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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타냄으로 부활(부활절둘째주일,2021년4월11일)

하늘기차 | 2021.04.10 17:28 | 조회 770


                            나타냄으로 부활

2021411(부활후첫주일)   21:1-14

     요한복음의 마지막은 독특합니다. 20장에서 부활의 증언으로 기록이 마무리가 되는데 21장에서 부활을 다시 쓰고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제자들은 예수님이 무리들의 환영을 받으며 개선장군처럼 예루살렘에 입성하여 유대의 왕이 되는 줄 알았는데, 갑자기 체포되어, 재판을 받고, 그리고는 바로 골고다로 끌려가 한 순간에 십자가에 처형되리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하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안식일이 지난 이른 새벽 예수의 어머니 마리아를 포함해서 예수님의 무덤에 다녀왔던 여인들이 돌 무덤이 굴려졌고 예수님의 시신이 없어졌으며, 천사들이 예수님이 부활하셨다고 전하라고 하였다는 말에 화들짝 놀라 베드로를 포함 몇 몇 제자들이 무덤으로 달려가 무덤이 비어있음을 확인하였지만, 그 날 저녁 제자들은 여전히 유대인들이 무서워 문을 모두 닫아걸고 한 자리에 모여 있었습니다. 십자가와 부활 사건이 한 주간에 일어난 것입니다. 제자들은 그 충격에서 헤어나오지를 못합니다.

     디어 헌터라는 영화 기억나시나요? 월남전이 한창일 때, 펜실버니아주의 철강 공장지대에서 어릴 때부터 함께 지내던 골목친구들 중에 마이클, , 그리고 스티븐 3친구가 월남전에 참여를 합니다. 전쟁에대한 막연함 속에 입대를 코 앞에 둔 젊은 친구들이 마을 안에서 결혼, 사냥, 카페를 오가며 천연덕스럽게 젊음을 만끽하는 모습에서 예수님의 제자들도 갈릴리 바닷가에서 그렇게 어울려 지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도 어릴적 골목길에서 어두컴컴해 질 때 까지 뛰놀며 같은 중학교, 고등학교를 다니며 함께 교회생활하다가 군대에 다녀 오고, 그리고 취직하고 결혼하며 함께 지냈던 친구들 생각이 납니다. 그렇게 작은 어촌 마을에서 어울리다가 예수님의 부름을 받고 예수님을 쫓다가 예수님의 죽음을 전혀 예상하지 못한체, 승리를 만끽하며, 예수님이 유다의 왕이 되면 각 자 한자리 씩 차지할 것이라는 꿈에 부풀어 서로 누가 더 높은 자리를 차지할 지 티격태격하며 예루살렘에 입성하였습니다. 그러나 그 행복감은 아주 잠깐이었습니다. 스승의 십자가의 참담한 죽음은 모든 꿈과 생각들을 멈추게 하였고 생명의 위협마져 느끼게 되었습니다. 월남전에 참여했던 세 친구는 공교롭게도 함께 포로가 되면서 룰렛고문을 당하고, 그 후유증으로 모두 정신적인 충격을 받는데, 극적으로 탈출하다가 스티브는 헬기에서 떨어져 불구가 되어 고향에 돌아 와 실의에 빠져 생활하고, 닉은 군에서 무단 이탈 후 전쟁이 끝났음에도 사이공에 남아 마약과 생명을 담보로 하는 룰렛도박에 빠져있는 모습을 보며 예수님의 제자들이 빠졌을 충격을 느꼈습니다. 나도 그랬을 것입니다. 부활이라는 또 다른 충격에 베드로가 나는 고기 잡으러 간다고 했을 때, 나도, 나도 하며 모두 함께 간 것을 보면, 제자들은 머리가 하예졌을 것이고, 고기를 잡으러 가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그렇게 밤새 그물을 던졌지만 고기를 한 마리도 잡지 못합니다. 아무런 결과 물이 없습니다.

     안식후 첫 날 이른 새벽 여인들이 무덤을 가로막고 있는 돌문을 걱정하며 무덤에 찿아갑니다. 그러나 돌문은 이미 굴려져 있었습니다. 우리의 삶의 모습입니다. 돌문 안에 죽음이 있다는 확신으로 죽음을 찿아갑니다. 장례를 치르러 간 것입니다. 그러나 무덤 안에 죽음은 없습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죽음이 그 무덤 안에 있다고 확신하고 무덤으로 향합니다. 주님을 죽음의 자리에서 찿으려 합니다. 마이클이 월남전에 참여하기 직 전에 닉과 끝까지 함께 하겠다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사이공의 죽음의 자리 룰렛도박장에 찿아가 닉을 끄집어내기 위해 이거야, 이게 네가 원하는거야?”하며 사랑한다며 자신의 관자노리에 총구를 겨냥하여 생명을 걸고 방아쇠를 당기는데, 다행히 총알이 발사되지 않습니다. 마이클의 진심어린 행동에 닉의 눈 빛이 흔들립니다. 그러자 마이클이 집으로 와, . 제발 그냥 집에 가자고하며 애타게 부르짖지만 결국 닉은 죽음을 맞이합니다. 죽음 앞에 우리는 어찌할 법이 없습니다. 혹 매 주일 우리는 장례를 치르러 예배당에 오는 것은 아닌지요? 기독교는 매 주 부활잔치가 아니라 죽음의 일상을 그대로 예배당에 들여와 제사를 드리고 있지는 않은지요? 혹 우리는 세상의 가치, 썩어 없어질 이기적이고, 개인적인 눈에 보이는 것들 속에서 주님을 찿고 있지는 않은지요? 고기교회가 함께 모여 예배를 드린지 추수감사절 이후 5개월, 작년 사순절 때부터 헤아리면 1년이 넘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19 발현에는 모든 것을 멈추라고 하시는 하나님의 뜻이 있으며, 거기에 예배도 포함된다고 하며 줄 곳 가정 예배를 드렸습니다. 사실 그렇게 따지면 건축도 멈추어야하는 자기 모순에 빠지기도 하는데, 중요한 것은 하나님이 기뻐하시며 원하시는 것이 무엇인지를 돌아보자는 것입니다. 그 동안 그렇게 한 마리 고기도 잡지 못하면서 허송 세월을 보내지 않았는지 돌아보자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 자리에 예수님이 나타나셨습니다. 2114절은 세 번 나타나셨다고 합니다.

