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와 세상을 향하여

View Article

부활:하나님의 시선으로 봄(부활주일,2021년4월4일)

하늘기차 | 2021.04.03 16:47 | 조회 751


                                부 활:하나님의 시선으로 봄

202144(부활주일)                                                                                   14:8-13;24:1-12

     지난 주에 하나님의 시선으로 세상을 보는 것이란 보이는 것을 보는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것을 보는 것이라 하면서 노아가 맑은 하늘, 작열하는 태양을 보며 산 위에서 가족들과 함께 무모하게 방주를 지은 실마리는 창6:14 “잣나무로 방주 한 척을 만들어라는 말씀에서 부터라고 하였습니다. 본다는 것은 점쟁이가 미래를 맞추는 그런 허황된 이야기가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중에 말씀이 이루어지는 것을 보는 것입니다. 참 신비롭지 않습니까? 말씀이 말씀대로 이루어지다니, 구원의 신비입니다. 이렇게 하나님의 시선으로 세상을 보는 사람들이 수도 없이 성경에 기록되어 있는데, 예언자 엘리사도 시리아의 군대가 도단성을 포위하자 시종이 그 사실을 알리며 어찌해야 좋을지 모를 때, “두려워하지 말아라! 그들의 편에 있는 사람보다는 우리의 편에 있는 사람이 더 많다고 하면서 시종의 눈을 열어 볼 수 있도록 해달라고 주님께 기도하자 주님께서 온 언덕에 불 말과 불 수레가 가득하여, 엘리사를 두루 에워싸고 있는 것을 보게 합니다. 오늘 말씀에서도 이스라엘이 출애굽하여 광야로 향한지 얼마 안되어 홍해가 앞을 가로 막고, 뒤에서는 이집트의 바로의 군대가 추적해 옵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모세를 원망하는 이스라엘에게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당신들은 가만히 서서, 주님께서 오늘 당신들을 어떻게 구원하시는지 지켜 보기만 하십시오라고 합니다. 이스라엘도 엘리사의 종도, 노아 때의 세상 사람들은 모두 보이는 것을 보는데, 믿음의 사람들은 보이지 않는 것을 봅니다. 하나님의 시선이란,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감동을 따라 언행이 움직인다는 뜻입니다.

     w.c.c 세계기독교협의회의 성서연구담당이었던 Hans Reudi Weber는 처음에는 내가 성서를 읽지만, 그래서 빨간줄, 노란줄, 볼펜, 사인펜, 형광펜으로 중요한 말씀에 줄을 그으며 그 의미를 찿아가며 말씀을 읽지만, 나중에 가면 내가 성경을 읽는 것이 아니라, 성경이 나를 읽어 준다는 것을, 그러니까 말씀이 나의 삶을 밝혀준다는 것을 알게 된다고 합니다. 하나님의 시선의 궁극입니다.

     부활도 하나님의 시선으로 보는 것입니다. 무덤에 도착한 막달라 마리아와 요안나, 그리고 야고보의 어머니 마리아가 첫 부활의 현장을 목격하면서 보여주는 모습은 당황, 두려움, 회상, 어처구니 없음, 이상히 여김, 결국 믿지 못합니다. 그런데 이 분위기는 이미 세 여인이 무덤에 도착할 때 부터 였습니다. 죽음을 확인하기 위해 준비한 향료를 가지고 무덤에 갑니다. 그래서 돌문이 굴려져 나가고, 시신이 없다는 사실은 단지 죽음을 확인하는 것에 불과하지 아직 부활에대한 감동은 없습니다. 이 분위기는 이 3여자를 타고 제자들에게 그대로 전해졌습니다.

     여인들이 부활을 목격하고 돌아와 한 자리에 모여 있는 제자들에게 그 사실을 전합니다. 부활을 전한 것이 아니라 무덤이 비어있다는 것입니다. 아마도 마지막으로 함께 식사를 했던 자리인 것 같은데 눅24:36그들이 이런 이야기를 하고 있을 때에. . .”라고 합니다. 부활이 말씀이 아니라 이야기 거리가 되었습니다. 교회의 성도들의 대화 속에도 세상의 이야기 거리 보다는 말씀과 기도의 제목이 거듭 나누어진다면 보다 아름다운 우리서로같이 교회가 될 것입니다. 여인들은 제자들에게 부활에대해 알렸다’, ‘말하였다고 합니다. 그 자리는 바로 엠마오로 향하던 두 제자가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고 다시 예루살렘으로 돌아 와 제자들과 다시 합류한 자리이기도 한데, 엠마오로 향하던 제자들도 본문을 보면 ‘~카더라입니다. 두 사람이 대화하는 내용을 보면 여인들이 무덤에 갔는데, 시신은 못 보고, 천사들의 환상을 보았는데, 환상 중에 예수가 부활했다고 말했다고 하는 내용입니다. 제자들은 예수님이 부활했다는 사실을 전해 들었음에도 예수님에대한 회한, 탄식, 두려움, 후회, 그리고 죄책감에 붙들려 부활이 이야기 거리 밖에 될 수 없었습니다. 요즈음말로 죽음의 프레임에 갖힌 것입니다. 무덤의 두 남자는 그러한 여인들의 모습에대해 어찌하여 너희들은 살아 계신 분을 죽은 사람들 가운데서 찾고 있느냐?”고 합니다. 부활이 이야기거리로 주저 앉아 있을 때 부활하신 주님은 몸소 그들 가운데 오셔서 너희에게 평화가 있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런데도 제자들은 여전히 놀라고, 무서움에 사로잡혀서, 유령을 보고 있는 줄로 생각하였습니다. 성령의 감동이 아니라 유령이라고 합니다. 죽음의 영을 봅니다. 여전히 십자가, 죽음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합니다. 십자가를 통해 죽음이 죽었다는 것은 보지 못합니다. 죽음의 영, 죽음의 나라에 갖혀 있습니다.

