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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퍼하는 사람들에게 화관을(성탄절 후 두번째주, 2020년 1월 5일)

하늘기차 | 2020.01.05 14:19 | 조회 948

                   

                  슬퍼하는 사람들에게 화관을

202015(성탄절 후 두번째주)                                                                                   61:1-11

   40장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희망의 말씀을 선포합니다. 이제 70년의 바벨론 포로 생활이 끝나니 위로하라!”는 빵빠레가 울려퍼집니다. 40:2

이제 복역 기간이 끝나고, 죄에 대한 형벌도 다 받았다고 선포합니다. 오늘 말씀은 이스라엘이 그렇게 가나안 땅으로 돌아온 상황에서 전해지는 이사야 예언자의 말씀입니다.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구원의 역사가 다윗 왕가를 통해 회복될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의 회복은 이방인 페르시아왕 고레스를 통하여 이루어집니다. 이스라엘이 자랑하던 군사, 정치, 외교의 힘은 전혀 예상치 못하게 페르시아의 고레스에의해 무너졌습니다. 유일하신 하나님을 이스라엘 민족의 구원자로 믿는 자존심에 심한 타격을 받습니다. 왜 그렇게 되었는가 하면, 하나님 믿는 순수 신앙이 왜곡되어 이방인을 죄악시하며, 금기시 하고, 벽을 만들어 차별하며, 혐오하는 민족주의 종교, 왜곡된 유대주의는 더 이상 하나님의 뜻을 받을 수 없을 지경이 되었습니다. 하나님은 고레스를 통해 이스라엘이 가지고 있는 잘 못된, 오만한 종교적 민족적 배타주의를 예루살렘 성전과 함께 모두 무너뜨리셨습니다.

   이사야 예언자는 이스라엘의 회복을 다른 관점에서 바라보는데, 이러한 결정적인 변화는, 하나님은 종교적인 덫에 걸려 벗어나지 못하고, 하나님의 뜻을 거역하며 후손들을 타락시키는 이 지속적인 완고함의 죄의 틀을 어떻게 깨뜨릴 수 있을까?라는 애뜻함, 그러니까 매 년 제사를 통해 희생 제물을 드리며, 징벌이 임박했다는 예언자들의 말씀을 거듭 접하면서도 여전히 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이스라엘에대하여 전혀 예측치 못한 놀라운 비전을 제시합니다. 인간의 상상력의 한계를 넘어서는 섭리와 계획입니다. 고난 받는 종입니다. 여기서 모든 전통적인 기준은 욥기에서 처럼 무너집니다. 고난 받는 종의 길은 죄가 끊임없이 인간을 무너뜨리는 지배체제를 감상적으로 자신을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과 하나됨으로, 하나님의 뜻에 동참하는 용기, 결단, 자기 포기의 길 입니다. 용기가 없으면 순종도 없습니다. 53남들이 죄인처럼 여기는 것을 마다하지 않았다”, “도살장에 끌려가는 어린 양처럼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는 하나님의 뜻에 합일하는 거대한 침묵을 통해 하나님의 섭리와 경륜이 단지 이스라엘에 묶이는 것이 아니라, 이방으로 외연이 확산되어 새 하늘과 새 땅으로 나아가는 실마리가 고난받는 종이라는 것을 보여줍니다. 49:6의 비전은 이스라엘을 넘어서고 있습니다.

                        "네가 내 종이 되어서, 야곱의 지파들을 일으키고 이스라엘 가운데

                                 살아 남은 자들을 돌아오게 하는 것은, 네게 오히려 가벼운 일이다.

                                 땅 끝까지 나의 구원이 미치게 하려고, 내가 너를 뭇 민족의 빛'

                                 로 삼았다.”고 합니다. 하나님의 구원의 역사는 고난 받는 종의 비전을 통해 이스라엘을 넘어 이방과 인류에게로 향합니다.

