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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함과 성령(주현절후두번째주, 2020년 1월19일)

하늘기차 | 2020.01.19 13:34 | 조회 887


                            약함과 성령

2020119(주현절후첫두번째주)                                                    8:25,26;고전2:1-10

   교우 여러분! 헤룬후트 말씀묵상 잘 진행되고 있지요. 헤른후트 기도서를 통해 매일매일 묵상의 하루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것은 이스라엘이 광야에서 매일 하늘에서 내리는 하늘의 양식인 만나를 통해 양식을 얻었던 것처럼 헤른후트 말씀묵상은 우리에게 매일의 영적 양식이 됩니다. 그러면 건강한 영적 삶을 누립니다. 먼저 할 일과 나중 할 일, 중요한 일과 중요하지 않은 일과 같은 영적 식별, 기다림, 용서, 배려의 마음, 그리고 분노에서 벗어날 수 있고, 지엽적인 것이 아니라 본질적인 것을 바라보며, 지금 나와 우리 모두를 그대로 인정하며, 연대와 비전을 향하여 눈을 뜨게 합니다.

   지난 15일 헤른후트 묵상 때 읽은 삿6:23, 24의 기드온에대한 말씀은 저에게 믿음에대해 다시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기드온이 미디안족속의 눈을 피해 포도주 틀에서 밀이삭을 몰래 타작하고 있을 때 하나님의 천사가 나타납니다. 포도주틀이란 보통 웅덩이를 파서 땅 속에 들어가서 포도를 으께는 장소인데, 이스라엘은 추수 때가 되면 미디안의 습격을 피하기 위해 밖에서는 보이지 않는 땅 속 포도주틀에서 몰래 밀이삭을 타작합니다. 그러니 얼마나 속상하고 답답했겠습니까? 기드온은 우리가 어찌해서 이런 어려움을 겪느냐고 하소연하는데, 하나님은 그 여리고 약한 기드온을 힘센 장사라고 부르며 네가 이스라엘을 구하라고 합니다. 6:14너에게 있는 그 힘을 가지고라고 합니다. 그러자 기드온은 내가요? 나는 12지파 중 가장 작은 므낫세 지파의 가장 약한 가문의 가장 어린 사람이라고 합니다. 하나님의 구원의 신비입니다. 하나님은 강하고 많이 배우고, 많이 가진 사람이 아니라 배우지 못하고, 가진 것 없고, 힘없는 사람을 택하십니다. 중요한 것은 16절입니다. 반드시 너와 함께 할 것이라. 이것이 구원이고, 은혜고, 생명이며, 평화입니다. 하나님은 기드온에게 삿6:23에서 안심하여라. 두려워하지 말아라. 너는 죽지 않는다.’라고 하는데, 기드온이 그 말씀을 듣고 거기에서 주님께 제단을 쌓고, '여호와 샬롬'이라고 합니다. 하나님께서 죽지 않을 것이라고 하신 말씀에대해 어떻게 확신을 갖고 제단을 쌓아 샬롬이라고 이름을 붙일 수 있었는지 궁굼하였습니다. 기드온과 이스라엘이 처해있는 정황을 보면, 전쟁을 위한 군사적 체계가 없습니다. 이스라엘은 공격을 하면 그야말로 양떼처럼 무방비로 다 털릴 수 밖에 없는 참 어리숙한 집단입니다. 초대 교회가 그렇습니다. 지금의 부르더호프, 떼제, 헤른후트 등의 공동체, 아나벱티스트들의 모습입니다. 아무런 힘이 없습니다. 어리숙한 무체제, 무조직을 지키며 살아가는 힘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가요? 하나님이 절대적으로 함께함으로 살아가는 생명과 평화, 용서와 배려의 공동체입니다. 우리 고기교회도 이 정신에 서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사람들은 조직을 강화하고, 훈련을 하고 그러면 신앙이 좋아질 것이라 합니다. 자신들이 상상하는 헛된 목적을 이루고자 하는 것은 아닌지? 그것은 마치 사사시대 말기에 이스라엘이 가나안 이방지역의 왕권체제를 보고 좋다하며 하나님이 원치 않는 세상적인 나라 체계를 세우는 것 같은 것은 아닌지. 저는 이런 상상을 해 봅니다. 이스라엘이 사사시대의 국가체제를 지금 까지 그대로 유지하며 살았다면 어떻했을까? 하나님이 이스라엘을 멸망시키셨을까? 아마 인류는 좀 더 행복하지 않았을까? 결국 끊임없이 뜻을 외면하는 이스라엘 대신에 교회를 세우셨는데, 지금 교회는 어떤지요?