     그나마 이 죽음의 프레임을 깰 수 있었던 것은 말씀입니다. 여인들이 예수님의 시신이 없어져 당황하고 있을 때 무덤에 있던 두 남자가 예수님은 여기 계시지 않다고 하면서 여인들에게 말씀을 기억하라고 합니다. 예수님은 죽음의 자리에 있으실 분이 아닙니다. 이 기억하라는 말은 참 중요합니다. 두 남자는 말씀을 기억하라고 하는데, 8절에서 여인들은 말씀을 회상한다고 성경은 기록합니다. 이것이 부활을 처음 목격한 사람들의 반응입니다.

     부활은 유령이 아니라 살과 뼈입니다. 보여주지 않으면, 그리고 볼 수 없으면 부활은 부활이 될 수도 없고, 부활도 아닙니다. 그래서 39, 40에서 예수님은 내 손과 내 발을 보아라. 바로 나다. 나를 만져 보아라. 유령은 살과 뼈가 없지만, 너희가 보다시피, 나는 살과 뼈가 있다. 이렇게 말씀하시고, 그는 손과 발을 그들에게 보이셨다고 합니다. 부활은 보이지 않는 것을 보는 것입니다. 보이지 않는 것을 보려면 말씀에 천착해야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유령이, 즉 죽음이, 어두움이 보입니다.

     지난 19일 장애인도로 경사도를 지적 받은 후 어떻게 작업을 할지 그림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남선교회분들과 함께 이렇게 하자, 저렇게 하자고 하며 의견을 모아 가능한 현 도로상태를 유지하면서 경사도를 낮추자고 하였는데, 26일 화요일 실제로 작업을 해 보니 500mm배수관이 노출이 되어있고, 경계석도 밑으로 70mm정도가 드러나 기초 부문을 시멘트 몰탈로 땜빵을 해야 하는데, 그렇게 하면 모양이 매끈하게 떨어지지가 않습니다. 그래서 장로님과 의기 투합하여 아예 경계석도, 배수관도 모두 걷어내기로 하여 일을 저질렀습니다. 그렇게 작업에 들어가니 그제서야 마음에 평화가 오고, 일에대한 의욕이 생겼습니다. 일이 눈에 들어 온 것입니다. 모든 일이 그렇습니다. 볼 수 있어야 합니다. 장애인도로의 경사도를 낮추는 작업을 하면서 또 하나 느낀 것은 하나님이 눈에 보이는 성전을 지으면서 성도들이 마음의 성전도 하나님의 뜻에 맞게 짓기를 원하신다는 것을, 바로 그렇게 예배당 건축을 바라보고 계시는 하나님의 시선을 느꼈습니다. 보고 계시는 것을 보았다는 것. 그것이 바로 부활입니다.

     엊그제 의자 150개가 도착하였습니다. 성경찬송 받침이 있는 베이지색시트의 철제 접이식예배당전용의자입니다.우리 예배당과 색이 잘 어울립니다. 이제 건축의 전체 공정이 마무리 되어가는 것 같습니다. 다음 주 토요일인 10일에는 그 동안 충희 아빠의 공방에 보관되어 있었던 교회의 ᄋᆞ래 공방 기계들, 나무들 그리고 작업대를 다시 가져오기로 하였습니다. 목공은 처음에 어떤 가구를 만들겠다는 것에서부터 오일을 바르는 마감에 이르기 까지 설계, 재단, 장부, 집성, 샌딩, 오일, , ,그 진행과정이 하나님의 창조질서와 흡사합니다. 전 과정이 눈에 들어 와야 합니다. 보여야 합니다. 특히 목공의 기본인 대패로 수평을 잡고, 톱으로 수직을 잡는 과정은 예수님의 십자가의 가로대, 세로대를 연상합니다. 하나님의 창조의 시작과 끝은 하나님의 계획과 섭리 안에서 온전히 완성됩니다. 아담과 하와로부터 시작되는 생명의 흐름을 커다란 설계 도면을 펼쳐놓으시고 우리는 못 보지만 섬세하게 한 영혼, 한 영혼을 그 계획 안에서 독수리의 눈으로 보고 계시며 인도하십니다. 그 속에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이 감추어져 있었다는 것을 사람들은 보지 못하는데, 이 사건이야말로 인간이 인간의 모든 것을 멈추고 하나님이 시선으로 세상을 보게 한 사건이었습니다.

