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와 세상을 향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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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지못하였다(사순절첫번째주일, 2021년2월21일)

하늘기차 | 2021.02.20 20:31 | 조회 854


                                 알지 못하였다

2021221(사순절첫번째주일)                                                                                  13:21-30

     결국 가룟 유다는 자기 좋은 것 하다가 시험에 걸려 넘어집니다. 선을 넘어섰습니다. 유다는 요13:29를 보면 예수님공동체의 회계를 맡았는데, 12장에서 마리아가 예수님의 발에 귀한 향유를 붓자, 3백 데나리온(노동자의 1년 품삭이니 2, 3천 만원)이나 되는 비싼 향유를 가난한사람들에게 주지 않고 왜 낭비하냐고 하지만, 8절에서 예수님은 도와줄 가난한 사람들은 언제든지 있다고 하며 나드향을 부은 행위를 귀하게 받으십니다. 이것은 장차 다가올 죽음을 위해 미리 한 일이라고 말씀하시는데, 얼마나 쓰라린 아픔을 드러낸 것이겠습니까만은 제자들 중에 이 말을 이해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마음이 다른데 있기 때문입니다. 요한과 야고보를 보아도 예루살렘이 가까워지자 서로 누가 가장 높은 자리에 오를지 눈치 싸움을 하며 예수님을 따랐습니다. 한편 요12:5에서 유다는 회계를 보며 돈을 슬쩍슬쩍 빼돌리고 있는 것을 보면, 결국 모두 자기 일을 합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유다에게 27절에서 네가 할일을 어서하라고 하십니다. 거듭 말씀드리지만 교회생활을 하며 자기 취향, 생각, 경험, 의지로 흘러가면 주님의 뜻을 거스르기 십상입니다. 성도는 언제나 성령의 내적 감동에 섬세하게 따를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말씀묵상과 기도의 자리에 머물러 있어야합니다. 예수님의 십자가 사건 역시 사탄이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십자가에 매다는 자기 일을 하지만, 그것은 부활의 시작이며, 사실은 죽음의 권세 사탄이 스스로의 모습인 죽음을 십자가에 매달아 만 천하에 자신의 수치를 드러내 보여준 것입니다. 마치 에스더서에서 하만이 모르드개를 죽이려고 매달은 장대 위에 자기가 스스로 매달린 것과 같습니다. 이 번 사순절 기간은 자기 일을 멈추고 하나님 아버지의 뜻이 어디에 있는지 돌아보는 시간이기를 기도합니다.

     유다에게 네가 할 일을 하라고 말씀한 만찬자리는 제자들과 마지막으로 함께한 자리였는데, 이 자리가 유다에게는 자신의 일에서 돌아설 수 있는 유일한자리였지만 결국 자기 길을 갔습니다. 마지막 성찬자리에서 예수님은 허리에 수건을 두르고 대야에 물을 담아 제자들의 발을 일일이 씻기시고 수건으로 닦아주셨습니다. 베드로의 차례가 되자 베드로는 송구스러워 거절을 합니다. ‘절대로 씻기지 못합니다하며 완강하게 거부를 하자, 예수님은 내가 너를 씻기지 아니하면, 너와 나는 상관이 없다.”하십니다. 주님의 씻겨주심을 받지 않으면 은혜아닌 삶을 사는 것입니다. 은혜는 값으로 따질 수 없고 너무 크고 귀해서 감당할 수 없지만, 감사로 받는 것입니다. 여기서 상관이 없다는 말은 단순히 관계에대한 의미를 넘어 다른 번역에는 영어로 ‘no part with’, 나누지 못한다는 것인데, ‘나눈다의 뜻에는 레위지파 만의 상속의 의미가 담기어 있습니다. 이스라엘의 11지파는 모두 자기 몫이 있지만, 레위 지파는 그 몫과 다른 한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님의 상속, 값없이 받는, 보이지 않는 영적 은혜입니다. 18:20

                             "그들과 더불어 함께 나눌 몫이 너에게는 없다. 이스라엘 자손 가운

                               데서 네가 받은 몫, 네가 차지할 유산은 바로 나다.”라고 말씀합니다. 이 말씀은 레위 지파는 눈에 보이는 상속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생명의 상속을 이어 받는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예수님의 발씻김은 단지 상관관계의 유무에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라, 영원토록 나와 함께하시겠다는 것을 보여주신 것입니다. 이 나눔, 상속은 계21:7에서 주님이 다시 오실 때 이기는 사람들이 받을 상속에대해 언급하는 것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그러니 당연히 나와 함께입니다. 즉 발을 씻기는 사건은 주님과 함께 받을 상속에대한 이야기입니다. 종말론적인 영생의, 생명의 의미가 그 안에 감추어져 있습니다. 제자들은 자기 일에 매여 있어 전혀 감을 잡지 못하고 모릅니다.

