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와 세상을 향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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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한 백성에게 주는 선물 보혜사(성령강림주일, 2021년5월23일)

하늘기차 | 2021.05.22 16:49 | 조회 821


             택한 백성에게 주는 선물 보혜사

성령강림주일(2021, 523)                                                                          18:1-8;14:13-17

     주님이 가르치신 기도를 묵상하며, 주기도문 말씀을 나의 기도와 연계하여 살아갈 때 나의 삶이 질서잡힌다고 하였습니다. 말씀의 힘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살아 있고 힘이 있어서, 어떤 양날칼보다도 더 날카롭습니다. 그래서, 사람 속을 꿰뚫어 혼과 영을 갈라내고, 관절과 골수를 갈라놓기까지 하며, 마음에 품은 생각과 의도를 밝혀냅니다.”(4:12) 너무나 많은 정보들, 그리고 거짓 정보들로 가득한 세상 속에 우리의 생각과 의지와 감성이 우리서로같이 교회로 선하고 아름답게 질서 잡힙니다. 그래서 기독인은 늘 삶이 능동적 수동태입니다. 말에 모순이 있지요. 능동적으로 주님 말씀 앞에 머리를 숙여 수동적으로 말씀대로 이루어지이다 입니다. 머리숙이는 것이 우리 몫입니다. 그 다음은 주님께서, 성령께서 움직이십니다. 얼마나 조화롭고 아름답습니까? 주님 십자가 앞에 머리숙이는 그 쉽지 않은 과정을 넘어서면 이 세상에서 맛 보지 못한 참 선하고 아름다운 역사가 내 삶 속에 알알이 옹골차게 맺힙니다. 우리 성도의 삶이 세상의 일 속에 갖히어 푸석푸석해서야 되겠습니까? 십자가 앞에 무릎을 꿇으신 예수님의 모습을 바라봅시다. 제자들이 그렇게 예수님을 바라보며 기도를 가르쳐달라 한 것입니다. 예수님은 십자가의 죽음을 능동적으로 수동하였습니다. 십자가에 끌려간 것이 아니라, 감람산에서 기도를 마치고 십자가의 죽음을 기꺼이 받아 인류의 원수인 죽음을 드러내 자기 모습 그대로 죽게 하셨습니다. 죽음이 죽은 것입니다. 죽음은 살리지 못합니다. 그러나 우리 주님은 십자가의 죄 용서의 구원의 은혜를 세상에 드러내셔서 참 생명의 삶을 보이셨습니다. 그래서 볼 수 있어야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십자가를 무심코, 의도적으로 지나쳤지만, 소수의 사람들이 십자가와 부활의 구원을 보았습니다. 바로 초대교회입니다.

     지난 2주에 걸쳐 주님이 기도에대해 가르친 말씀을 나누었는데, 기도의 태도는 ’, ‘줄곧 찿아가서, 그리고 근심하지말라입니다. 그리고 택하신 백성의 권리를 찿아주십니다. 여기서 기도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합니다. 두드리고, 구하고, 찿으면 들어주신다는데, 택하신 백성의 권리라고 합니다. 어떤 나라 백성의 권리인가요? 하나님 나라 백성입니다. 언젠가 라이언 일병 구하기라는 영화를 본적이 있습니다. 맷 데이먼이 연기한 라이언을 구출하기 위해 8명의 부대원을 이끌고 톰 행크스가 분한 밀러대위가 적진에 침투합니다. 이유는 라이언 가족 중에 아들 3이 전쟁 중에 모두 사망하였고 하나 남은 아들이 지금 프랑스 전선에 생존해 있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미 행정부가 이미 아들 셋을 잃은 라이언 부인을 위해 매우 특별한 작전을 수행하는 내용이었습니다. 한 나라의 백성이 자유롭고, 평화롭게 살 권리를 나라가 지켜주는 것입니다. 백성이 누려야 할 권리입니다. 최근 사업 현장에서 죽어 가는 우리의 노동 현실은 가슴이 매여집니다. 세월호 참사는 더 할 나위 없습니다. 아예 구출을 방해했습니다. 이게 나라인가 라는 말이 나옵니다. 그러나 우리를 초청하여 하나님 나라의 백성으로 삼으신 창조주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간구를 모른체 하고 오래 그대로 내버려두시는 하나님이 아닙니다. 평화의 나라는 그런 나라가 아닙니다.

     재판관과 과부의 이야기에서 예수님은 택하신 백성의 권리를 찿아주신다고 합니다. 과부의 기도를, 우리의 간구를 그냥 들어주시는 것이 아니라, 굳이 백성의 권리라고 합니다. 복음에는 미안하지만 토가 달려 있습니다. 선택받은 하나님 나라 백성의 자의식이 있는지 확인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나라와 그 의를 구할 때, 먼저 가 아니면, 기도할 때 항상이 아니면, 그리고 근심하며 기도하면 복음이 아니며, 은혜가 아닙니다. 그냥 자기가 근심하며 구하는 것입니다. 아무 것도 아닙니다. 교회신앙이 아닙니다. 집 앞 마당에서 달을 보고 비는 것과 다를 바 없습니다. 정성 드리는 것을 폄하하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그 정성을 배워야 할텐데, 그럼에도 그 기도의 동기가 개인적이고 이기적인 욕심에서 비롯되었다면, 그래서 자기가 이렇게, 저렇게 열심히 관계를 맺고, 스스로 최선을 다하여 방법과 지혜를 끌어들여 원하는 것을 성취하고는 하나님이 이루어 주셨다 하고 감사를 드린다면 그것이 기도 응답을 받은 것인가? 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들은 바 없으셔서, 그 기도를 모르니 동행할 여지가 하나도 없는 내용을 기도로 착각하고 드리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보아야 합니다. 주님이 가르치신 주기도문이 우리 기도의 중심에 자리하여야 하는 이유입니다. 매일 교회에 오는 우편물의 거의 90%는 그 자리에서 폐기처분을 하는데, 하늘 나라에서도 그렇게 우리의 기도가 폐기처분 되는 줄도 모르고 계속 종교적인 탈을 쓰고 종교생활을 하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보아야 합니다.

