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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파워,무한화해 (성령강림후 열째 주일, 2016.7.24)

mungge | 2016.07.24 18:26 | 조회 1804

설교자: 김준표 목사

제목: 예수파워, 무한화해

본문: 고린도후서 517~18

 

지난 금요일부터 3일 동안 어린이 여름성경학교를 진행했습니다. 우리 교회를 다니는 유치원, 아동부 30여명을 포함해서 전체 5~60명이 참여한 여름성경학교였습니다. 이것을 준비하며 많이 고민하고 걱정하기도 했습니다. 교단에서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다 따르자니 우리 교회 현실에 안 맞는게 너무 많았고, 담임 목사님이 안 계신 상황에서 교회 전체를 돌보는 와중이라 이것에만 오롯이 집중하기에 부족한 감이 많았습니다. 게다가 장마비까지 예고되어 있으니 대략난감하더군요. 비가 오면 물놀이는 어떻게 하나, 실내에서 할 수 있는 활동프로그램이 뭐가 있을까? 아이들이 너무 많이 오면 교사가 부족한데 성경공부를 어떻게 진행해야 할까? 최근에 우리교회를 처음 나오는 친구들이 많은데, 싸우지 않고 서로 잘 어울릴수 있을까? 등등 외부적 환경, 내부적 진행과정에 대한 걱정이 많이 앞섰습니다. 결과는 어땠을까요?

감사의 기도와 찬양이 절로 나옵니다. 무엇보다 안전사고 없이 무사히 끝난 점이, 헌신적으로 참여하고 함께 책임져준 선생님들과, 보이지 않는 곳에서 숨은 손으로 도움을 주신 성도님들을 생각하면 참으로 감사하게 됩니다. 그리고 저의 믿음 없음에 다시 얼굴이 붉어집니다. 모든 과정을 하나님께서 인도해 주시리라는 믿음으로 주어진 상황에서 잔꾀와 게으름 없이 기도와 함께 준비하면 될 것을 인간적인 욕심과 걱정이 많이 앞섰던 것 같습니다.

여름성경학교를 마치며 부족한 점이 더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지만, 조그마한 긍정적 변화도 느낍니다. 아이들이 더욱 사랑스러워지고 책임감도 더 커졌습니다. 우리의 아이들이 어려서부터 고기교회에 나와 뛰어놀고 이곳에서 기쁨과 행복을 느끼며 하나님을 조금씩 알아나가는 과정이 너무도 소중한 시간임을 다시금 느꼈습니다. 아마 우리 선생님들도 공감하는 부분일 것입니다. 찬양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얼마나 아름답던지요. 우리 아이들을 위해 기도하지 않을수가 없습니다.

 

이번 여름성경학교의 주제는 화해입니다. 우리교단이 100회 총회를 맞이하여 주님, 우리로 화해하게 하소서라는 주제를 선포하게 되면서 교회학교에서도 같은 주제를 가르치게 되었습니다. 주제이자 구호가 예수 파워, 무한 화해입니다. 사실 아이들에게는 조금 어려운 주제이긴 합니다. 어른들의 갈등과 분쟁 불화, 다툼이 서로를 파괴하고 죽이기까지 극단적으로 간다면 아이들에게는 학교에서 친구들이나 가정에서 형제들과 사소한 다툼정도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화해라는 말의 반대말은 뭘까요? 갈등입니다. 영어로 이 단어를 살펴보면 갈등(conflict)이란 말은 ‘con’(함께)‘fligere’(채찍으로 후려치다)의 합성어로서 서로 치고 받고 때리는 것을 말합니다. 한자로 보니까 갈등(葛藤)이란 칡넝쿨 갈()과 등나무 등()의 합성어입니다. 칡과 등나무가 얽히게 되면 같은 방향으로 엉키어 자라는 것이 아니라 정반대의 방향으로 엉키어 자란다고 합니다. 칡은 시계 반대방향으로 올라가고, 등나무는 시계방향으로 올라가서 이 둘의 줄기가 서로 만날 때마다 서로 부딪히고 얽히게 되어 아주 복잡하게 되는 것이죠. 그래서 갈등이란 칡과 등나무가 서로 얽히는 것과 같이 개인이나 집단 사이에 목표나 이해관계가 달라 서로 적대시하거나 충돌하는 그런 상태를 말합니다.