   하여간 방금 까지도 두더지처럼 땅 밑의 포도주틀 안에 숨어 두려워 떨던 기드온이 어떻게 너는 죽지 않을 것이라고 하는 이 말을 믿음으로 고백할 수 있었을까요? 멍하니 창 밖을 내다보고 있었는데, ! 이것은 나의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는 자꾸 일로 보고, 일로 보면 힘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우선하고, 힘이 없으니 아무 일도 못한다는 순환논리로 돌아가는데, 그 순환고리를 성령께서 끊어주십니다. ! 이것은 내 일이 아니라, 하나님의 일이구나, 하나님께서 찿아오셔서 나에게 말을 겁니다. 바로 성령께서 함께하셔서 우리의 마음을 감동하십니다. 8:26이 생각이 났습니다.

                 “이와 같이, 성령께서도 우리의 약함을 도와주십니다. 우리는 어떻게 

                         기도해야 할지도 알지 못하지만, 성령께서 친히 이루 다 말할 수 없

                         는 탄식으로, 우리를 대신하여 간구하여 주십니다.” 그러면 이러한 성령의 역사는 어떻게 찿아올까요? 바로 25절 말씀입니다.

                 “우리가 보이지 않는 것을 바라면, 참으면서 기다려야 합니다기다림의 과정은 침묵의 과정이며, 우리의 모든 것들이 멈추어지는 시간이며, 하나님이 움직이기 시작하는 순간인데, 바로 하나님이 두려워 말라 너는 죽지않는다는 이 말이 우리를 침묵케 합니다. 절대 침묵입니다. 자꾸 잡다한 생각들, 관계들, 사사로운 감정, 유치한 상상력은 떨쳐버리고, 그냥 침묵으로 들어갑니다. 마치 아브라함이 이삭을 바치라는 인륜을 거역하는 명령에 침묵하였듯이 말입니다. 주님이 십자가 앞에 침묵하였듯이 말입니다. 온 우주와 역사가 하나님의 섭리와 경륜 속에 침묵하듯이 말입니다. 그러고 보면 이 땅의 살아있는 생명들은, 숨이 없는 물체들은 말할 것도 없이, 사람을 빼놓고 모두 침묵하는 것 같습니다. 기드온이 보고 듣고, 느끼는 모든 것들에 침묵하며 하나님의 말씀을 마음 속 깊이 세기며 여호와 샬롬이라 이름 붙이며 제단을 쌓았습니다. 두렵고 떨리는 상황 속에서 찿아오신 하나님과 만나며 하나님의 평화를 얻은 것입니다. 성령께서 그렇게 기드온을 감동케 하셨습니다.

    바울은 아테네에서의 실패로 마음이 무거웠고, 자책감과 자괘감으로 매우 힘든 상태에서 고린도에 도착합니다. 우리가 새벽기도 때에는 성경을 초록색의 맥체인 성경읽기표를 따라 신약 한장, 구약 한 장을 읽어나가는데, 지난 금요일의 신약본문인 사도행전을 읽었는데, 바울은 아테네 광장에서만 철학적인 토론을 한 것이 아니라, 17:17에 유대회당에서도 토론을 벌였다고 합니다. 사도 바울 답지 않은 모습이 보입니다. 그러니 사도 바울이 얼마나 자괴감에 빠졌겠는지 짐작이 갑니다. 그렇게 고린도에 도착하니 힘이 빠졌을 것입니다. 환상 가운데 주님이 바울에게 전하는 말씀에서 당시 고린도에서의 바울의 모습을 읽을 수가 있습니다. “무서워하지 말아라, 잠자코 있지 말고, 끊임없이 말하라고 합니다. 바울의 모습이 바로 오늘 고전 2:3의 내용입니다.

                    “내가 여러분과 함께 있을 때에, 나는 약하였으며, 두려워하였으며,

무척 떨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모든 약함과 자괘감과 책감에 붙들린 바울이 새롭게 일어난 것을 4절 말씀은 나의 설교는 지혜에서 나온 그럴 듯한 말로 한 것이 아니라, 성령의 능력이 나타낸 증거라고 증언합니다.

