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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을 찾아 볼 수 있겠느냐?(부활일곱번째주일,2021년5월16일)

하늘기차 | 2021.05.15 17:04 | 조회 941


                믿음을 찾아 볼 수 있겠느냐?

2021516(부활일곱째주일)                                                                            18:1-8;3:16-19

   지난 주에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기도를 가르치시며 창조주 하나님을 아버지!”라 하십니다. 그리고 거룩한 이름, 영광과 존귀, 부와 지혜, 권능과 감사, 권세와 찬양을 창조주 하나님 아버지께 돌려드리고 먼저 하나님의 나라와 그 의를 구할 때, 우리의 삶에 질서가 잡혀진다고 하였습니다. 우리가 주님의 기도를 통해 먼저 하나님의 창조 질서의 섭리와 계획에 참여하면서 우리의 필요와 간구가 질서 잡히는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이 말은 주님이 가르치신 기도로 나의 기도가 조화, 즉 우주와 역사, 시간과 공간의 하모니를 이룬다는 것입니다. 그리고서 예수님은 어떤 마음 자세로 기도해야 하는지를 밤중에 찿아온 친구 이야기를 통해 들려줍니다. 모처럼 왔는데 집에 먹을 것이 다 떨어져 내어놓을 것이 없자 가까운 친구에게 찿아갔는데 문이 닫혀있습니다. 그래서 빵 좀 달라구 소리칩니다. 친구는 이미 가족들과 함께 잠자리에 누웠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친구이기 때문이 아니라 졸라대서 필요한 만큼 빵을 줄 것이라고 합니다. 이 후에 예수님은 오늘 말씀에서 처럼 또 한 번 기도를 가르쳐 주시는데, 낙심하지 말라고 합니다. 본문을 찬찬히 읽어보면, 이 말씀은 세상 정신 없이 살다가 막다른 길에 이르러 낙심하여 기도하는 것이 아니라, 기도 중에 낙심하지 말라는 말씀입니다. 기도하는 사람들에게 주시는 말씀입니다. 간헐적이 아니라 입니다. 풀어서 이야기 해 보면 하나님의 자녀들은 항상 기도하며, 기도하는 중에 낙심하지 말아야 한다는 주제의 예화를 들려준 것입니다. 그 이야기 속에 두 사람이 등장합니다. 한 사람은 하나님도 두려워하지 않고 사람도 존중하지 않는 한 재판관이고, 한 사람은 권리를 찿고 싶어하는 한 과부인데, 재판장 왈 자꾸 찿아와 못견디게 해서 안 들어 줄 수 없다고 하며 자기에게 밤낮으로 부르짖는, 택하신 백성의 권리를 찾아주지 않으시고, 모른 체하고 그들을 내버려 두시겠느냐?”고 반문을 하십니다.

     런데 이 예화의 마무리는 우리를 어리둥절하게 합니다. “그러나 인자가 올 때에, 세상에서 믿음을 찾아 볼 수 있겠느냐?”고 말씀하십니다. 이게 무슨 말인가요? 믿음의 기도를 가르쳐 주신 것 아닌가요? 그런데 과연 너희 중에 누가 믿음이 있겠는가 하시며 안타깝게 바라봅니다. 여기서 놓치지 말아야 할 문구는 인자가 올 때입니다. 즉 주님이 하나님 나라의 선하고도 아름다운 완성을 위해 다시 올 때 우리들의 신앙에대해 묻고 계시는 것입니다.

     마태복음에서 예수님은 기도를 가르치시며 당시의 유대교도들의 잘 못된 기도의 태도를 지적하시며 보이기 위해서나 이방인처럼 중언부언 하지 말고 골방에서 숨어서 기도하라고 합니다. 아버지께서는 이미 우리의 필요를 다 알고 계시다는 것입니다. 기도할 필요가 없지 않나요?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는 우리의 필요를 구하겠지만, 하나님 역시 우리에게 원하시는 것이 있습니다. 은혜는 일방적이지 않고 쌍방의 신뢰를 바탕으로 합니다.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은 무엇일까요? 재판장도 과부의 권리를 찿아주는데, 하나님 아버지께서 당연히 택하신 백성의 권리를 찾아주시지 않겠느냐는 것인데 그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믿음에대해 묻고 계십니다. 구하고, 찿고 두드리는 것은 믿음이 아닌가요? 믿음을 보시겠다고 하시니 이게 무슨 말이지요?