 

지금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은 평화의 세상입니까? 갈등의 세상입니까? 평화를 만들고자 애쓰는 이들이 분명 존재하지만, 그 숫자는 소수에 불과하고 힘도 약합니다. 오히려 세상은 갈등과 분쟁과 다툼, 전쟁을 조장하는 세력이 더 큰 권력을 쥐고 있고, 다수의 민중들은 그 권력들에게 휘둘리고 있는 것이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전 지구적으로 일어나는 가장 큰 갈등과 전쟁은 종교문제입니다. 이 때문에 세계 도처에서 끔찍한 테러가 연이어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번에도 이슬람국가(IS)는 자신들의 종교적 금식기간 라마단을 핏빛으로 얼룩지게 만들었습니다. 이 라마단 기간에 무슬림들은 금욕생활을 통해 자신을 정화하고 신에게 헌신하는 전통이 있습니다. 인도에 있을 때도 렌트한 운전수가 양해를 구하고 정해진 시간마다 근처 예배당으로 향해 15분씩 기도하는 경건한 모습을 경험한 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IS는 이 귀하고 성스러운 라마단 기간동안 이교도를 죽이는 것이야말로 신에 헌신하는 길이라는 잘못된 논리로 이 세상을 큰 혼란과 슬픔에 빠지게 했습니다. 이번 라마단 기간은 66일부터 75일까지였는데, 이 사이의 국제뉴스를 보십시오. 627일에 예멘 무칼라에서는 자살 차량 폭탄테러로 42명이 숨졌습니다. 628, 터키 아타튀르크 국제공항 테러에서는 44명이 숨졌습니다. 71, 방글라데시 다카 식당에서는 22명이 숨지는 테러가 발생했습니다. 73, 이라크 바그다드 차량 폭탄 테러로 292명이 숨졌습니다. 49명이 죽은 미국 역사상 최악의 총기난사 사건이었던 올랜도 케이클럽 참사는 ‘IS가 영감을 준 자생적 테러로 분류하기도 합니다. 최근 715일에는 프랑스 니스 해변에서 국경일을 맞아 불꽃축제를 나온 군중들을 향해 대형트럭이 질주하고 총을 난사하며 100여명이 죽음을 당했습니다. 이 무고한 이들의 죽음과 피의 울음에 하나님께서도 함께 우십니다.

종교적 근본주의자들이 일으키는 이 갈등을 어떻게 해야 할까요? 우리에게는 아무런 잘못이 없고, 이슬람의 근본주의를 따르는 저들만이 악마입니까? 제가 보기에는 중세의 십자군 전쟁이 아직도 이어지는 듯합니다. 서양의 기독교 세력과 중동의 이슬람 세력은 지금도 서로의 종교적 신념으로 상대방을 악마로 취급하고 서로를 죽여야 자신들이 구원 받는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끔찍한 살육이 신의 구원과 축복이라는 거짓 신앙심에 의해 부추겨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종교적 갈등과 대립에서 자유롭지 않습니다. 이 모든 종교적 갈등과 전쟁이 우리와는 상관없는 그저 강건너, 산넘어 다른 이들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종교간의 평화적 대화는 이교도들과의 야합이며, 하나님의 진노와 심판을 불러오는 우상숭배와도 같다고 생각한다면 우리도 이 갈등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서로에 대한 배타적인 자세는 평화를 전하고 만들어야 할 종교가 이 세상을 죽음으로 내몰고, 인간을 비참하게 만들게 됩니다. 이것은 평화와 화해의 사도로 우리를 부르시고, 이 세상을 사랑으로 섬기라고 명령하신 하나님의 뜻이 아닙니다.

 

종교적 갈등 외에도 우리 민족은 더 심각한 남북갈등과 전쟁의 위기가 있습니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남은 분단국가가 된 대한민국과 북한은 서로를 못 잡아먹어서 안달입니다. 상대방의 권력이 무너져 서로에게 흡수되는 무력통일만을 꿈꾸고 있습니다. 어리석은 북한 권력은 계속해서 핵무기 실험을 강행하고, 미사일을 쏴 됩니다. 남한의 권력은 옳거니 이때다 하고 미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인 사드를 배치하겠다고 합니다. 이것은 외나무 다리에서 서로의 뿔을 세운채 상대방이 천길 낭떠러지로 떨어져 죽기만을 바라는 고집센 염소들의 불장난과도 같은 것입니다.

