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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넬료와 베드로의 만남(주현절후세번째주, 2020년 1월26일)

하늘기차 | 2020.01.26 12:59 | 조회 29


                고넬료와 베드로의 만남

2020126일(주현절후세번째주) 10:21-35

   고넬료와 베드로의 만남은 하나님 나라 운동의 전환점에서 아름답게 피어난 꽃입니다. 8장에서 예루살렘 교회가 박해를 받기 시작하자 집사 빌립이 유대변방의 버려진 사마리아에 복음을 전파하고, 13장에서 바울이 본격적으로 이방선교활동을 시작하기 전, 이방인 고넬료가 열방에 복음이 처음 전파되는 중계자 역할을 합니다. 이방인 고넬료의 회심 사건은 하나님의 구속 역사가 이스라엘에서 세계 만민에게로, 폐쇄적인 민족에게서 열린 교회로 확장되었음을 예루살렘 공회가 인식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보통 로마군대는 점령지의 원주민으로 구성이 되는데, 고넬료는 당시 이스라엘의 유대 총독 마룰루스(Marullus, A.D.38-41)수하의 이탈리아 본토인으로 구성된 정예부대의 백부장으로 당시 로마 총독 관저가 있는 가이사랴 수비를 책임 맡았었습니다. 그러나 오늘 말씀은 고넬료에대해

              “그는 경건한 사람으로 온 가족과 더불어 하나님을 두려워하며, 유대

                    백성에게 자선을 많이 베풀며, 늘 하나님께 기도하는 사람이라고 소개를 합니다. 군인은 살인을 연습하며, 폭력을 쓰는 사람인데, 고넬료는 자선을 많이 베풀었으며, 온 가족과 함께 하나님을 경외하였을 뿐 만 아니라 기도하는 사람입니다. 군인은 비상체제를 살아가는 사람이어서 정규적으로 기도하기가 쉽지 않았을 텐데, 늘 하나님께 기도합니다. 기도한다는 것은 갈급하다는 것입니다. 성도에게 기도하고자 하는 애뜻함, 사모함이야말로 가정 소중한 덕목입니다. 갈급함과 사모함이 개인적인 것을 넘어 하나님 나라와 인류 평화를 위한 것이라면 그것은 하나님이 기뻐하는 복입니다. 규칙적인 기도는 고넬료의 경건과 경외와 구제를 지탱해 줍니다. 3절에 고넬료는 유대교의 기도시간에 맞추어 오후 3시쯤에 기도하고 있습니다. 이 날 천사가 나타나 욥바로 사람을 보내어, 베드로를 데려오라 합니다. 이 말씀 그대로 고넬료는 하인 둘과 부하를 보내는데, 경건한 부하라고 합니다. 교회에 하나님의 뜻을 함께 실현할 수 있는 기도하는 경건한 사람이 많다면 참 복입니다.

   한 편 천사는 기도하는 베드로에게도 찿아 가 베드로야, 일어나서 잡아먹어라”, “주님, 절대로 그럴 수 없습니다.” 이 상황이 세 번이나 계속되는데 무슨 뜻인지 어리둥절하여 어쩔줄을 몰라합니다. 베드로는 어떻게 우리조상들이 지금까지 지키며 전해 내려 온 성결한 법을 깨뜨리라 하는지 이해할 수도 받아들일 수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바로 그 때 베드로에게 찿아 온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가이사랴로 향합니다. 베드로와 고넬료의 만남은 복음의 놀라운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하나님은 만남을 통해 하나님의 일을 하십니다.

   저 역시 만남은 나의 인생을 바꾸어 놓았습니다. 하나는 대학진학이었고, 또 하나는 신학대학원 진학입니다. 어느 날 교회의 권사님이 저희 집에 찿아 오셔서 제가 3수를 한다는 소식을 어머니에게 듣고는 저를 불러 함께 기도하였습니다. 참 이해할 수 없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권사님은 기도를 마치며 저에게 숭전대학교 철학과를 가라는 것이었습니다. 숭전대학교라는 학교가 있는지도 몰랐었는데, 그렇게 3수를 하겠다고 머리를 빡빡 밀고 고집스럽게 어느 누구의 말도 듣지않고 이불을 뒤집어 쓰고 방 콕하던 때 였는데, 저의 입에서 라는 말이 튀어나왔습니다. 저의 삶을 바꾼 첫 번째 만남입니다. 권사님가 만났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성령님과의 만남입니다. 나의 의식과 정신과 감성과 혀와는 상관없이 나의 심연에서 성령이 대신하여 라고 한 것입니다. 그러지 않고는 바뀔 수가 없었을 것입니다. 참 평안했습니다.

