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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의 필요충분조건(성령강림후아홉번째주일 2020년 8월 2일

윤채아빠 | 2020.08.15 19:05 | 조회 830


예수님의 필요충분조건

 

 

 

본문 마가복음 2

2:13 <레위를 부르시다> 예수께서 다시 바닷가로 나가셨다. 무리가 모두 예수께로 나아오니, 그가 그들을 가르치셨다.
2:14 예수께서 길을 가시다가, 알패오의 아들 레위가 세관에 앉아 있는 것을 보시고 "나를 따라오너라" 하고 말씀하셨다. 레위는 일어나서, 예수를 따라갔다.
2:15 예수께서 그의 집에서 음식을 잡수시는데, 많은 세리와 죄인들도 예수와 그의 제자들과 한 자리에 있었다. 이런 사람들이 많이 예수를 따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2:16 바리새파의 율법학자들이, 예수께서 죄인들과 세리들과 함께 음식을 잡수시는 것을 보고, 예수의 제자들에게 "어찌하여 저 사람은 세리들과 죄인들과 어울려서 음식을 먹습니까 ?" 하고 말하였다.
2:17 예수께서 그 말을 듣고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건강한 사람에게는, 의사가 필요하지 않으나, 병든 사람에게는 필요하다. 나는 의인을 부르러 온 것이 아니라 죄인을 부르러 왔다.“

 

처음 이 본문 말씀이 다가왔을 때 매우 단순하고 명쾌했습니다. 그러나 더 깊이 생각할수록 더 많은 여러 가지 예수님의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예수님은 누구시지? 예수님은 왜 오셨지? 예수님은 무슨 말씀을 하고싶은 것일까? 예수님은 우리한테 무엇을 하라고 말씀하고 있는 거지? 대충 알 것 같으면서도 말하라고 하면 선뜻 어떤 것을 말해야 할지 모르는 혼란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일단 단순하고 명쾌한 본문말씀이 처음에 기쁘게 다가왔습니다. 예수님이 오신 이유는? 병자를 고치기 위해서, 왜 고치시나? 의사시니까. 이 본문을 보면서 필요라는 말이 다가왔습니다. 필요라는 말은 당연하다는 말과 상통합니다. 따라서 복잡하지도 않고, 이런 방식으로 이해하면 예수님을 알기 쉽겠다라고 생각했습니다.

 

예수님은 누구신가? 누군가의 필요를 채우시는 분 이것이 나에게 주신 해답이었습니다. 실제로 예수님이 오셔서 한 일은 모든 병자를 고치시고, 귀신들린 자를 구하시고, 오천명을 먹이시고, 혼인식에 포도주가 떨어졌을 때 포도주를 채워주시고, 죄인들을 해방해주셨습니다. 누군가의 필요를 채우셨습니다. 그래서 우리도 예수님처럼 누군가의 필요를 채우면 된다고 생각하고 말씀을 정리하면 되겠다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주 중 후반부터 자꾸 필요를 채우는 것이 그리 간단한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여러 말씀을 통해서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어떤 비유들은 전에도 이해하기 힘들었고 더욱 이해 안가는 부분들이 커지기도 했습니다.

 

부자청년의 비유, 어린아이 비유, 달란트 비유, 잃어버린 한 마리 양, 불의한 청지기 비유, 사마리아 여인, 간음하다 잡힌 여인, 포도나무 비유 등등 많은 비유들이 필요와 충분의 방법에 관한 말씀으로 다가왔습니다.

 

그 말씀을 통해 제가 새롭게 느낀 것은 예수님은 내가 알던 그냥 사랑의 예수님 보다 훨씬 무서운 분이시다. 단호하시다. 그 어떤 리더보다 강직하다는 것이었습니다.

 

말라버린 무화과나무는 성경에도 나와 있지만 열매를 맺을 때가 이미 지난 것입니다.그리고 사마리아 수가성 여인에 대한 이야기 에서도 (요한복음 435) 너희는 넉달이 지나야 추수 때가 된다고 하지 않느냐? 눈을 들어 받을 보아라. 이미 곡식이 익어서 거둘 때가 되었다라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의 때는 우리가 아는 때와 완전히 다른 때입니다. 예수님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때는 누군가가 무엇인가를 간절히 필요로 할 때입니다. 인간의 입장에서 열매 맺을 때가 아니고, 추수할 때가 아니고 하는 것은 예수님이 누군가의 필요를 채우고자 하는 간절한 마음 앞에서는 변명에 불과할 뿐입니다.

 

달란트의 비유는 또 어떤가요? 옛날에는 몰랐는데 이번에 다시 보니 달란트를 주고 떠났던 주인은 한 달란트를 묻어둔 종에게 너무 심하게 말씀하신다고 생각했습니다.

