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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추모공원 “사실은 이렇습니다”

하늘기차 | 2018.03.05 10:04 | 조회 1381

런던 하이드파크(다이애나 왕세자비)

                 브라보안산이라는 안산시 공식 카페에 올린 안산시의 입장입니다.

 

세월호 추모공원 “사실은 이렇습니다”

 

문화와 휴식이 어우러지는 세계적 명소로 만들겠습니다.

세월호 추모공원 조성에 대해 2월 20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밝힌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안산지역 추모공원은 화랑유원지에 희생자 봉안시설을 포함해 조성한다.

 둘째, 기자회견일부터 안산 전 지역에서 분향소를 제외한 세월호 관련 모든 시설물을 정비한다.

 셋째, 오는 4주기에 맞춰 합동영결식을 거행한 후 분향소를 포함한 모든 세월호 시설물을 철거할 것을  정부에 요구한다.

 넷째, 안산시 주관으로 추모공원 조성을 위한 ‘50인 위원회’를 구성해 세부 건립계획과 로드맵을 마련한다.

  

하지만, 이와 관련 반대하는 시민들의 민원이 제기되고 있기에 우리시 입장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첫째, 안산시 곳곳에 오랫동안 걸려 있는 현수막을 철거하라는 시민들의 요구가 많았습니다. 또한, 화랑유원지를 상당 부분 차지하고 있는 정부합동분향소도 이제 정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습니다. 이번 결정은 이러한 요구를 받아들이기 위해선택한 것입니다.

  

이번 화랑유원지 내 추모공원 조성은 ‘분향소와 현수막을 그대로 둘 것인가’ 아니면 ‘이를 정리하고 새로운 내일을 준비할 것인가’라는 두 가지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서 이뤄진 것입니다. 추모공원을 반대하시는 분들은 “가능하면 빨리 분향소와 현수막을 다 철거하라”고 요구하고 있었고, 반대로 세월호 유가족과 그들을 지지하는 시민들은 “추모공원 조성이 관철될 때까지 분향소와 현수막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이었습니다.

양측의 주장이 너무나 팽팽하여 어느 쪽 손을 들어주기가 결코 쉽지 않았고, 이를 결정하지 못해 차일피일 미루다보면 시민들 사이의 갈등은 수년 동안 지속되면서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우리시의 미래 발전을 위해 추진되어야 할 많은 계획들도 좌초될 수밖에 없는 위기에 놓여 있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이번 결정은 우리시의 발전을 위해, 첨예하게 대립됐던 양측의 의견을 절충해 내린 것임을 말씀드립니다. 실제 기자회견 이후 즉시 분향소 인근 대로에 걸려 있던 세월호 현수막과 안산 곳곳에 거치됐던 수직형 현수막(배너) 그리고 시청 앞에 3년 넘게 자리 잡고 있던 일명 ‘세월호 텐트’까지 말끔히 치워진 것에 대해 많은 시민 분들께서 격려해 주시고 계십니다.


안산시가 20일 오후 초지동 화랑유원지(정부합동분향소) 앞 동산로 주변에 설치된 세월호 관련 현수막을 정비하고 있다.

 

 둘째, 추모공원은 전혀 혐오스럽지 않게 문화와 휴식이 어우러진 공간으로서 세계인이 찾는 명소로 만들어 많은 방문객들을 유치할 것이며, 인근 초지역세권 개발 등과 연계해 지역경제에 도움이 되고 시민 여러분들의 자산 가치 또한 높이는 방향으로 추진할 것입니다.

 

이번 결단에서 ‘추모공원을 화랑유원지에 조성한다.’는 것만 두드러지게 인식해 마치 유가족 의견만 전적으로 들어준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공원은 우리가 만들기 나름입니다. 국제적인 공모를 통해 거부감 없는 친환경 디자인으로 설계하고, 여러 가지 조경이나 건축기술을 도입함과 동시에 최첨단 기술까지 사용하면 ‘누구나 쉽게 찾고 즐겁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세계적인 명소로 만들 수 있습니다.

한 예로, 영국의 다이애나 황세자비를 추모하는 공간은 모든 영국인들이 즐겨 찾는 명소가 되었으며, 미국 뉴욕 맨하탄에 있는 ‘그라운드 제로’라는 9.11테러 추모공간은 매일 2만 명의 관광객이 찾아옴으로써 지역경제에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우리는 현재 분향소보다 훨씬 작은 규모의 면적에, 누가 보기에도 전혀 이상하거나 낯설지 않게, 최첨단의 기술을 활용해 자연스러운 공원으로 만들겠습니다.


 

 셋째, ‘아픔의 도시’에서 ‘회복력이 강한 도시’로 거듭나겠습니다. 우리는 이미 ‘죽음의 호수 시화호’를 ‘생명이 살아 숨 쉬는 시화호’로 살려낸 저력이 있습니다.

 

여전히 우리나라 사람들은 ‘안산하면 세월호’를 떠올립니다. ‘숲의 도시’로서 살기 좋은 도시가 되고, 1만여 개의 제조업체를 기반으로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해야 하는 안산시의 미래를 위해, 세월호에 갇혀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이번 추모공원 조성이 좋은 계기가 될 것입니다. 우리는 오는 4월 16일 세월호 4주기를 기점으로, 한 단계 성숙한 시민의 힘으로 한 발 더 발전하는 안산시가 될 것입니다.


 

 

‘모두가 만족하는 선택은 없다’고들 합니다. 분명 아쉬움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다른 의견에 조금 더 귀를 열고, 상대방의 입장이 되어 보면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을 것입니다.

더구나 이는 우리가 함께 살아가고 있고 우리의 자손들이 이어 살아가야 하는, 우리 안산시의 미래와 발전에 도움이 되는 일입니다. 오는 4월 16일까지 세월호 문제를 매듭짓겠습니다. 또, 어느 정도 수습이 되고 나면 정부에 요구하여 우리 안산시민들에게 위로와 격려도 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안산시민 여러분들의 넓은 이해와 아량을 부탁드립니다.

우리는 이번 기회를 통해 더욱 발전하는 안산시가 될 것입니다. 지켜봐 주십시오.

감사합니다.

 


지난 2월 22일 안산시청 앞 ‘열린시민공간’ 천막이 1,305일만에 철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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