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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다 더 힘찬 발걸음이 있나!(대강절세번째주일,12월13일)

하늘기차 | 2020.12.12 19:02 | 조회 887


                이보다 더 힘찬 발걸음이 있나!

20201213(대강절세번째주일)                                                                     1:67-79;고전4:1-5

     오늘 누가 복음을 읽으며 말씀이 역사의 한 시대를 거침 없이 꽤 뚫고 지나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창세기의 빛이 있으라는 말씀에서부터 시작되는 창조의 역사가 아이를 갖고 싶어하는 당시의 제사장 사가랴의 소박하지만 간절한 소원을 통해 어떻게 죄사함의 구원의 역사로 이어지는지, 마치 기차가 철로를 힘차게 달려가는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왜 이름도 없는 무명의 제사장 부부 사가랴와 엘리사벳일까요? 1:6그 두 사람은 다 하나님 앞에서 의로운 사람이어서, 주님의 모든 계명과 규율을 흠잡을 데 없이 잘 지켰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예수님 당시 율법과 계율을 흠없이 지키는 사람이 한 둘이 아니었을텐데, ! 그렇습니다. 사가랴와 엘리사벳에게는 소원이 한 가지 있었습니다. 아이가 없었습니다. 더욱이 나이가 많았습니다. 그런데 그 상황을 사가랴와 엘리사벳은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었을까요? 13절 말씀에서 천사가 네 간구를 주님께서 들어주셨다. 네 아내 엘리사벳이 너에게 아들을 낳아 줄 것이라고 이들 부부의 그 애뜻함과 절실함을 전합니다. 그 간절함을 하나님께서 인정해 주신 것입니다. 지난날 믿음의 시간을 돌아보면 하나님께서는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일을 전혀 예상치 못한 방법으로 이루어주십니다. 내가 A를 간절히 구하면, A는 물론이려니와, A를 통해 내가 구하지도 않았고, 인식할 수도 없는, 아니 나의 사고의 구조와 경험에서 벗어나 있는 구원의 놀라운 일들을 이루시는 것을 종종 보았습니다. 그러니 여러분! 구하십시오! 무엇이든지 어린아이와 같이 구하십시오! 하나님의 자녀가 하나님 앞에서 구하지 못 할 것이 없습니다. 합력하여 선을 이루시는 하나님은 우리의 간구를 또 다른 구원의 실마리가 되게 하십니다. 대강절은 두 가정, 마리아와 요셉, 사가랴와 엘리사벳을 통해 힘찬 인류 구원의 드라마가 시작되는 신비로운 기간입니다.

   시작은 67절 말씀인 예언에서 시작됩니다. 시대를 읽어야합니다. 무화과나무 가지가 연하여지고, 잎이 돋으면, 여름이 가까이 온 줄을 안다고 주님은 말씀하십니다. 교회는 하나님께서 그 변화의 때에 어떻게 말씀하시는지를 알아야합니다. 환경, 사회, 정치, 경제, 종교, 군사, 외교, 문화가 어떻게 흘러가는지를 섬세하게 바라 볼 수 있어야 합니다. 성도와 교회의 섬세하고도, 역동적인 시대 읽기는 어디에서 비롯될까요? ‘성령으로 충만하여라고 합니다. 성령으로 충만하면 앞으로 무조건 달려 나간다거나, 뒤로 쳐져 궁시렁 궁시렁하지 않고, 67-71절의 동사가 말해주듯이 지난 시절 하나님께서 어떻게 속량하였고, 일으키셨으며, 말씀하시고, 구원하시고, 건져내셨는지봅니다. 얼마나 역동적인가요? 70절에서 거룩한 예언자의 입으로 말씀하셨다고 하는데, 예언자도, 사도 바울의 표현을 빌리자면 성정이 우리와 같은데, 하나님께서 필요로 하는 사람을 불러 세워 그 언어를 거룩하게, 그러니까 차별성인데, 특별이 구별하기 보다는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마음을 어떻게 하나요? 말씀 앞에 온유하게 합니다. 이 온유함이 예언을 거룩하게 합니다. 온유는 착하다는 뜻이 아니라, 듣는 마음입니다. 바로 모세의 마음입니다. 12;3모세는 온유함이 지면의 모든 사람보다 더하더라고 합니다. 말씀하신 것을 듣게 하시는 것입니다. 근데 이스라엘이 듣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예수 그리스도의 교회공동체를 통해 듣게 하셨는데, 교회 역사를 보면 다시 이스라엘 민족의 귀막음, 목이 곧음이 반복되지 않나 싶습니다.

