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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특강 "남북의 '다름'과 북한주민의 생활"

mungge | 2017.06.27 12:09 | 조회 1257




  지난 18일 주일 오후, 정의평화 소위원회에서 정창현 강사님을 모시고 전교인을 대상으로 통일관련 특강을 열었습니다. 정창현 강사님은 서울대에서 북한근현대사를 공부하고, 신문사에서 북한 전문기자로 활동하신 분입니다. 현재는 현대사연구소장과 경실련 통일협회 이사로 계십니다. 이명박, 박근혜 정부 들어서 북한방문이 막혔지만, 9년 전까지만 해도 수십 번을 방문하면서 누구보다 북한의 현실을 가장 가까이에서 관찰하고 이해하는 분 중의 한명입니다.

   정창현 강사는 북한의 사회현실을 담고 있는 사진을 보여주면서 근본적인 질문을 던졌습니다. 우리가 북한의 실상과 사회정책에 대해 얼마나 정확하게 알고 있는지, 왜 북한에 대한 우리의 예측은 매번 빗나가는지, 북한의 인민은 왜 폭압적인 정권체제에 도전하지 않는지, 우리는 왜 북한에 대해서만 다름을 인정하지 않는지 말입니다.

   길거리에서 싸움박질 하는 청소년들, 주체사상탑 아래 그늘진 곳에서 몰래 연애를 하는 젊은 남녀들, 남한에만 있는 줄 알았던 테마파크와 놀이시설, 무엇보다 디지털 문화가 확산되면서 개인PC가 곳곳에 보급되고, 디지털카메라, 휴대폰이 일상화 된 모습의 사진은 가히 충격적이었습니다. 어렸을 때는 만화영화 똘이장군의 영향으로 인민군들은 모두 개, 돼지라고 생각했고, 커서는 언론에 비친 헐벗고 굶주린 북한 주민들의 모습이 일상적이라고 생각했는데 현실이 그렇지 않다는 사실에 많이 놀랐습니다.

   강사님은 북한사회를 볼 때, 70년간 다른 사회체제를 고수하며 이어진 분열속에서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남한과의 차이에 대해 틀림으로 바라볼 것이 아니라, 다름을 이해하고 인정해야 한다고 이야기 했습니다. 자본주의 생활방식에서 개인의 자유를 최고의 가치로 추구하는 우리와는 달리, 사회주의 체제속에서 집단주의적 사고와 생활방식을 이어온 북한은 다를 수밖에 없는 것이지요. 서로간의 차이와 다름을 인정하고, 서로의 만남과 교류, 토론을 통해 접점을 마련해 나가려는 노력을 꾸준히 해 간다면 화해와 평화를 통한 남북의 통일이 과정속에서 꼭 오리라는 이야기도 들려주었습니다.

   인상에 남는 이야기 꼭지 몇 가지가 있습니다.

"이전세대보다 요즘 젊은 세대들은 이념이 아닌, 디지털 문화의 공감 속에서 더 잘 통하지 않을까? 북한은 우리가 모르는 그들만의 식으로 변화의 과정을 밟고 있는 중이다. 북한주민이 삼대세습을 독재라고 받아들이지 않는 분위기와 경상도민이 박정희를 바라보는 시각은 비슷한 면이 있을 않을까?"

   촛불혁명을 통해 새롭게 시작한 문재인 정부에서는 남과 북이 서로에게 내밀었던 총칼을 내려놓고, 화해와 평화, 협력의 시대로 나아가기를 바랍니다. 이 평화의 길을 고기교회 성도님들이 함께 열어가고, 걸어가기를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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