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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도 반대

하늘기차 | 2015.02.14 13:38 | 조회 1616


 9일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월성 원전 1호기 수명연장 반대 국민 선언'에 원전 기술자

출신인 이정윤 원자력안전과미래 대표(맨오른쪽)가 월성 1호기 수명 연장 문제점을 말하고 있다.

옆자리에는 서균열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

"월성 1호기 안전 의심"... 원전 전문가도 '반대'

[현장] 전국에서 '수명 연장 반대 국민 선언'... 한수원은 '캐나다 취재 지원'

 

"우린 탈핵주의자가 아니다. 하지만 원전 안전에 관해선 한 치 양보도 있을 수 없다."

'월성 1호기 재가동 반대' 대열에 국내외 원자력 전문가들도 동참했다.

'월성 원전 1호기 수명 연장 반대 국민선언(아래 국민선언)'이 9일 오전 11시 서울을 비롯한 전국에서 동시에 열렸다. 특히 광화문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서울 행사에는 이정윤 '원자력 안전과 미래' 대표를 비롯해 숀 패트릭 '그린피스 캐나다' 활동가, 서균렬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 등 원자력 전문가들이 참석했다.

원전 전문가들 "월성1호기 안전 기준 의구심"... 한수원에 공개 토론 요구

원자력 안전과 미래는 지난 2013년 7월 원전 전문가 30여 명이 원전 안전성을 감시하기 위해 만든 단체다. "난 기술자고 반핵도 찬핵도 아니다"라고 입을 연 이정윤 대표는 "지금까지 원자력 진흥과 개발 쪽 시각을 갖고 일하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계기로 안전 쪽에서 새로운 각도로 보게 됐다"고 밝혔다.

한국원자력연구원과 캐나다원자력공사(현 캐나다에너지) 등에서 원전 설계 기술자로 일한 이 대표는 "기술자 입장에서 월성 1호기도 계속 운전 시점에선 현재 월성 2·3·4호기에 적용되는 안전기술기준을 충족해야 한다"면서 "월성 1호기는 현재 원자로 격납 용기 기술 안전 기준인 'R-7'을 충족하지 않는다는 의구심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원자력 안전과 미래 전문가들은 장하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과 함께 월성 1호기 수명연장 관련 보고서 열람과 공개 토론을 요구했지만, 월성 1호기를 운영하는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은 '영업 비밀'을 내세워 공개를 거부하고 있다. 이런 상태에서 원자력 규제 기구인 원자력안전위원회(원안위)는 오는 12일 월성 1호기 수명 연장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원안위가 원자력진흥위원장인 국무총리 산하로 들어가 원자력 진흥 논리로 안전을 관리하고 있다"면서 "외국에 비해 터무니없이 부족한 원전 안전 기술 인력을 늘리려면 원안위를 당장 독립 시키고 권한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기술 종주국 캐나다도 '폐로'... 최신 안전기준 적용시 경제성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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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일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월성 원전 1호기 수명연장 반대 국민 선언'에는 '차일드 세이브' 회원을 비롯한 어머니와 아이들도 동참했다.
ⓒ 김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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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성 1호기는 캐나다에서 개발한 중수로(캔두형) 원자로다. 글로벌 환경단체인 그린피스 캐나다에서 온 원자력 전문가 숀 패트릭씨는 "캐나다에서도 캔두형 원자로는 쇠락하는 기술"이라면서 "이미 캔두형 원자로 3기가 폐쇄됐고 6기가 추가 폐쇄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숀 패트릭씨는 "월성 1호기와 같은 모델을 사용한 캐나다 젠틸리 2호기도 지난 2012년 새로운 안전 기준을 적용해 수명 연장할 경우 경제성이 안 나와 폐쇄하기로 했다"면서 "현재 캐나다뿐 아니라 어떤 국가도 캔두형 원자로를 안 짓는다, 캔두형 자체의 설계 기술상 결함으로 최신 안전기준을 맞출 수 없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한 발 더 나아가 숀 패트릭씨는 "한국과 일본, 캐나다 온타리오주는 한 원전 부지에 6개 이상 원자로를 집중해서 짓고 있다"면서 "보통 원전 위험성을 평가할 때 원자로 하나하나에 대한 위험성 평가를 하는데 전체 부지에 대한 위험성 평가를 진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서울 행사에는 환경운동연합과 녹색연합 등 환경 단체뿐 아니라 종교, 여성, 노동, 인권, 정당 등 모든 시민사회를 아우르는 200여 명이 참석했다. 현재 세월호참사특별조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호중 서강대 교수는 "세월호 참사는 생명보다 이윤을 더 중시하는 자본 논리와 비용 절감 명목으로 안전을 도외시하고 노후 시설과 노후 선박 규제를 완화한 결과"라면서 "원전에는 세월호와 비교할 수 없는 대형 사고가 잠재돼 있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30년이 지난 월성 1호기를 재가동하면 지역 주민뿐 아니라 대한민국 전체 안전을 위협하는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면서 "국민은 월성 1호기가 기술적으로 어떤 상태인지, 위험한지 알 권리가 있고 국민들이 주체적으로 (재가동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시민사회는 '캐나다 전문가 초청'... 한수원은 '캐나다 취재 지원'

이날 국민선언 행사는 서울뿐 아니라 부산, 울산, 대구, 광주, 경주, 경남 등 전국에서 동시에 진행됐다. 지난 2주 동안 온라인으로 전국에서 1만3409명이 국민선언에 참여했는데, 월성 1호기 직접 영향권인 울산 지역 참가자가 7000여 명으로 절반이 넘었다. 이들은 원안위에서 월성1호기 수명 연장 여부를 결정한다고 예고한 오는 12일 첫 번째 '국민 행동의 날' 행사를 열 예정이다.

이에 맞서 한수원도 언론사를 통한 수명 연장 찬성 여론전에 나섰다. 한수원은 최근 '세계 원전 계속 운전 현황 취재'를 위해 산업통상자원부 출입기자들을 캐나다로 대거 초청했다.

숀 패트릭씨는 이날 "한수원 지원으로 많은 한국 기자들이 캐나다에 갔다고 들었다"면서 "어떤 이야기를 들었는지 모르지만 캐나다에서 들을 수 없는 이면 얘기를 들려주겠다"고 밝혔다. 숀 패트릭씨는 오는 10일 오전 캐나다와 한국 원전의 경제성을 비교하는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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