25:14 <달란트 비유> "또 하늘 나라는 이와 같다. 어떤 사람이 여행을 떠나면서, 자기 종들을 불러서, 자기의 재산을 그들에게 맡겼다.

25:15 그는 각 사람의 능력에 따라, 한 사람에게는 다섯 달란트 주고, 한 사람에게는 두 달란트를 주고, 또 다른 한 사람에게는 두 달란트를 주고, 또 다른 한 사람에게는 한 달란트를 주고 떠났다.
25:16 다섯 달란트를 받은 사람은 곧 가서, 그것으로 장사를 하여, 다섯 달란트를 더 벌었다.
25:17 두 달란트를 받은 사람도 그와 같이 하여, 두 달란트를 더 벌었다.
25:18 그러나 한 달란트 받은 사람은 가서 땅을 파고, 자기 주인의 돈을 숨겼다.
25:19 오랜 뒤에, 그 종들의 주인이 돌아와서, 그들과 셈을 하게 되었다.
25:20 다섯 달란트를 받은 사람은 다섯 달란트를 더 가지고 와서 말하기를 "주인님, 주인님께서 다섯 달란트를 내게 맡기셨는데, 보십시오, 다섯 달란트를 더 벌었습니다" 하였다.

25:24 그러나 한 달란트를 받은 사람은 나아와서 "주인님, 나는, 주인이 굳은 분이시라, 심지 않은 데서 모으시는 줄로 알고, 25:25 무서워하여 물러가서, 그 달란트를 땅에 숨겨 두었습니다. 보십시오, 여기에 그 돈이 있으니, 받으십시오" 하고 말하였다.

25:26 그러자 그의 주인이 그에게 말하였다. "악하고 게으른 종아, 너는, 내가 심지 않은 데서 거두고, 뿌리지 않은 데서 모으는 줄 알았다. 25:27 그렇다면, 너는 내 돈을 돈놀이하는 사람에게 맡겼어야 했다. 그랬더라면, 내가 와서, 내 돈에 이자를 붙여 받았을 것이다.

주인을 두려워하고 자신의 능력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한 달란트 받은 종에게도 가차없이 말씀하십니다. 누군가의 필요를 채우는 것은 자신의 능력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무조건 하는 것입니다. 자신이 못하면 이자놀이를 하는 사람에게 맡기기라도 하라는 것입니다. 조금의 나태함도 용납하지 않으시는 단호한 예수님의 얼굴이 떠오르면서 정신이 번쩍드는 말씀이었습니다.

 

불의한 청기기 비유는 어떻습니까?

누가복음

16:1 <불의한 청지기의 비유>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어떤 부자가 있는데, 그는 청지기를 하나 두었다. 이 청지기가 재산을 낭비한다고 하는 고발이 들어와서,

16:2 주인이 그를 불러놓고 말하였다. 자네를 두고 말하는 것이 들리는데, 어찌 된 일인가? 자네가 맡아 보던 청지기 일을 정리하게. 이제부터 자네는 청지기 일을 볼 수 없네.

16:3 그러자 그 청지기는 속으로 말하였다. 주인이 내게서 청지기 직분을 빼앗으려 하니, 어떻게 하면 좋을까? 땅을 파자니 힘이 없고, 빌어먹자니 부끄럽구나.

16:4 옳지, 좋은 수가 있다. 내가 청지기의 자리에서 떨려 날 때에 나를 자기네 집으로 맞이해 줄 사람들을 미리 마련해야겠다.

16:5 그래서 그는 자기 주인에게 빚진 사람들을 하나씩 불러다가 첫째 사람에게 당신이 내 주인에게 진 빚이 얼마요 하고 물었다.

16:6 그 사람이 기름 백 말이요 하고 대답하니, 청지기는 그에게 자, 이것이 당신의 빚문서요, 어서 앉아서 쉰 말이라고 적으시오 하고 말하였다.


16:7 그리고 다른 사람에게 당신의 빚은 얼마요 ? 하고 물었다. 그 사람이 밀 백 섬이오 하고 대답하니, 청지기가 그에게 자, 이것이 당신의 빚문서요. 받아서 여든 섬이라고 적으시오 하고 말하였다

16:8 주인은 그 불의한 청지기를 칭찬하였다. 그것은 그가 슬기롭게 대처하였기 때문이다. 이 세상의 아들들이 자기네끼리 거래하는 데에는 빛의 아들보다 더 슬기롭다.