     예수님은 밤 새 물고기를 한 마리도 잡지 못한 제자들에게 그물을 배 오른 쪽에 던지라고 합니다. 실제 고기잡는 현장에서 종종 있는 일이라고 합니다. 물 속에 있는 어부 보다 밖에 있는 사람이 고기 떼를 더 잘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제자들은 그 날, 밤새 고기를 한 마리도 잡지 못하여 그만 철수하려는 순간 낯 선 사람이 찿아 와 그물을 오른 쪽으로 던지라고 해서 그물을 던지니 고기가 너무 많이 걸려 끌어 올릴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그 순간, 아마도 요한은 처음 예수님을 만났던 기억이 생생하게 떠올랐던 것 같습니다. “주님이시다!” 부활을 본 것입니다. 베드로도 요한의 외침에 화들짝 놀라며 겉 옷을 걸치고 바다로 뛰어내립니다.

     왜 다시 부활을 나타내셨을까요? 예수님은 밤새 그물을 던졌지만 한 마리도 잡지 못하고 허기져 뭍으로 올라오는 제자들을 위해 숯 불을 피우고 빵을 준비하셨습니다. 그리고 잡은 생선을 가져 오라 하시니 시몬 베드로가 배에 올라가 그물을 뭍으로 끌어내리는데 양이 엄청나 찢어질 정도입니다. 예수님은 아침을 먹자고 하시며 빵과 잘 구운 물고기를 나누어 주십니다. 아마도 보리떡5개와 물고기 2마리가 떠 올랐을 것입니다. 예수님과 함께 아침을 먹으며 제자들은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예수님인 것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디어 헌터 마지막 장면에서 닉의 장례를 치르고 나서 존은 부엌에서 겨란으로 스크럼블을 만드는 동안 모두들 조용히 말 없이 침묵하며 닉의 죽음을 찬찬히 받아들입니다. 우리의 삶은 여기 까지인 것 같습니다. 결국 우리 모두는 마지막에 죽음 앞에 무릎을 꿇게 됩니다. 이것이 실존입니다. 그러나 주님은 부활하셨고, 우리를 부활로 견인하십니다. 그래서 부활을 보여주셨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찿아오셔서 왜 나를 부인했느냐? 왜 배반했느냐? 왜 함께하지 않았느냐?고 묻지 않으셨습니다. 왜 기도하지 않았느냐? 왜 교회 출석 잘 하지 않았느냐?고 묻지 않으시고 부활로 찿아 오셔서 부활을 보고, 만지고 함께 먹으셨습니다. 평화가, 세상이 줄 수 없는 평화가 찿아 왔습니다. 제자들처럼, 공장지대의 젊은 청년들처럼 그렇게 세상의 일로 일희일비하는 것이 우리들입니다. 그 자리에 주님이 부활로 찿아오십니다.

     제자들이 그물을 던지니 고기가 너무 많이 걸려 끌어 올릴 수가 없을 정도였습니다. 오른쪽에 던지는 것이 복음이요, 말씀입니다. 우리는 그동안 그물을 배의 왼쪽에 던지고 있지는 않았는지 돌아 보아야 합니다. 그것은 복음이 아닙니다. 짝 퉁입니다. 오른 쪽은 생명이요, 왼 쪽은 죽음입니다. 무덤의 돌을 굴려도 그 자리는 비어있으며 시신은 없습니다. 20세기의 탁월한 영성가 토마스 머튼은 죽은 기독을 향하여 나아가려고 안간힘을 쓸 때, 묘비 뒤에서 터무니 없는 종교 문제를 일으킨다고 합니다. 소수민족, 타종교, 성 소수자 등 보호하고 품어주어야 할 약자들을 배척하고, 악마시하며 논쟁을 불러 일으킵니다. 우리는 매 주 경배한다고, 찬양한다고 하며 그물을 배 왼쪽에 던지고 있지는 않았는지요? 부활은 말이 아니라 보여주는 것입니다. 예수님이 묻고 따지지 않고 보여주셨듯이, 무덤은 비어 있으며, 돌무덤도 없다는 허구성은 부활이 나타나야 사라집니다. 20장 마지막절에서 사도요한은 십자가와 부활에대해 증언하면서 예수가 그리스도이심을 믿음으로 생명을 얻게 하려는 것이라고 하는데, 다시말해 믿는다는 것은 산다는 것입니다. 우리도 예수님처럼 믿음으로 부활을 드러내는 삶을 사는 우리서로같이 교회이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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