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와 세상을 향하여
하나님께로 돌아올 것이다(주현절후여섯번째주, 2019년 2월17일)
하나님께로 돌아올 것이다
2019년 2월17일(주현절후여섯번째주) 사10:12-20;롬8:1-11;요7:25-36
3.1만세 운동 100년을 기념 하여 이 곳 저 곳에서 기념을 합니다. 용인시도 이 번에 1만3,200여명의 만세꾼을 모집하며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숫자로나 규모로나 성대합니다. 그런데 그 다음에 무엇인가 라는 것입니다. 3.1만세운동의 핵심은 모두 일본이 영원히 이 나라를 지배할 것이라는 절망적인 정서를 뚫고 대한독립 만세를 외친 역동성, 생명력이 본질입니다. 그렇다면 우리 하나님은 창조의 하나님이시며, 어느 누구에도 구속받지 않는 자유의 하나님이십니다. 여기 이 자리는 3.1만세 운동의 역동성, 고뇌, 두려움, 모임, 외침, 감옥에 갇힘, 고문, 죽음을 돌아보며 지금 이 시대의 여전히 어둠에 매인 역사를 어떻게 뚫고 나갈 것인가를 고민하는 시간, 그리고 더 나아가 이 민족을 사랑하시는 우리 창조주 하나님께 오늘 이 시대의 여전히 지속되는 왜곡, 비뚜러진 역사를 바로잡기를 구하고, 남과 북의 하나됨을 소망하며 평화를 맛보는 자리가 되어야 합니다.
그러한 면에서 역사의 하나님이라는 것은 기도하지만 자기 내면에만 머물지 말라는 것이고, 성도의 교제를 나누지만 이기적 집단으로 머물러 있지 말라는 것이며, 봉사하지만 자선사업에 머물지 말고 진정어린 마음을 나누어야 하며, 성경을 공부하며 단지 지식이나 얻고, 행동 없는 자리에 머무르지 말라고 하는 것이며, 교회는 예배 공동체 이지만 예배 안에 만 머물지 말고, 자연과 우주를 바라보며 역사를 통해, 세상을 구원하러 오신 예수님의 말씀처럼 어떻게 주님이 세상을 구원하는지 보며, 함께하며 기뻐하는 것입니다.
여전히 5.18의 망령이 살아나고, 4.16의 아픔에서 헤어나오지 못하였으며, 왜곡된 근대사의 흐름이 여전함에도 하나님께서 이 민족, 이 백성의 70년의 아픔의 역사를 되돌려 놓으시려고 남과 북을 만나게 해 주시니 감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오늘 이 예배는 통일에 대하여, 정의에대해여, 자연 생태의 신음하는 소리를 들으며, 3.1의 생명력, 역동성, 자유, 평화의 정신을 어떻게 풀어낼 것인가를 느끼는 자리여야 할 것입니다. 엡1장에서 하늘과 땅의 모든 것을 그리스도 안에서 통일시키는 것이 하나님의 기뻐하시는 뜻이라고 하였듯이, 역사와 자연 생태와 우주의 조화로운 통일이 하나님의 계획이며, 섭리요, 경륜인 것입니다. 오늘 이 예배를 통해 우리 하나님이 역사의 하나님, 통일의 하나님인 것을 다시 한 번 깨닫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런데 오늘 말씀 사10:21입니다.
“남은 사람들이 돌아올 것이다. 야곱의 자손 가운데서 남은 사람들이
전능하신 하나님께 돌아올 것이다.” 결국 남은 사람들이 돌아와야 합니다. 하나님의 일하시는 방법입니다. 하나님은 다중을 통해 일하시지 않고, 한 사람을 통해 일하십니다. 하나님은 이 왜곡의 역사 한 복판에서 남은 한 사람을 원하십니다. 아버지 하나님 앞에 한 사람으로 서야합니다. 어두움에 휘둘리지 않으며, 자본이 주도하는 세상에 연연하지 않으며, 종교적인 틀에 구속당하지 않으며, 오직 살아계신 하나님 만을 의지하며, 역사와 신음하는 자연과 우주에서 하나님의 숨 소리를 느끼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