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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적으로 깨어 분별하십시오 (성령강림후 열네번째주일, 2020년9월6일)

sikiryou | 2020.09.11 21:53 | 조회 956



영적으로 깨어 분별하십시오 에베소서 6:10-13

 

 

안녕하십니까? 영상으로 인사드립니다.

 

오늘 말씀은 에베소서 6장의 영적 싸움에 관한 것입니다.

 

여러분들께서는 이미 영의 싸움에 익숙하신 분도 계시겠지만, 낯설고 어렵게 생각되시는 분도 계실 것입니다. 어쩌면 불필요하다고 생각하시는 분도 계실지 모르겠습니다.

 

그렇지만 오늘 본문 외에도 성경에서는 영적으로 깨어있어야 함을 분명하게 말씀하고 계십니다. 이미 잘 알고 계시는 말씀일 것입니다.

 

베드로전서 58절과 9절입니다.

 

정신을 차리고, 깨어 있으십시오. 여러분의 원수 악마가, 우는 사자같이 삼킬 자를 찾아 두루 다닙니다. 믿음에 굳게 서서, 악마를 맞서 싸우십시오. 여러분도 아는 대로, 세상에 있는 여러분의 형제자매들도 다 같은 고난을 겪고 있습니다.”

 

그리고 요한일서 38절에서는

하나님의 아들이 나타나신 목적은 악마의 일을 멸하시려는 것입니다.” 이렇게 말씀하고 계십니다.

 

 

우리의 싸움의 대상은 사람이 아님을 오늘 본문 12절에서 말씀하십니다.

어두운 세력입니다. 악한 영들입니다.

우리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영적 흑암이 있는 곳은 어디든 있습니다.

그래서 정신을 차리고 깨어있으라고 말씀하시는 겁니다.

 

 

물론, 하나님 아버지께서 우리를 암흑의 권세에서 건져내셔서, 자기의 사랑하는 아들의 나라로 옮겨주셨습니다. 우리는 그 아들 안에서 구속 곧 죄 사함을 받았습니다.(1:13-14)

그런데 그 아들 안에서입니다.

 

다시 말해서, 우리가 예수그리스도로 옷 입지 않으면 우리의 마음을 지킬 수가 없습니다. 어두운 세력에게 내어주는 꼴이 됩니다.

 

포도나무 비유에서도 너희는 나를 떠나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라고 말씀하십니다.

포도나무에 붙어 있는 가지인 우리가,영적으로 깨어있을 때는 작은 틈새에도 민감합니다.

그런데 그렇지 못한 경우는 틈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을 잘 인지하지 못합니다. 그러다가 어떤 문제나 사건을 통해 자신의 모습을 보게 되면 그때 하나님께로 돌이키게 됩니다.

또 다른 경우는 자신의 모습을 보기는 했는데 영적으로 무뎌져 있어서 무엇을 돌이켜야 하는지 잘 모릅니다. 이 경우는 아직 자신의 모습을 보았다고 할 수 없겠습니다.

 

이런 경우들은 오늘 본문 11절에서 말씀하신 것처럼 어두운 세력의 간계에 넘어갔기 때문입니다. 어두운 세력은 간계라는 단어의 뜻처럼 간사하고 아주 교활합니다.

 

 

어두운 세력이 추구하는 목적은 어떻게 보면 아주 단순합니다.

 

1) 이 땅에 하나님 나라가 임하지 못하게 하는 것입니다.

 

2) 하나님과의 관계를 깨뜨려서 하나님의 뜻 가운데 있을 때

우리가 누릴 수 있는 축복의 삶을 누리지 못하게 방해하는 것입니다.

 

 

목적은 이렇게 단순해 보이는데

어두운 세력이 일하는 영역과 방식은 그렇지가 않습니다.

 

정해진 곳이 없습니다. 우리의 마음과 생각 속에서 예수그리스도로 옷 입지 않은 영역 전부가 어두운 세력의 공격을 받을 수 있는 곳입니다.

 

이를 보여주는 성경 속 인물 중에 베드로가 있습니다. 예수님을 부인한 베드로에 대해 4 복음서에 모두 기록되어 있는데, 저는 4 복음서 중에 누가복음에 기록된 내용에 주목해 보려 합니다.