 

예수님이 이 땅위에 오신 목적이 무엇입니까? 예수님은 하나님과 우리 사이의 놓인 이 땅의 분열과 막힌 담을 허무시기 위함입니다. 에베소서 214절의 말씀을 읽겠습니다. “그리스도는 우리의 평화입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유대 사람과 이방 사람이 양쪽으로 갈라져 있는 것을 하나로 만드신 분이십니다. 그분은 유대 사람과 이방 사람 사이를 가르는 담을 자기 몸으로 허무셔서, 원수 된 것을 없애시고그리스도께서는 어느 누구도 차별 받기를 원치 않으시고, 모두가 하나님의 사랑을 누리는 화해와 평화의 삶을 살기를 원하십니다.

 

천로역정을 하며 마지막 밋션 코너에서 퀴즈를 냈습니다. 문제는 예수님은 우리에게 일곱 번씩 일흔번이라도 용서하라고 하셨지만, 십자가 사랑 안에서도 도저히 사랑할 수 없는 사람은 누구입니까?” 였습니다. 답은 무엇일까요? ‘없다입니다. 이 대답에 정말 수긍을 하시고, 자신의 대답으로 받아들이십니까? 제가 아이들과 첫날 물놀이를 하며 장난을 치다가, 엄청난 수력힘을 자랑하는 물총에 맞았습니다. 그래도 어른에게 큰 위협이 될 정도는 않았지만, 장난으로 어쭈, 너희들 다 죽었어.” 했더니, 누군가가 옆에서 , 목사님 우리보고 화해하라면서요.” 하더군요.

 

우리가 예수님의 제자로, 하나님의 자녀로 산다는 것은 평화를 만들고 화해를 만들어가는 과정인 것을 이제 머리로는 다 압니다. 그런데, 우리의 실생활로 돌아오면 이 문제에는 항상 변명의 꼬리표가 붙고, 자신의 편의에 따라 왜곡되기 십상입니다. “어떻게 타 종교인을 이웃으로 맞을 수 있어. 저 윗집은 이웃이 아니라, 웬수야 웬수. 동성애? 소돔과 고모라처럼 불의 심판을 받을 사람들이야. 하나님, 이번 일만은 정말 제가 참을만큼 참았기 때문에 더 이상은 어쩔수 없어요.”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을 머리로 받아들이며, 그 복음을 우리 몸으로 실천하기 까지 과정을 돌아보십시오. 우리의 지식으로, 지혜로, 용기로, 계획으로, 의지로 되는 것에는 한계가 분명히 있습니다. 이렇게 생각해 보십시오. 우리는 큰 쇳덩어리를 몸에 안고 살고 있는 것과 같습니다. 평소에는 어떻습니까? 우리 안에 있는 쇳덩어리는 차가운 기운으로 우리 몸을 무겁게 합니다. 그러나 성령의 불이 그 쇳덩어리에 붙으면, 쇳덩어리의 성질이 변하여 우리 몸은 뜨겁게 달구는 역할을 합니다. 우리는 우리 힘만으로, 의지만으로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며 살 수 없습니다.

성령의 힘을 구하십시오. 5:25 “우리가 성령으로 삶을 얻었으니, 우리는 성령이 인도해 주심을 따라 살아갑시다.” 우리가 할 수 없는 용서와 화해의 길에 나설 수 있는 용기와 사랑의 마음을 달라고 성령님께 기도하십시오. 기도로 자신을 비우고, 거룩한 영으로 뜨거워지지 않으면 우리는 어떤 것도 할 수 없습니다.

또 하나, 우리 마음의 우상을 제거하십시오. 우리의 모든 것을 꿰뚫어 보시고 심판의 자리에 앉으실 분은 오직 한분 하나님이십니다. 여러분들이 하나님의 자리에 앉으려고 하는 죄의 유혹에서 벗어나십시오. 여러분 스스로를 하나님의 자리에 앉히고, 스스로 멸망할 우상이 되지 마십시오. 모든 것을 헤아리고 셈하며 판결하고 판단하실 분은 오직 하나님 한분이심을 잊지 마십시오. 우리는 그저 사랑에 빚진 자들입니다. 우리는 빚을 탕감 받은 종일뿐입니다. 우리의 위치를 잊지 마십시오.

그러면 화해의 길이 보일 것입니다. 거룩한 영, 성령님이 주시는 선물 사랑과 기쁨과 화평과 인내와 친절과 선함과 신실과 온유와 절제가 여러분 삶의 열매가 될 것입니다.

화해자로 먼저 손 내미십시오. 우리가 빚을 탕감 받은 만큼 우리에게 빚진 자들을 용서합시다. 함께 기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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