16:9 그러므로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불의한 재물로 친구를 사귀어라. 그래서 그 재물이 없어질 때에 그들이 너희를 영원한 처소로 맞아들이게 하여라.

 

이 말씀 또한 처음 성경을 읽을 때부터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았던 말씀이었습니다. 불의한 청지기에게 칭찬을 하시는 이유가 도대체 알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필요를 채우시는 예수님의 관점에서 생각해보니 예수님이 얼마나 간절하게 필요를 채우기를 원하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자신의 재산을 낭비하는 청지기에게 해고를 명하는 단호한 주인이 비록 자신이 살아남기 위해 잔꾀를 내어 불법적으로라도 어려움에 처해 있는 빚진자들의 빚을 탕감해줌으로 그들이 살아갈 수 있는 필요를 채운 불의한 청지기에게 동기가 어떠했든, 방법이 어떠했든을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칭찬하신 것입니다. 이것은 바로 나에게 말씀하신 것입니다. 내 능력으로, 내 방법으로, 내 이성으로 타당한 방법만을 고집해서는 세상의 아들들보다 슬기롭지 못하다는 말씀입니다.

 

15:1 <나는 참 포도나무이다> "나는 참 포도나무요, 내 아버지는 농부이시다.

15:2 내게 붙어 있으면서 열매를 맺지 못하는 가지는 아버지께서 다 찍어 버리시고, 열매를 맺는 가지는 열매를 더 많이 맺게 하려고 b) 손질하신다. (b. 손질하다와 깨끗하다의 그리스어 어원이 같음(카타이로))

15:3 너희는 내가 너희에게 말한 그 말로 말미암아 이미 깨끗하게 되었다.

15:4 언제나 내 안에 머물러 있어라. 그러면 나도 너희 안에 머물러 있겠다. 열매를 맺을 수 없는 것과 같이, 너희도 내 안에 머물러 있지 않으면, 열매를 맺을 수 없다.

15:5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다. 사람이 내 안에 머물러 있고, 내가 그 사람 안에 머물러 있으면, 그는 많은 열매를 맺는다. 너희는 나를 떠나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15:6 사람이 내 안에 머물러 있지 않으면 그는 쓸모 없는 가지처럼 버림을 받아서 말라 버린다. 사람들이 그것을 모아다가 불에 던져서 태워 버린다.

15:7 너희가 내 안에 머물러 있고 나의 말이 너희 안에 머물러 있으면, 너희가 무엇을 구하든지 다 그대로 이루어질 것이다.

15:8 너희가 열매를 많이 맺어서 나의 제자가 되면 이것으로 나의 아버지께서 영광을 받으실 것이다.

15:9 아버지께서 나를 사랑하신 것과 같이, 나도 너희를 사랑하였다. 너희는 내 사랑 안에 머물러 있어라.

15:10 너희가 나의 계명을 지키면, 나의 사랑 안에 머물러 있을 것이다. 그것은 마치 내가 나의 아버지의 계명을 지켜서 그 사랑 안에 머물러 있는 것과 같다.

15:11 내가 너희에게 이러한 말을 한 것은 나의 기쁨이 너희 안에 있게 하고, 또 너희의 기쁨이 넘치게 하려는 것이다.

15:12 나의 계명은 이것이다.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과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15:13 사람이 친구를 위하여 목숨을 버리면 이보다 더 큰 사랑은 없다.

15:14 내가 너희에게 명한 것을 다 행하면 너희는 내 친구라.

 

예수님의 포도나무 비유는 필요충분조건의 완성에 대한 말씀으로 다가왔습니다. 필요조건과 충분조건이 만나서 서로 하나가 될 때(P->Q이고 Q->P 일 때 이것은 필요충분조건이 되고 이때 P=Q) 예수님과 우리는 같습니다. 같은 것을 넘어서 하나입니다. 그래서 예수 안에 거하지 못하면 제대로 열매 맺을 수 없다는 것, 예수 안에 거한다는 것은 예수님의 말씀이 내 안에 있다는 것입니다. 교회는 예수와 하나되는 훈련의 장이고 누군가의 필요를 채우는 훈련소이기도 합니다. 혼자서는 할 수 없지만 교회에서 믿음의 선배들과 함께 누군가의 필요를 채우는 것을 보고 배우고 실천해보는 훌륭한 훈련장이라는 것을 이번 말씀준비를 통해 깨달게된 놀라운 사실이었습니다. 


 

나태하고 부족했던 저를 돌아보고 무지함에게 깨어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목사님과 직접 몸으로 필요를 채워주는 모범을 보여주신 장로님과 교우여러분 그리고 여전히 서슬퍼런 모습으로 남긴 달란트를 요구하시는 청년예수님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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