     어떻게 속량하였고, 일으키셨으며, 말씀하시고, 구원하시고, 건져내셨는지를 본 사가랴는 이제 72-75에서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의 약속을 돌아봅니다. 사가랴의 예언은 하늘에서 갑자기 뚝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보는 것에서 부터 입니다. 스가랴는 하나님이 아브라함과 약속하신 것을 지키신 것을 돌아 봅니다. 헤세드, 상호 쌍방 간에 이루어지는 약속을 한결같이 지키시는 하나님이 믿음의 조상들로 하여금 주님을 섬기게 하신 것을 봅니다. ‘섬겼다가 아니라 섬기게 하시고라고 합니다. 섬긴다는 것은 내가 내 의지로 이루는 것이 아닙니다. 주인이 나의 마음을 감동케 하사 일하게 하시는 것입니다. 내가 내 일 하는 것이 아니라, 주의 뜻에 합한 일을 주님께서 영으로 감동케 하사 섬기게, 즉 일하게 하십니다. 교회는 일하는데가 아닙니다. 일이 생명이며, 평화가 되고, 자유와 기쁨이며, 은혜요, 감사입니다. 그래서 75절 말씀에 평생 주님 앞에 거룩하고 의롭게 살아가는 것입니다. 누구 앞에서 라고 합니까? 주님이십니다. 왜 주님이신가요? 생명이신 분이 나를 위해 생명을 내 놓으신 사랑에 무릎을 꿇는 것이요, 나를 죽기 까지 사랑하시는 주인이신 그 분 앞에서 거룩입니다. 거룩이란 다시 말씀드리지만 차별입니다. 어떤 차별인가요? 소위 물질축복, 건강축복, 자녀 축복이 아니라, 집 한 칸 없어도, 몸에 병을 품고 살아도, 내 자녀가 없어도, 하박국 예언자가 합3:17-19에서 말씀한 것처럼

     “무화과나무에 과일이 없고 포도나무에 열매가 없을지라도, 올리브 나무에서 딸 것이 없고 밭에서 거두어들일 것이 없을지라도, 우리에 양이 없고 외양간에 소가 없을지라도, 나는 주님 안에서 즐거워하련다. 나를 구원하신 하나님 안에서 기뻐하련다. 주 하나님은 나의 힘이시다. 나의 발을 사슴의 발과 같게 하셔서, 산등성이를 마구 치닫게 하신다.”차별이 바로 거룩입니다. 그렇게세상과 다른 삶을 살아갑니다. 가치관이 전혀 틀립니다. 이 세상의 어느것도 대체할 수 없는 차별성입니다. 왜냐하면 이 세상에서 듣도보도 못한 십자가의 거룩이기 때문입니다. 평생 주님 앞에서 그렇게 거룩하고 의롭게 사는 것이 아니라, 살아가게 하신다고 지금 말씀하고 계십니다. 살아가게 하시는 것입니다. 이것이 성도들의 삶입니다.

     드디어 76절에서 사가랴가 자기에게서 태어나는 아들에대해 예언합니다. “아가야!”라며 주님보다 앞서 가서 그의 길을 예비한다고 합니다. 무엇을 준비하나요? 죄 사함을 받아서 구원을 얻는 지식입니다. 율법을 준수하는 것이 아니라, 도를 닦는 것이 아니라, 적선을 하는 것이 아니라, 값 없이, 아무 공로없이 우리를 건져주시는데, 죄를 용서하십니다. 준엄한 법정에서 아버지 하나님께서 판사가 되어, 검사와 배심원들과 바라보는 시선들을 뒤로하고 무죄, 석방을 선언합니다. 자유요, 평화요, 생명이며 감사입니다. 교회의 구원은 은혜입니다. 그러니 아무 공과가 없습니다.

     엘리사벳과 사가랴를 통해 구원의 기쁜 소식을 준비하는 사람을 앞서 보냅니다. 복음은 먼저입니다. 은혜 입은 사람의 삶의 접두사는 먼저입니다. 10:1 이하에서 예수님이 72제자들을 파송할 때 친히 가려고 하시는 모든 고을과 모든 곳으로 둘씩 앞 서 보내십니다. 앞서 갑니다. 은혜를 입었기 때문에 은혜 앞에서 장구 치고, 소고 치며, 피리를 붑니다. 요한의 모습입니다. 앞서 가서 준비합니다. 성령으로 태어났기 때문에 주저하지 않고 은혜의 발걸음으로 힘차게 걸어갑니다. 마치 산등성이를 넘어가는 사슴의 발과 같이 먼저입니다. 나중이 아닙니다. 나중은 일이지만, 먼저는 일이 아니며, 은혜이고 복음입니다. 항상 그렇습니다. 요한이 최초로 그 첫 걸음인 먼저를 걸은 것입니다.

     78절은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의 자비로운 심정에서부터 온다고 합니다. 언젠가 수요일 성경강해시간에 이사야서를 공부하며 이사야는 하나님의 마음을 품었다고 한적이 있습니다. 기억이 나시는지요? 이사야서의 곳곳에는 메시야에대한 예언이 담겨져 있습니다. 하님의 마음이 아니고서는 그러한 메시지가 그 시대 속에서 도저히 나올 수 없는데, 이사야는 그 시대의 절망, 어두움, 죽음 넘어에서 그 시대와 인류 역사를 향해 찿아오는 빛, 구원의 빛, 평화로 인도하는 빛을 본 것입니다. 이사야가 그 빛을 어떻게 볼 수 있었을까요? 하나님의 마음, 이스라엘을 향한 한없는 사랑을 받아서 품었기 때문입니다.

     교우여러분! 어두움과 절망의 시대를 힘차게 역동적으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하나님의 자비로운 마음을 받아서 내치지 말고, 품어야 합니다. 우리는 그것을 십자가에서 봅니다. 어느 종교, 철학, 시스템, 운동에서도 볼 수 없는데, 값없이 십자가를 통해 나를 구원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볼 수 있게 하시니 무엇을 더 바라겠습니까? 그 구원의 빛이 2020 대강절에 우리 모두를, 산과 들, 새와 들꽃, 강과 하늘 코로나 바이러스19, 우리모두같이 평화의 길로 인도하기를 기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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