   두 번째 만남은 군대에서 제대하고 복학을 하여 청년부, 교사, 성가대 활동을 즐겁게 하던 때였습니다. 여름성경학교를 준비하며 아동부 전도사님의 인도로 삼각산 기도원에 올라가 꼬박 밤을 세며 목이 쉬도록, 피가 스며나올 정도로 부르짖으며 기도하며 영적인 눈을 뜬 기억은 잊을 수가 없었습니다. 나의 의지가 아니라 역시 성령의 기도였습니다. 그리고 제가 신앙에 또 다른 눈을 뜬 것은 청년부를 지도하던 하은규 전도사님과의 만남이었습니다. 일반 목회자와는 달리 이 시대와 사회를 예언자의 관점에서 바라 보고, 종말론적인 역사관을 가지고 하나님 나라의 복음을 살아내야 한다고 청년들에게 끊임없이 말씀하셨습니다. 그 당시 저는 대학원 준비를 하면서 기독교 출판사에 다니 던 때였데, 어느 날 전도사님이 안홍택 형제는 신학을 하면 좋겠다는 것입니다. 전혀 예측지 못한 제안이었습니다. 그저 우수게 소리로 들었고, 농담으로 전도사님 제가 신학을 하면 막걸리 한 잔 대접해 드리겠습니다라고 할 정도로 신학은 정말 내 의식 속에 털 끝 만치도 자리하지 않았을 때 였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교회 청년부 일로 신학대 조교로 있던 전도사님을 만나러 강나루 장신대 신학대학교에 가서 청년부의 문제를 논의하고 신학교 캠퍼스를 걸어 내려오던 중이었습니다. 내 마음에 갑자기 신학을 해야 하겠다는 감동이 밀려왔습니다. 예상치 못한 감흥이었습니다. 특별하지도 않았습니다. 그냥 신학을 하겠다는 마음이 평화롭게 찿아 온 것입니다. 고민할 여지도 없었습니다. 참 신기하지요. 저의 삶을 또 한 번 바꾼 만남이었습니다. 고기교회에 오게 된 것도 이미 신학을 제안 한 하 전도사님과 연관이 있습니다. 작년에 은퇴를 하셨는데 과거 하 목사님이 속한 대구의 신학모임이 있었는데, 지난 번에 교회 땅 등기 이전을 위해 찿아 온 김동건 목사님, 그의 형인 호남 신학의 김동선 교수 등이 모두 영남 신학의 대부라 할 수 있는 김치영 목사님의 아들이며 제자로 우리 교회의 설립자이신 김정심 전도사님도 역시 그렇게 제자의 한 사람으로 연관이 되어 있었습니다. 김동선 목사가 동생인 김동건 교수를 이어서 고기교회에서 담임을 하다가 에딘버러로 유학을 갈 즈음에, 저에게 고기교회에 놀러오라고 전화를 한 것입니다. 그 동안 고기리 시골에서 목회한다는 소식은 들었는데, 한 번도 찿아가지 못하여 미안한 마음으로 고기교회를 방문하였는데, 김동선 목사님은 저에게 고기교회를 맡으라는 제안을 하였는데, 그 때도 역시 거절 할 수가 없었습니다. 고기교회는 물론 고기라는 말 자체가 내 의식 속에는 존재하지 않았었는데 말입니다. 저 역시 계속 공부를 하고자 하였고, 그래서 이곳에서 조용히 유학 준비를 하면 되겠거니 하고 왔는데, 결혼도 하고, 30년이 지났습니다. 아직 진행 중이지만 건축과 땅 등기이전의 과정 속에서 보여주신 하나님의 섭리와 경륜 역시 계속되는 만남이었습니다. 푸하하하, 박성룡 감독, 그리고 안병규 설계사, 최근의 바이홈즈 등, 하나 하나의 만남을 통해 하나님은 우리의 생각을 바꾸며 건축을 위한 하나님의 계획을 진행하십니다. 이제 건축을 향한 첫 삽을을 떠야 하는데, 지금도 하나님은 사람들을 만나게 하시고, 깨우치십니다.