     늘 기도하고 낙심하지 말아야 한다는가르침은 종말을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바로 앞 17장에서 예수님이 10명의 나환자를 고치자, 대뜸 한 바리새인이 하나님 나라가 언제 오냐고 질문을 합니다. 주님은 사람들이 여기 있다, 저기 있다고 할 때 준동하지 말라고 하면서 마치 번개가 하늘 이 끝에서 번쩍하여 하늘 저 끝까지 비치는 것처럼, 인자도 자기의 날에 그러할 텐데 먼저 고난을 겪고, 이 세대에게 버림을 받을 것이라고 합니다. 초대교회는 심한 핍박속에서 주님이 곧 다시 오실, 급박한 종말을 기다렸지만 주님은 오시지 않았습니다. 교회는 매우 혼란스러웠습니다. 이러한 상황을 어떻게 대처해야 하겠는가? 라는 매우 쉽지 않은 그러나 신앙의 본질적인 질문을 주님이 하신 것입니다. ‘믿음을 보겠는가?’ 라는 질문은 다가올 종말의 때의 믿음에대한 질문입니다. 아무리 기다려도 응답이 없으니 낙심할 텐데, 낙심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성도들의 삶은 세상의 가치가 0인 종말에 포인트가 맞추어져 있어야 하며, 기도 없이는, 그것도 낙심하지 않는 기도, 그리고 간헐적이 아니라 항상 기도해야 합니다. 그래서 믿음을 보시겠다고 반문하신 것입니다.

     이 번 주 헤른후트 12일자 본문 말씀인 막9:12-14에서 귀신들린 아이의 아버지가 부르짖는 모습이 생각납니다. “믿사오나 믿음 없음을 용서하여 주시옵소서하고 믿음을 입으로 시인하는 것 까지 우리의 몫인 것 같습니다. 낙심하거나 염려하지 말고 항상 기도하라고 하는 말씀을 그대로 따르는 것이 나의 몫이고, 그 다음은 주님께서 이끌어 주십니다. 귀신들린 아이의 아버지가 하실 수 있으면, 우리를 불쌍히 여기시고, 도와주십시오라고 했습니다. 거기 까지입니다. 그 자체가 기도입니다. “주여!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 아니 나 좀 살려주세요라고 하는 것입니다. 그러자 주님이 할 수 있거든이 무슨 말이냐? 믿는 사람에게는 능치 못할 일이 없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믿사오니 믿음 없음을 도와주시옵소서하자, 주님이 귀신들린 아이에게서 귀신을 쫓아냅니다. 스스로 믿음이 있다고 하는데, 그 순간 없습니다. 없는 것 같은데 있습니다. 항상 말씀드리지만 믿음은 우리에게 있지 않습니다. 믿음은 가졌다, 안가졌다고 하는 것은 물론이고, 있다, 없다고 하는 것이 아닙니다. 믿음은 내가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에게 속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 분이 나를 인정해 주십니다. 그래서 믿음입니다. 있다, 없다가 아니라 주님이 나를 내 모습, 내 신앙 그대로 인정해 주십니다. 그러니 어린아이처럼 구하라는 것입니다. 그 필요를 알고 계십니다. 그렇지만 구하고, 찿으며, 두드립니다. 왜냐하면 아버지 하나님께서 관계맺기를 좋아하시기 때문입니다.

     런데 주님은 믿음을 볼 수 있겠는가 라고 반문하십니다? 혼란스럽습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주님이 궁극에 바라보는 신앙은 주님께서 다시 오셔서 하나님의 창조의 선함을 완성할 때, 온 우주와 시간, 모든 피조물들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그 영광의 자리에 자신의 영광으로 함께하는 우주적 하모니를 바라보는 신앙을 원하십니다. 나의 있는 모습 그대로를 받으시며, 죄 없다하시며 자녀로, 백성으로 삼은 하나님 아버지께서 자녀와 함께 이루시기를 원하시는 선한 창조의 완성, 상상도 할 수 없는 아름다운 우주적, 초 시간적인 하모니를 믿음으로 고백하는 사람이 있겠는가?라는 것입니다. 그런면에서 오늘 사도 바울이 에베소 교회에 보낸 오늘 본문 엡 3:17-19의 말씀을 같이 읽어보기로 하겠습니다.

                       “믿음으로 말미암아 그리스도를 여러분의 마음 속에 머물러 계시게

                         하여 주시기를 빕니다. 여러분이 사랑 속에 뿌리를 박고 터를 잡아

                         서, 모든 성도와 함께 여러분이 그리스도의 사랑의 너비와 길이와

                         높이와 깊이가 어떠한지를 깨달을 수 있게 되고, 지식을 초월하는

                         그리스도의 사랑을 알게 되기를기도한다고 합니다.

     신앙이란 자녀로 부름받아 아버지!”하며 주님 안에서 그저 자기 구할 것 구하는 개인적이고, 이기적인 자녀로 사는 것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그 필요는 주님이 안다고 말씀하십니다. 주님은 아버지!”하는 자녀에게 좋은 것을 주십니다. 정말 좋은 것, 좋은 것이 무엇인지를 알게 해 주시는 분을 보내주십니다. 바로 성령님이십니다. 우리의 기도가 주님이 가르치신 기도와 연결되어 성령의 인도하심, 역사하심, 도우심으로 내 안에, 우리 가정 안에, 교회와 마을, 직장, 나라와 민족, 온 세계 속에 의와 평화, 기쁨 즉 하나님의 뜻, 하나님의 나라가 이루어 지고, 하나님의 주권이 구체적으로 이루어지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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