 

   기드온의 연약함이 바울에게도 보입니다. 우리를 하나님과 연결시키는 것은 우리의 강함이 아니라, 약함이요, 많이 가진 것이 아니라 부족함입니다. 힘과 소유와 지혜는 오히려 하나님 앞에서 굴종적이게 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을 힘있는 하나님, 주시는 하나님, 나 보다 더 능력자이신 하나님으로 바라보기 때문입니다. 세상논리 그대로 하나님 앞에 서는 것입니다. 그러나 약함과 부족함은 하나님 앞에 자연스럽습니다. 왜냐하면 예수님도 내 모습 그대로약하시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과 우리를 동등하게 하는 지혜입니다. 약함을 통해 우리는 사모하며, 아버지 하나님은 긍휼함으로 서로 만납니다. 믿음이 그 연결고리가 됩니다. 세상은 이 지혜를 모릅니다. 감추어져 있기 때문입니다.그러니 세상 따라 하지 마세요. 세상은 그 힘의 논리로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밖았습니다. 지금도 세상 지혜는 변함없이 그 일을 합니다. 미국과 이란 사이에서, 예멘에서, 앙골라에서, 남과 북 사이에서, 무너져 가는 자연 생태의 지구 위기 속에서도 자기 지혜를 맘 껏 외치며 사람들을 옭아 맵니다. 그러나 9절은 자기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그 신비를 마련해주십니다. 하나님의 깊은 경륜을 헤아리는 성령께서 그렇게 하십니다.

 

   어제 아나뱁티스트 컨퍼런스에 교우들과 함께했습니다. 주제가 급진적 제자도였습니다. 발제하신 분들 모두에게서 느낀 것은 한결같이 힘없음, 부족함입니다. 최병성 목사님은 신학교를 졸업하고 영성을 찿아 강원도 영월에 도착하였는데, 쓰레기 하치장이 세워진다는 강의 신음소리를 듣고 하루는 내가 너를 지켜줄게 라며 강바닥에 두 팔 벌려 엎드려 강과 이야기를 나눈 것이 실마리가 되어 지금 여기 까지 왔다고 합니다. 최근에 좀 쉬고 싶은 마음으로 용인 지곡동으로 이사하였는데, 그 동네에 시멘트혼화제 연구소가 불법과 편법을 동원하여 산을 깎고, 초등학교 머리 위에 세워지는 것을 보고, 모른체 할 수가 없었고, 결국 승리하여 건축이 멈추어지기는 했는데, 싸움의 그 과정에서 형사, 민사 소송은 대법원 판결에서 모두 승소하였는데, 지금 하나 남은 것이 경기도행정심판위원회를 상대로 한 행정소송인데 1심에서 패하였고, 지금 이들 기업이 내세우는 변호인단이 김앤장 변호사사무소의 4,5명의 전문 변호인들인데, 선임변호사가 판사를 은퇴한 전관예우의 전형이라고 합니다. 어제 최 목사님은 기도 부탁을 요청하였습니다. 거대한 세상의 힘과 대치해 있는 목사님의 모습은 작고, 힘 없는 머리 숱이 다 벗겨진 초라한 한 중년의 모습이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함께함을 보았습니다.

 

   나의 지금 처지가 나로 하여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라고 한다면 그것은 주님이 만나고 싶어하고 계시다는 것입니다. 내가 주님을 만나려는 것이 아니라, 사실은 주님이 문을 두드리고 계십니다. 1월 첫 번째주 본문인 사61장의 말씀에서 천대받고, 차별받고, 멸시받는 사람들을 의의 나무, 주님께서 스스로 영광을 나타내시려고 손수 심으신 나무라고 하는데, 그 첫 마디는 기름을 부으시니, 주 하나님의 영이 나에게 임하셨다입니다. 예수님께서 세례를 받을 떼에 성령이 비둘기 같이 임하는 것을 보았다고 합니다. 변화의 시점에, 새롭게 시작해야할 시점이 느껴진다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다고 한다면 그 것은 성령을 요청하라는 것입니다. 사도 바울은 자신의 죄성의 근원을 보며 아! 나는 곤고한 존재라 하며 롬8장에서 성령을 요청합니다. 이렇게 성령을 힘입어 우리의 약함을, 없음을 우리 모두 같이 살아갑시다. 세상이 죽었다 깨어나도 모를 그 구원의 신비의 삶을 하나님 나라의 축제와 잔치로 살아냅시다. 주님이 바로 우리의 그 연약한 몸으로 오셔서 그 약함을, 그 없음을 잘 조율하여 축제로 살아내셨습니다. 성령이 우리와 함께합니다. 성령께서 우리 약함을 아십니다. 도우십니다. 우리 모두 같이 교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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