   이스라엘은 이방민족에게 예루살렘 성전이 훼파될 정도로 패망할 것이라는 것을 추호도 상상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백성이 바벨론에 패하였습니다. 포로로 잡혀간 이스라엘이 바벨론에서 본 신전의 화려함에 비해 예루살렘의 성전은 너무 초라하였습니다. 바벨론의 신에게 하나님이 무릎을 꿇었다는 패배감에 무력감, 죄책감에 빠져있는 이스라엘에게 하나님은 새로운 메시지를 전합니다. 이스라엘이 포로가된 수치스러움이 인간이나, 악마에게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야웨 하나님으로부터 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지탱하던 모든 것을 다 무너뜨렸습니다. 그러니 이제 수치와 멸망으로부터의 회복과 축복으로의 전환은 오직 유일하신 하나님 외에는 없다는 것, 하나님께로 만 돌아와야 한다는 것을 고백합니다. 이사야는 사54:1에서 모든 목마른 사람들아, 어서 물로 나오너라. 돈이 없는 사람도 오너라. 너희는 와서 사서 먹되, 돈도 내지 말고 값도 지불하지 말고 포도주와 젖을 사라고 합니다.

   그러나 막상 가나안으로 돌아 온 사람들을 맞이한 것은 가믐과 흉작으로 거의 황폐화된 땅 뿐이었습니다. 스룹바벨의 지도 아래 성전 건축을 시작하였으나 사마리아인들의 방해로 성전건축은 지체가 되었고, 그들이 페르시아의 아하수에로 왕에 찿아가 이스라엘의 성읍 재건이 끝나면 세금과 조공과 관세를 바치지 아니할 것이라고 하면서 이 나라는 반역을 일삼는 곳이라 하며 거짓 진술을 합니다. 결국 성전건축은 중단되었고, 다시 우상숭배에 빠져들어가는 백성들, 바벨론에서 돌아오는 사람들의 숫자는 미약하고, 종교인들은 자신들의 사적 이익을 위해 신앙을 사유화하고, 지도자들의 무자비한 착취, 지배, 억압의 틀은 빈익빈, 부익부를 심화시켰습니다. 그래서 참다운 금식에대한 메시지가 58장에 나올 정도였으니 그 시대의 어둡고, 암울한 시대상을 역으로 알 수가 있습니다. 59장에서는 손이 피로더러워지는, 입술이 거짓말을, 혀가 악독한 말을 하며, 5절에 가서는 더 지독한 표현들이 등장을 합니다. 독사의 알, 그 알을 먹는 사람의 죽음, 거미줄로 짜는 옷감 등과 같은 은유적 표현들 속에 그 당시의 회개가 얼마나 형식적이고, 거짓인지가 느껴집니다. 하나님에대한 원망과 시비는 탄원하는 시들의 전형이며, 그것이 막무가내의 불평이 아니라, 신앙을 바탕으로 하는 오히려 하나님 믿는 믿음에서 드려지는 애뜻한 탄원인데, 59장은 자신들의 죄를 덮어 하나님께 돌리는 믿음 없는 탄원이며, 진정한 회개가 아니라 여호와 하나님 신앙을 조롱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하나님을 무시하는 풍조가 나라 전체를 휩쓸고 있는 모습을 목도합니다. 다른 사람을 희생시켜 자신들의 기득권을 든든히 세워가는 기만과 잔혹함이 사회의 건강한 질서를 해체시키는 절박한 상황이 보여집니다.

   지금 수요일 저녁에 창세기 이야기를 읽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창조는 내용이나, 문체나, 보는 관점이 서로 다른 2가지 이야기를 중심으로 구성이 되어있는데, 1:1-2:4b의 기록자는 바벨론에서 희망을 품고 가나안으로 돌아왔지만 성전건축은 중단되고, 가믐과 굶주림, 썩은 관료들과 종교지도자들의 탐욕으로 점점 나라의 기강이 무너지고, 하나님을 향한 믿음이 사라져 가는 위기 상황을 안타깝게 바라보며, 이 세상은 바벨론의 마루둑이나, 앗세라신이 아니라 우리를 이집트에서 해방시킨 야웨 하나님이 이 우주를 창조하였다고 하며 그 당시의 상황에대한 회복의 열망을 창조이야기를 통해 신앙으로 고백합니다. 1;2땅이 혼돈하고 공허하며, 어둠이 깊음 위에 있다는 말은 그 당시의 상황을 잘 표현해줍니다. 바벨론에서 돌아온 적은 숫자의 사람들은 하나님께서 말씀으로 빛을 처음 창조하였다는 첫 고백을 통해 그 시대의 어두움을 빛으로 바라봅니다. 마치 빛이 그 당시의 어둠과 혼돈과 공허함의 먹구름을 뚫고 들어오는 것 같습니다. 하나님은 어둠에서 빛을, 혼돈에 질서를, 공허함에서 충만함을 창조합니다. 그리고 암울한 세상을 바라보며 보기에 좋다고 합니다.