     어떻게 돌아 볼 수 있을까요? 오늘 말씀 14-16절입니다.

너희가 무엇이든지 내 이름으로 구하면, 내가 다 이루어 주겠다. 너희가 나를 사랑하면, 내 계명을 지킬 것이다. 내가 아버지께 구하겠다. 그리하면 아버지께서 다른 보혜사를 너희에게 보내셔서, 영원히 너희와 함께 계시게 하실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무엇이든지 구하라고 하는데 역시 토가 달려있습니다. 조금 전에는 택한 백성의 권리라 하였는데, 지금은 내 이름으로 구하라 합니다. 여기서 세상 나라와의 완전한 단절이 생깁니다. 건너갈 수 없는 간극입니다. 이름 없이 구하는 것이름으로 구하는 것의 차이를 섬세히 보아야 합니다. 그러니 어찌 우리의 이기적인 생각으로 하나님께 백성이라 자칭하며 예수의 이름을 걸고 하나님께 기도할 수 있겠습니까? 물론 내 개인의 구하는 것 없이 어찌 기도의 실마리가 풀릴 수 있겠는가 만은, 그리고 우리의 필요를 우리 보다 더 잘 아시는 하나님께서 우리의 개인적이고 이기적인 기도를 승화시켜 하나님의 백성으로서의 모습으로 회복시켜 하나님 나라 백성으로서의 권리를 찿아주겠지만서도 도는 도이고, 모는 모이니, 세상과 하나님 나라의 간극을 항상 긴장감을 잃지 않고 인지할 수 있어야 하는 바, 아차 하는 순간 우리는 세상의 실마리와 이치와 방법으로 주께 나아가기 십상입니다.

     예수님이 빌라도 앞에 섰을 때, 예수님에게 당신은 무슨 일을 하냐고 묻자, 내 나라는 이 세상에 속해 있지 않다고 분명하게 말씀합니다. 그럼 왕이요?’하고 묻자(계급에 찌들어 있는 세속적인 질문에 예수님은 하나님 나라의 질서로 질문과 상관없는 말씀을 합니다), 진리를 증언하기 위해 태어났고, 세상에 왔다고 합니다. 그러자 빌라도가 진리가 무엇인가?”라고 묻습니다. 요한 복음에 만 기록되어 있습니다. 먹고 마시고 사고 팔고 하는 세상 나라 대표가 진리이신 하나님 나라의 왕인 예수님에게 진리를 묻습니다. 그렇게 세상은 십자가의 예수님을 지나칩니다. 성도 역시 무심하면 세상에서 살고 있기에 빌라도와 같은 논리로 예수님을 바라 보기 싶상입니다. 그러나 성도는 주님이 보내주신 보혜사 성령을 통해 예수님이 진리임을 봅니다.

     사도 바울의 14:17에서 하나님의 나라는 먹는 일과 마시는 일이 아니라, 성령 안에서 누리는 의와 평화와 기쁨입니다. 여기서 먹고 마시는 일이 아니라고, 먹고 마시는 일을 등한시 하고 무시하라는 뜻이 아닙니다. 먹고 마셔야지요, 즐겨야지요, 요즈음 같이 먹거리가 오염된 시대에 먹고 마시는 것은 얼마나 중요합니까. 그런데 그것이 전부가 아닙니다. 먹고 마시는 일에 올인하지 말고, 먹고 마시는 일 때문에 생명과 평화와 기쁨의 삶을 내려 놓거나, 외면하지 맙시다. 24:38은 노아가 방주에 들어가는 날까지라고 합니다. 자본이 주인 노릇하는 시대에 사람들은 돈에 울고, 돈에 죽습니다. 부동산에 웃고, 부동산에 죽습니다. 청년들이 먹거리와 집 때문에 결혼을 하지 못하며, 아이를 낳지도 못하고, 이제는 연애도 않하려고 한답니다. 사회 전체가 자본의 피폐한 시스템으로 돌아가니 삶이 먹고 마시고, 사고 파는 일에 좌지우지합니다. 아이가 골목에서 공 차기를 합니다. 그런데 잘 못 차서 공이 도로 쪽으로 굴러갑니다. 공을 주으려고 차도로 뛰어듭니다. 자동차가 다가오는 것도 모르고 말입니다. 다행히 지나가던 사람이 아이의 팔을 낚아체서 위기를 넘겼습니다. 저의 어릴적 이야기입니다. 공놀이에 몰입하여 생명의 위협을 느끼지 못합니다. 오늘 이 시대의 삶의 모습인 것 같습니다. 우리는 약하며, 어리석으며, 고집스러우며, 집착합니다. 보아야 할 것을 못 봅니다. 그래서 주님은 보혜사 성령님을 우리에게 보내주셨습니다. 그러나 세상은 그 영을 알지도 보지도 못하니 맞이할 수도 없습니다. 이 영은 진리의 영이십니다. 하나님 나라를 알게 하시고, 깨우치시고, 인도하시고 세우시고, 도우시는 영입니다. 하나님은 영이시니, 세상으로 살지 말고 영으로 삽시다. 영적 감동으로 자본이 장악한 시대를 헤쳐 갑시다. 하나님의 백성으로 부름받았으니 세상 속에서 택한백성의 권리, 즉 참 자유, 참 평화, 참 기쁨, 참 생명을 누리며, 나누는 삶을 살아가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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