     부활은 먼저 보지 않고는 부활일 수 없습니다. 그래서 주님은 부활을 보여주셨고, 부활을 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말씀이고, 그 말씀을 회상이 아니라 기억하여 부활의 시선으로 세상을 보면 두려움 속에서 용기를, 미움에서 사랑을, 분쟁에서 평화를, 슬픔 속에서 기쁨을 봅니다. 주님이 십자가 저 넘어의 부활을 보았듯이 우리서로같이 교회인 고기교회 성도님들도 삶 속에서 감추어있는 부활을 볼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twitter facebook me2day 요즘
979개(8/49페이지)
교회와 세상을 향하여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하나님은 잊지 않으신다(2016년9월4일) 사진 첨부파일 관리자 14488 2016.09.09 08:30
공지 나는 주의 사람이니(가야금, 대금 동영상) 첨부파일 하늘기차 25856 2007.10.16 12:24
공지 망대에 오르라(창립40주년 기념 예배 설교,유경재 목사) 고기교회 26216 2006.05.31 22:16
공지 교회와 세상을 향하여 하늘기차 24809 2005.09.02 16:30
835 하나님 이름에서 하나님 나라로(창립55주년감사주일, 2021년5월30일) 사진 첨부파일 하늘기차 727 2021.05.29 19:32
834 택한 백성에게 주는 선물 보혜사(성령강림주일, 2021년5월23일) 사진 첨부파일 하늘기차 821 2021.05.22 16:49
833 믿음을 찾아 볼 수 있겠느냐?(부활일곱번째주일,2021년5월16일) 사진 첨부파일 하늘기차 942 2021.05.15 17:04
832 아버지!(부활여섯째주일, 2021년5월9일) 사진 첨부파일 하늘기차 760 2021.05.08 19:31
831 녹색평화 옷 입기(부활다섯째주일,2021년5월2일) 사진 첨부파일 하늘기차 698 2021.05.02 15:57
830 여호와는 나의 선한 목자2(부활네째주일, 2021년4월25일) 사진 첨부파일 하늘기차 784 2021.05.02 15:54
829 여호와는 나의 선한 목자(부활세째주일, 2021년4월18일) 사진 첨부파일 하늘기차 737 2021.05.02 15:50
828 나타냄으로 부활(부활절둘째주일,2021년4월11일) 사진 첨부파일 하늘기차 769 2021.04.10 17:28
>> 부활:하나님의 시선으로 봄(부활주일,2021년4월4일) 사진 첨부파일 하늘기차 752 2021.04.03 16:47
826 하나님의 시선(종려주일, 2021년3월28일) 사진 첨부파일 하늘기차 961 2021.03.27 16:26
825 광장 : 이 시대 욥의 자리(사순절다섯번째주일, 2021년 3월21일) 사진 첨부파일 하늘기차 726 2021.03.21 09:07
824 포도원을 가꾸시는 하나님(사순절두번째주일, 2021년2월28일) 사진 첨부파일 하늘기차 788 2021.02.27 16:50
823 알지못하였다(사순절첫번째주일, 2021년2월21일) 사진 첨부파일 하늘기차 854 2021.02.20 20:31
822 하나님이 기뻐하는 금식(주현일후여섯번째주일,2021년2월14일) 사진 첨부파일 하늘기차 768 2021.02.13 19:23
821 하나님의 말씀은 살아있는 힘(주현일후다섯번째주일,2021년2월7일) 사진 첨부파일 하늘기차 684 2021.02.06 18:46
820 신화가 아니라,눈으로 본 위엄(주현일네번째주일,2021년1월31일) 사진 첨부파일 하늘기차 823 2021.01.30 17:12
819 물 흐르듯 흐르는 성령의 역사(주현일후세째주일, 2021년1월24일) 사진 첨부파일 하늘기차 832 2021.01.23 17:37
818 십자가의 지혜를 드러내는 성령(주현일후둘째주일,2021년1월17일) 사진 첨부파일 하늘기차 761 2021.01.16 17:19
817 그들은 누구인가?2(주현일후첫번째주일,2021년1월10일) 사진 첨부파일 하늘기차 1081 2021.01.09 16:35
816 그들은누구인가?(성탄절후둘째주일,1월3일) 사진 첨부파일 하늘기차 792 2021.01.04 14: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