바로 오늘 말씀입니다. 가난한 사람들, 상한 마음들, 갖힌 사람들에게 빛이 비추입니다. 보시기에 좋다고 합니다. 안 좋은 것 만 보이는 것 같은 데, 1:1-2:4b를 공유하는 사람들, 그리고 제 3의 이사야는 은혜를 선포하고, 반드시 보복할 것이라는 말씀을 통해 그동안 힘들고, 고통받으며, 억울했던 남은 자들의 삶을 위로합니다. 더 나아가 슬퍼하는 사람들에게 덮어쒸어졌던 잿더미를 다 털어버리고 머리에 아름다은 꽃으로 관을 씌어줍니다. 그리고 이제는 여전히 가식과 거짓 멧세지로 백성들을 농락했던 사람들을 치리하십니다. 그동안 눈물흘리며, 힘들어했던 사람들을 향하여 참 잘했어, 그동안 잘 견디었어, 수고했어 하십니다. 여러분 낙심되고, 감당하기 어려운 일이 있으십니까? 주님은 알고계십니다. 주님을 느끼십시오. 곁에서 애통해 하며, 아퍼하는 주님이 계십니다. 잘 느끼지 못했는지 모르지만 너와함께 계속 있었어 하면서 안아주시며, 힘을 내라 하십니다. 그래서 이제 사람들은 이 사람들을 의의 나무, 주의 영광을 드러내려고 손수 심으신 영광의 나무라고 합니다. 56절 말씀입니다.

                   “사람들은 너희를 '주님의 제사장'이라고 부를 것이며, '우리 하나님의 봉사자' 라고 일컬을 것이라고 합니다. 오늘 임직을 받은 분들을 포함해 우리 모두, 고통의 현실에 노출되어있는 우리가 바로 주님의 제사장이요 하나님의 봉사자라고 불리웁니다.

   그런데 이 놀라운 비전에 초대 받은 우리가 놓쳐서는 안되는 일깨움이 있습니다. 1절 말씀입니다. 주님께서 나에게 기름을 부으시니, 주 하나님의 영이 나에게 임하셨습니다. 주님이 하십니다. 어떻게 하나요. 성령의 기름 부음으로 우리를 감동케 하십니다. 주님이 일하시는 방법입니다. 그런데 성령의 역사는 미세하고, 잔잔한 바람 같아서, 이기적인, 그리고 개인적인 관심에 집착하면 찬찬하게 불어와도 모를 수가 있습니다. 기도와 말씀에 겸손히 자기를 낮추어 주님 안에 머물러 있으시기 바랍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어렵고 힘들 때, 혼란스럽고 공허할 때, 내 주변이 온통 어둡게 보일 때, 넘을 수 없는 거대한 장벽이 우리 앞에 놓여 있는 것 같을 때에 하나님은 우리와 함께하시기를 좋아하기 때문입니다. 아버지 하나님은 우리 곁에 다가오셔서 우리를 위로하며 평안을 허락하여 하루 하루 날마다 새롭게 하며, 새 힘을 주십니다. 하나님은 하나님의 일에 열심입니다. 하나님이 일하는 모습은 열심입니다. 우리도 그렇게 하나님을 닮읍시다. 그러면 하나님이 영광을 받으십니다. 내 생각과 내 철학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에 머물러 있는 우리 모두 같이 교회이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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