년대 사회현실에 대한 정치한 리얼리즘에서 90년대 개인의 내면을 탐사하는 모더니즘을 거쳐, 초역사적이고 신비주의적인 지향과 낭만주의적 성향까지, 당대의 문학적 지반을 두루 흡수한 구효서 소설은 최근 인간의 삶과 죽음, 운명의 주제에 집중하며 한층 깊어진 통찰과 세련된 솜씨로 수작 단편들을 발표해왔다.
이번 소설집에는 탄생과 소멸의 이미지와 모티프가 두드러진다. 환각 속에서 자신의 탄생과 소멸을 목격한다든지, 지인이 죽은 자리에서 그의 죽음을 체험하거나, 낯선 이의 이야기 속에서 자신의 죽음의 운명을 추체험하고, 자신과 꼭 닯은 생애를 살아온 이의 죽음을 맞닥뜨리기도 한다. 한 개인이 어찌할 수 없는 전쟁과 질병, 억누를 수 없는 내면의 공허는 죽음의 상상과 체험을 거쳐 평온한 위안과 화해로 이어진다. 그 상상은 또다른 ‘나’를 재발견하는 동시에 ‘나’의 경계를 허물어뜨려 자신의 삶에 대해 반성하고 긍정하게 만드는 역설적인 힘을 발휘한다. 구효서 소설이 제시하는 허무주의의 새로운 차원은 반성적 자기발견과 타자와 세상으로 열린 교감의 윤리의 원천이 된다.