   앞으로 우리 교회는 피정을 통한 침묵관상기도를 시작하려고 합니다. 관상 기도는 먼저 성령을 통해 주님이 어떻게 움직이시나를 보고, 주님이 나를 어떻게 바라보고 계시나를 침묵 속에서 성령의 인도하심으로 바라봅니다. 관상 기도에 빼 놓을 수 없는 것은 말씀인데, 관상기도에서 빼놓을 수 없는 대표적인 성경말씀은 아기 예수 이야기입니다. 주님의 천사가 마리아와 요셉에게 꿈에 나타나 헤롯이 아기를 찾아서 죽이려고 하니, 이집트로 피신하라는 말을 듣고 급히 이집트로 피신하였다가, 성령께서 헤롯이 죽었다는 소식을 전해주자 그 때야 다시 갈릴리 나사렛으로 향하는 내용입니다. 그렇게 성령의 인도함을 받아 기도의 자리에 머무는 것입니다. 이방인 고넬료와 유대인 베드로가 아무 격의 없이 만날 수 있었던 것은 기도였습니다. 세속의 가치로 돌아가는 세상을 변화시키는 성령이 인도하심입니다.


   28절에서 베드로가 고넬료의 집에 들어가서 한 첫 번째 말입니다.

                 “유대 사람으로서 이방 사람과 사귀거나 가까이하는 일이 불법이라는 것을 안다고 운을 띄웁니다. 그렇습니다. 이것이 그 당시의 유대교의 모습입니다. 그런데 베드로는

                “하나님께서는 나에게, 사람을 속되다거나 부정하다거나 하지 말라고 지시하셨다는 놀라운 선언을 합니다. 자신의 경험과 관계, 뼛 속 깊이 자리 잡은 종교적 관행을 스스로 벗어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성령께서 이미 세상이 창조되기 전부터 이방과 유대가 화해하고 만나는 놀라운 계획이 있었고, 하나님의 섭리와 경륜을 따라 고넬료와 베드로가 만나 십자가와 부활의 복음이 전달됩니다. 아마도 고넬료는 그 당시 까지 복음 보다는 유대교에 익숙해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유대교를 넘어서는 새로운 복음의 하나님 나라의 역사를 두 사람의 만남을 통해 여신 것입니다사도 바울은 엡2:14-16에서

               “그리스도께서는 유대 사람과 이방 사람 사이를 가르는 담을 자기 몸으로 

                      허무셔서원수 된 것 을 없애시고, 평화를 이루시고, 원수 된 것을 십자가로 

                      소멸하시고 하나님과 화해시키셨다고 증언합니다. 최근 한국교회에서 보여주는 소수민족과 성소수자에대한 혐오와 차별 그리고 폭력이 얼마나 하나님의 뜻에 위배되는 지를 말해줍니다. 고넬료는 이달리아대의 고급장교였지만 모든 지인들을 불러 베드로를 기다리고 있다가 베드로가 들어오자 그의 발 앞에 엎드려 절을 합니다. 베드로 역시 나도 사람입니다하고 그를 일으켜 세우는 모습을 통해 모든 문화적, 사회적, 법적 차별을 마다하고 혐오와 편견을 뒤로하고 오직 복음을 전하고 받아들이는 모습은 아름답습니다.

만남은 신앙의 모든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저에게 가장 귀한 만남은 말할 것도 없이 아내입니다. 그리고 자녀들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값으로 따질 수 없는 5식구의 만남입니다. 그러나 가족에 몰입될 생각은 없습니다. 이제 가족은 혈연의 관계를 뛰어 넘고 있습니다. 주님이 그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중요한 것은 이 만남을 위해 하나님은 오래 전부터 이 세상이 창조되기 전부터 하나 하나 꼼꼼히 준비하셨으며, 성령을 통해 그 매듭 하나 하나 풀어가며 감동적으로 하나님 나라의 평화를 가족과 이웃, 나라와 민족과 우주와 역사와 모든 피조물 속에서 주님이 오실 때 까지 완성해 나가십니다. 2020년 명절에 이 은혜가 가족 모두에게 넘치기를 기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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