 

그런데 그 전에 먼저 짚어봐야 할 것이 있습니다.

예수님을 배반하고 넘겨준 사람은 유다였는데 모른다고 부인했던 베드로에 대해 성경은 조금 더 꼼꼼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 이유를 한번 깊이 묵상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제 누가복음 22장을 펼치시고 같이 보셔도 좋겠습니다. 31절과 32절 말씀에,

 

시몬아, 시몬아, 보아라. 사탄이 밀처럼 너희를 체질하려고 너희를 손아귀에 넣기를 요구하였다. 그러나 나는 네 믿음이 꺾이지 않도록, 너를 위하여 기도하였다. 네가 다시 돌아올 때에는, 네 형제를 굳세게 하여라.”

 

예수님께서는 구체적으로 말씀하십니다.

시몬아 사탄이 너를 손아귀에 넣기를 요구하였다. 그러나 나는 네 믿음이 꺾이지 않도록 기도하였다.”

 

 

여기서 두 가지를 생각해 보려고 합니다.

하나는,

지금 사탄이 베드로를 손아귀에 넣기를 요구하게 된 그 흐름에 대해서이고,

 

다른 하나는,

예수님께서 나는 네 믿음이 꺾이지 않도록 기도하였다이렇게 말씀하셨는데,

사탄을 꾸짖어 못하게 안 하시고 왜 그냥 두셨을까 하는 겁니다.

 

 

먼저,

사탄이 베드로를 손아귀에 넣으려고 한 흐름에 대한 것인데요

 

그 당시 상황을 머릿속으로 한번 떠올리면서 들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때는 유월절이었고 제자들은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유월절을 준비했습니다.

마지막 만찬 때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나를 넘겨줄 이가 너희들 가운데 있다고 하십니다.

그 얘기를 듣고 제자들은 자기들끼리 이런 일을 할 자가 누구냐고 서로 수군거리며 묻습니다.

이어서 제자들은 서로 누가 가장 큰 사람이냐는 물음을 놓고 말다툼을 벌입니다.

그리고서 이어지는 본문이 좀 전에 읽었던 말씀 31절과 32절인 것입니다.

 

나를 넘겨줄 이가 너희들 가운데 있다는 아주 충격적인 말씀을 들었는데 제자들은 별 반응이 없습니다.

그것도 부족해서 그런 상황에서 누가 가장 큰 사람이냐고 서로 말다툼까지 벌입니다.

그때 제자들은 어떤 마음이었을까요?

그들이 영적으로 깨어있지 못했던 것은 확실한 것 같습니다.

 

이어지는 31절과 32절 베드로의 부인을 예고하시는 말씀을 통해서 알 수 있는 것은, 사탄의 표적이 된 것은 베드로가 품었던 생각일 것입니다.

그동안 성경에서 보여준 베드로의 모습은 제자 중 가장 담대하고 거리낌 없이 말하는 그런 모습이었습니다.

그런데 그것은 자신을 드러내고자 했던 교만함에 기인했던 것입니다. 그 당시의 베드로는 영적으로 깨어있지 못했습니다.

 

교만을 부추기는 어두운 세력은 지금 이 시대에 더 다양해진 것 같습니다.

특히 교회 안에서입니다.

교만은 우리 자신을 스스로 드러내고 싶은 마음입니다.

난 너와 달라! 나 아니면 안 될걸?’ 이런 마음에서 시작됩니다. 잘 들여다보면 포도나무를 잊어버리고 가지가 스스로 빛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어두운 세력이 그렇게 만들어가는 것입니다. 거기에 순응하기 시작할 때, 틈이 벌어지게 됩니다.

지금 당장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결국은 문제가 터집니다.



다음 두 번째로 생각해 볼 것이,

사탄이 베드로를 흔들어 놓으려고 할 때 예수님께서는 안된다고 하지 않으셨습니다. 허락하신 것과 다르지 않은데 왜 그렇게 하셨을까 하는 건데요,

 

그것은 우리의 감춰진 모습을 드러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 모습을 직면해야만 진정한 회개가 터져나 옵니다. 누가 시켜서가 아니고 자발적으로 주체할 수 없이 터져 나오게 됩니다.

