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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4주기 기억예배 (2018년4월15일)

mungge | 2018.04.20 18:32 | 조회 873
세월호 4주기 "기억해야 다시 시작할 수 있다"
안산 분향소 마지막 예배, 기독교인 1300명 참석
  • 박요셉 기자 (josef@newsnjoy.or.kr)
  • 승인 2018.04.15 21:42
  • 이 기사는 371번 공유됐습니다

"아이들은 죽음 자체로 엄청난 이야기를 쏟아 내고 있습니다. 304명이 외치는 소리가 여러분은 들리십니까. 우리 사회가 총체적인 부실 속에 소수 기득권자 이익을 위해 굴러가고 있다는 것을 아이들이 고발하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 모두가 그 답을 내놓아야 할 것입니다."

[뉴스앤조이-박요셉 기자] 창현 엄마 최순화 씨는 세월호 참사가 남긴 질문에 기독교인이 답을 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것은 이 세상에서 생명보다 소중한 건 없다는 고백이다. 개발과 발전을 선의로 여기고 돈을 최고의 가치로 여겼던 지난 삶을 회개하고, 손해를 보더라도 불편을 감수하더라도 이웃과 자연과 더불어 살겠다는 다짐이다. 바로 이것이 아이들의 외침에 응답하는 길이라고 창현 엄마는 말했다.

세월호를 기억하기 위한 예배가 4주기를 맞아 안산 합동 분향소 옆 노천극장에서 열렸다. 뉴스앤조이 박요셉

창현 엄마 최순화 씨는 304명의 희생자가 참사를 일으킨 부실 사회를 고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앤조이 박요셉

어린아이들도 가슴에 노란 리본을 달고 예배에 참석했다. 뉴스앤조이 박요셉

세월호 참사 4주기 기억 예배가 4월 15일, 안산 합동 분향소가 있는 화랑유원지 노천극장에서 열렸다. 기독교인 1300여 명이 참여했다. 오후 4시 16분이 되자, 시작을 알리는 종소리가 울렸다.

이 예배는 분향소에서 여는 마지막 예배다. 4월 16일 정부 주관 합동 영결·추도식이 끝나면, 세월호 가족들이 상주했던 분향소와 부속 건물이 모두 철거된다. 앞으로 당분간 세월호 관련 시설을 찾아볼 수 없게 됐지만, 이날 참가자들은 희생자를 잊지 않고 유가족과 끝까지 동행하겠다고 다짐했다.

4년 전 기독교인들의 약속
'잊지 않겠습니다'
망각하는 순간 국가 폭력 재발

기도를 맡은 정경일 원장(새길기독사회문화원)은 4년 전 예은 아빠 유경근 집행위원장(4·16가족협의회)이 사람들에게 호소했던 말을 상기했다. "세월호 참사를 1달 뒤에도 1년 뒤에도 10년 뒤에도 평생 잊지 말아 달라"는 부탁이었다.

정 원장은 "그때 응답한 우리의 약속을 기억합니다"고 했다. "이 세상에서 정의·평화·생명의 하나님나라가 이뤄질 때까지, 바다에서 올라가 하늘의 별이 된 아이들이 이 땅으로 내려와 부활할 때까지, 유가족의 통곡을 기쁨의 춤으로 바꿔 주시고, 유가족에게 슬픔의 상복을 벗겨 기쁨의 나들이 옷을 갈아입히실 때까지, 끝까지 기억하고 동행하겠습니다"고 기도했다.

박인환 목사는 기억이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힘이라고 말했다. 뉴스앤조이 박요셉

주최 측은 희생자 304명의 이름을 적은 304개의 피켓을 준비했다. 뉴스앤조이 박요셉

지난 4년간 세월호 가족의 곁을 지켜 온 안산 화정교회 박인환 목사가 설교를 맡았다. 박 목사는 "기억은 힘입니다. 기억은 머릿속에서만 맴도는 관념이 아니라 우리를 움직이는 힘, 우리를 움직이는 에너지입니다. 우리를 새로운 세계로 이끄는 힘이며 다시 시작할 수 있게 해 주는 힘입니다"고 했다.

"유족들은 지금도 불안해합니다. 합동 영결·추도식이 끝나면 분향소가 철거됩니다. '416생명안전공원'이 만들어질 때까지 몇 년이 걸릴지도 모릅니다. 그때까지 사람들이 세월호 참사를 잊는 건 아닐지 걱정입니다. 사람들이 잊는 순간, 지금까지 이룬 모든 결실을 잃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도 단원고 아이들 250명이 희생된 이곳 안산에서 일부 정치인은 '세월호 납골당 결사 반대'를 외칩니다. 자신들의 정치적인 이익과 표를 얻기 위해 사람으로서는 할 수 없는 짓을 합니다. 우리가 세월호를 잊지 말아야 하는 이유입니다. 우리가 잊는 순간, 탐욕에 물든 저급한 무리가 진상 규명을 방해하고 가족들 마음을 비수로 팔 것입니다. 시민이 잊는 순간, 국가 폭력 희생자의 아픔이 증대되고 계속될 것입니다."

박인환 목사는 이스라엘 백성이 포로가 됐을 때 이들을 잊지 않고 구원한 하나님을 기독교인이 본받아야 한다고 했다. 그는 "희생자를 잊지 않아야 합니다. 유가족의 아픔을 잊지 않아야 합니다. 가해자를 잊지 않아야 합니다. 국가 폭력을 잊지 않아야 합니다. 용서와 화해는 잊지 않는 데서 시작합니다. 기억해야 다시 시작할 수 있습니다"고 설교했다.

기독교인들은 성찬을 나누며 세월호 가족들과 함께하겠다고 다짐했다. 뉴스앤조이 박요셉

416합창단이 무대에 올랐다. '그날이 오면'을 불렀다. 뉴스앤조이 박요셉

이날 참석자들은 한마음으로 파송의 기도를 올렸다. △4주기를 맞은 세월호 가족 △온전한 진상 규명 △안산 지역과 교회의 변화 △생명안전공원 조성 등을 위해 간구했다.

예배 이후에는 세월호 희생자에게 분향했다. 참석자들은 무리를 지어 합동 분향소로 행진했다. 목회자 세 사람이 나무 십자가 하나와 노란 리본 두 개를 나눠 들고 선두에 서고, 무리가 노래를 부르며 뒤따랐다. "잊지 않을게. 잊지 않을게. 1년이 가도 10년이 가도, 아니 더 많은 세월 흘러도, 보고픈 얼굴들 그리운 이름들 우리 가슴에 새겨 놓을게." 기억과 동행의 다짐이 유원지 곳곳에 울려 퍼졌다.

일부 참가자는 416재단 기억회원이 되기 위한 약정서를 작성했다. 뉴스앤조이 박요셉

세월호 참사 4주기 기억 예배를 마친 이들은 분향소로 행진했다. 뉴스앤조이 박요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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