표제작 「시계가 걸렸던 자리」는 의사에게 시한부 판정을 받은 마흔일곱의 ‘나’가 출생일시에 맞추어 고향집을 찾아가는 이야기다. 인생의 종점(終點)은 점점 또렷해지지만, 정작 그 시점(始點)은 어렴풋하다는 생각에서였다. 나는 고향집 곳곳에서 옛 기억을 떠올리다가 사십육년 전 내가 태어나 자라고 죽음을 맞고, 또 그 자리에서 다른 생명이 태어나는 환영(幻影)을 목격한다. 삶의 시간은 탄생에서 시작해 죽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우주의 영겁 속의 한부분임을 깨달은 나는 영면의 순간을 편안하게 예감한다.
「밤이 지나다」는 자상한 남편과 총명한 어린 아들을 둔 여자가 보낸 하룻밤의 여행 이야기다. 여자는 때때로 이유 모를 슬픔과 외로움에 시달린다. 여자는 그것이 하늘의 별처럼 ‘어디 먼 곳’에서 찾아오며 어찌할 수 없는 것이라 생각한다. 어느날 혜성이 한국 하늘을 지나간다는 뉴스를 접한 여자는 천체 관측 여행을 떠난다. 가족과 함께 천문대 근처 콘도에서 주말을 보내던 여자는 낯선 남자의 실루엣을 본 뒤 자신의 그리움과 동경의 충동을 그에게로 돌리며 밤을 지새운다. 다음날 아침 그 남자가 떠나는 모습을 허망하게 지켜본다.
「소금 가마니」의 작중화자인 소설가 ‘나’는 어머니의 유품 가운데 일본어판 『공포와 전율』을 발견한다. 극빈에다 무학인 분이 일본어로 된 철학서를 읽었다는 사실에 의아해하는 나는 책에 남은 흔적을 좇아 과거를 반추한다. 빈궁의 가정에서 태어난 어머니는 무지하고 광포한 아버지와 억지로 결혼한다. 마을의 지주이자 지식인 박성현은 가난하나 영민하고 품위있는 어머니를 남몰래 사모했고, ‘나’의 출생에 끈질긴 소문의 그림자를 드리웠다. 이런 사정을 아는 아버지는 극심한 폭력과 무책임함으로 가족을 괴롭히지만, 어머니는 불가해한 인내와 묵종으로 가정을 꾸려나갔다. 궁핍과 남편의 만행에 더해 한국전쟁이 가져다준 이념의 광기도 어머니는 꿋꿋하게 이겨냈다. 『공포와 전율』 곳곳에 남은 어머니의 밑줄을 따라읽으며 나는 잔인한 운명의 굴레를 극복하는 위대한 모성의 힘을 실감한다.
「자유 시베리아」는 러시아 아무르 지방의 숲속에서 식당을 하며 살아가는 마흔일곱살의 여자 아나스따샤의 이야기다. 그녀는 스물네살에 정치적 사건에 연루돼 한국을 떠나 모스끄바로 피신했다. 그후 아무르로 흘러들어오기까지 이십삼년을 망명과 실연, 유랑으로 보냈다. 어느날 그녀의 식당 ‘자유 시베리아’에 남한 청년 응규가 나타나 정부의 보호를 받는 시베리아 호랑이를 잡을 수 있는 비법을 흘린다. 자신있고 활기찬 응규의 모습에 아나스따샤와 그녀의 딸 마리나, 밀렵꾼들 모두 호감을 갖는다. 그들을 이끌며 한창 밀렵에 몰두하던 응규는 슬라브인 사설탐정에게 끌려간다. 딸 마리나도 같이 사라진 얼마후, 딸은 풀려난 응규와 함께 있다고 연락해온다. 자유 시베리아는 다시 황량하고 쓸쓸해진다. 딸마저 떠났지만 그녀는 어떤 기대와 소망, 좌절로부터도 자유로움을 느낀다.
「앗쌀람 알라이 쿰」의 화자 ‘나’는 전쟁중인 이라크에서 활동하는 국제반전단체의 회원이다. 본명 대신 카산드라라는 별칭을 쓰는 나는 영국 단체에 소속돼 있다. 영국에 머무르던 중 한국인 K와 짧은 사랑을 끝내고 이라크로 들어왔다. 나는 구호활동 중에 폭격을 받고 헤매다가 이라크인 카심의 집에 들어가 도움을 청한다. 카심의 가족은 정성을 다해 그녀를 돌본다. 나중에야 나는 그의 딸의 이름이 나와 같은 카산드라며, 오늘이 종교분쟁에 휘말려 폭격에 죽은 그녀의 기일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들은 딸의 참담한 죽음을 신의 뜻으로 돌리며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주변의 참상에도 흔들리지 않고 내면의 평화를 추구한다. 나는 단체로 돌아간 뒤 다시 그들의 집을 찾아오지만 카심의 집과 그 가족들은 사라지고 없다.
「이발소 거울」의 ‘나’는 단골 이발소가 갑자기 문을 닫아 왠지 허전해진다. 나는 신산스러운 과거와 현재의 삶을 새삼 재구성해보며 자기역사의 의미를 반추한다. 얼마 후 아무 일 없다는 듯 다시 문을 연 이발소를 찾아가 이발사의 이야기를 듣는다. 그는 길 맞은편 나의 매장 속 일하는 내 모습을 바라보며 마치 무성영화처럼 끝없이 반복되는 무성영화를 떠올렸다고 한다. 순간 나는 소스라치게 놀란다. 나 또한 이발소를 쳐다보며 매일 똑같은 이발사의 일상을 훔쳐본 까닭이다. 이발사의 이야기는 나의 반성 없는 반복의 삶을 새롭게 돌아보게 만들며, 이발소 거울에 비친 모습을 바라보듯 나의 삶과 나의 진실을 대면하게 한다.

이 외에 낯선 사내의 죽은 딸 이야기를 들으며 자신의 과거와 미래를 비추어보는 「호숫가 이야기」, 거듭된 불행에도 낙천적으로 살아가는 기이한 인물을 통해 타인의 삶과 세계를 이해하고 교감하는 체험을 담은 「달빛 아래 외로이」 등 우리 삶의 어두운 그늘에 대한 깊이있는 성찰을 담은 작품들이 실렸다

 

 

 

<출처 : yes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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