 

 

구원의 서정이라고 하는 과정이 있습니다.

하나님의 부르심으로 시작되는 구원의 과정은 중생(거듭남)-> 회심(회개)-> 칭의(의롭다 여기심)-> 양자됨-> 성화-> 영화에 이르게 됩니다.

이 과정은 성령께서 이끌어 가십니다.

 

하나님께서는 베드로의 진정한 회개를 통해서 칭의 즉, 의롭게 여겨주시고자 하신 것입니다.

그 과정을 거처 성화, 영화의 과정에 이르게 됩니다.

죄 가운데 있던 우리가 하나님 형상으로 회복되는 것입니다.

그 은혜의 자리로 이끄시기 위함이었던 겁니다.

 

 

베드로가 예수님을 부인한 후에 비통하게 울었다고 성경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예수님을 부인하기 전에는 감옥에도, 죽는 자리에도, 주님과 함께할 각오가 되어 있다고 큰소리쳤던 베드로였습니다.

그런데 자신의 모습이 주님 앞에 다 드러나 버린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우리를 의롭게 여겨주시기 위해서 우리의 감춰졌던 모습을 드러내야 하셨던 겁니다.

 

그동안 보이지 않게 잘 포장해 두었던 감춰진 모습이 드러나면 이제 그것은 더 이상 어둠이 아닙니다.

하나님 앞에서 자유함이고 하나님 형상으로의 회복에 더 가깝게 가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가 자신을 보존하려는 본능으로 큰소리치고 자신을 스스로 내세우려 하면 어두움은 그런 우리를 부추깁니다.

잘한다. 네가 최고다. 계속해라 이렇게 속삭일 겁니다. 그래서 점점 더 포장하기에 집착하게 만듭니다.

 

그렇지만, 어렵더라도 주님 앞에 민낯을 드러내고 정직하려고 할 때 흑암은 사라집니다. 물러갑니다.

그런데 포장을 쉽게 벗어버리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입니다.

쉽지 않기 때문에 빛 가운데로 나올 수 있도록 여러 가지 방법을 동원해 우리를 이끌어가시는데 이것이 베드로를 흔들어 놓으려는 사탄을 내버려 두신 이유입니다.

 

 

다시 오늘 본문으로 돌아가서 말씀을 정리하겠습니다.

 

11절에 악마의 간계에 맞설 수 있도록,

하나님이 주시는 온몸을 덮는 갑옷을 입으라고 하십니다.

우리는 우리의 마음과 생각 속에서 예수그리스도로 옷 입지 않은 영역 전부가 어두운 세력의 공격을 받을 수 있는 곳이라는 것을 잘 기억하고 있어야 하겠습니다.

 

그렇지만 인간이기에 간혹 넘어질 수 있습니다.

때로는 넘어진 어떤 사람 때문에 내가 불편함을 겪거나 억울한 일을 당하거나 답답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적은 어둠의 권세이지 사람이 아니라고 12절에서 말씀하십니다.

우리의 시선은 자꾸만 사람으로 향하기 쉽습니다.

저 사람 때문인 겉 같아! 저 사람 때문인 것 같아!’ 하지만 아니라고 하십니다.

 

어떤 사람이 넘어진 것 같다고 생각되시면 그분을 위해 기도해 주십시오.

그리고 그와 동시에 내가 넘어진 것은 아닌가도 같이 살펴야겠습니다.

 

 

 

지금 한국 교회의 모습을 보시면서 많이 안타깝고 마음이 아프실 겁니다.

저도 마음이 매우 무겁습니다.

 

 

그런데 오늘 주신 말씀대로 우리의 적대자는 인간이 아닙니다.

어두운 세력이고 악한 영들이라고 하십니다.

 

 

우리의 비통한 마음을 주님께 고하십시오. 그러면 주님께서 우리의 마음을 받아주실 거라 믿습니다.

주님께 긍휼을 구하고 우리 또한 하나님의 형상으로 회복되기 위한 이끄심에 순종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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