     제자들은 예수님과 줄 곳 함께 다녔지만 예수님에대해 모르고 몰이해 합니다. 풍랑을 만났을 때, 오병이어로 5천명이 먹을 때, 예수님에게 다가오는 아이를 막을 때, 혈루증 앓는 여인과 옥신각신할 때, 예루살렘으로 향하며 누가 제일 높은지를 놓고 다툴 때, 예루살렘에서의 고난에대해 이야기 할 때, 오히려 그러면 안된다고 예수님을 꾸짖는 제자들의 모습, 변화산에서의 모습들, 부인하고, 배반하고, 도망하는 제자들, 부활하시고 40일 함께 하시고 승천하실 때에도 여전히 의심하는사람이 있다는 말씀은 예수님의 몰이해에대한 절정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거듭 제자들에게 보혜사 성령을 보내어주시겠다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오늘 말씀에서 예수님이 네가 할 일을 어서 하여라고 말 할 때, 아무도 예수님이 무슨 말씀을 하는지 모른다고 합니다. 지금 이 만찬 자리는 주님과 함께하는 것이 단순한 만남, 상관관계를 넘어 종말의 자리요, 영원한 상속의 자리인데 이 종말의 사건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를 인지하지 못합니다. 요한복음의 주제 중에 첫 번 주제가 1:1말씀이 하나님과 함께 계셨다인데, 13:1만찬의 자리에서 예수님은 태초에 함께 했던 아버지께로 가야할 때가 되었다고 말씀합니다. 14:1 이하에서는 근심하지 말고, 오직 하나님과 나를 믿으라고 하시면서, 아버지 집은 있을 곳이 많으니 하나님 아버지와 영원토록 함께할 수 있을 자리를 마련하고 다시 오시겠다고 합니다.

     또 하나의 주제는 안다’, ‘모른다입니다. 1:10그는 세상에 계셨다. 세상이 그로 말미암아 생겨났는데도, 세상은 그를 알아보지 못하였다.”고 합니다. 오늘 만찬 때에도 제자들은 예수님께서 네가 할 일을 어서 하여라고 말씀하는데 무슨 뜻인지 알지 못합니다. 참진실, 참사랑, 참교회, 참제자, 참기도를 사람들은 알아보지 못하는가 봅니다. 그래서 예수님도 진실로 진실로라는 말을 종종 쓰셨던 것 같습니다.

 안다, 모른다주제는 요한 복음에서 눈 먼 자의 눈을 뜨게 한 사건 속에서 분명하게 보여집니다. 유대인들은 눈을 뜬 청년에게 이 일이 안식일에 일어났으니 우리가 알기로, 그 사람은 죄인이라고 합니다. 율법만 보이지 회복의 역사는 안 봅니다. 또 부모도 당국이 무서워 우리 아이가 날 때부터 눈이 멀었지만 눈을 뜬 것에 대해서는 모른다고 합니다. 이렇게 알고도 모른다는 것은, 이 시대에도 여전히 마찬가지가 아닌지, 아니면 무관심, 아예 인데 아니라고 거짓 증언을 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청년은 지금 눈을 떳다는 것을 자기는 안다고 합니다. 은혜 입은 자의 모습입니다. 성도는 이 첫 은혜, 첫 신앙 고백을 평생 마음에 간직하고 하나님 나라의 백성으로 하나님 나라를 이 세상 속에 확장시키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후에 예수님은 바리새인들이 그 청년을 내 쫓았다는 소식을 들으시고 그 청년에게 다시 찿아와 

                      “나는 이 세상을 심판하러 왔다. 못 보는 사람은 보게 하고, 보는

                        사람은 못 보게 하려"한다고 말씀합니다. 그러자 옆에 있던 바리새인들이 한 마디 합니다. 차라리 가만히 있었으면 반 이라도 갈 텐데 우리도 눈이 멀었냐?”고 하자, 예수님께서 너희가 눈이 먼 사람들이라면 죄가 없지만 지금 본다고, 안다고 하니 죄가 그대로 있다고 합니다.

     15장은 복음 중의 복음인 기쁨에대해 3가지 비유, 다시 찿은 은전 한 잎, 잃은 양 하나, 그리고 하이라이트인 집 떠난 아들이 돌아오는 것을 반기는 아버지의 기쁜 마음에대해 기록하고 있습니다. 작은 아들은 자기 것에 빠져 세상에서 종노릇하다가 바닥을 치며 자신이 누구인지 깨닫지만, 차마 브끄러워 스스로 종으로 불러 달라고 하며 돌아와 자기가 아들인 것을 포기하는데, 오늘 우리도 무의식적으로 하나님의 자녀가 아니라 스스로 종으로 살고 있지는 않은지요? 그러나 아버지에게는 여전히 아들입니다. 한 편 큰 아들은 아버지가 잃어버린 동생을 다시 찿았다고 기뻐하며 송아지를 잡고 춤추며 잔치를 벌이는데, 시큰둥해 하며 자기에게는 염소새끼 한 마리도 잡아 준 일이 없다고 합니다. 그러자 아버지는 나의 모든 것이 다 네 것이라 합니다. 큰 아들은 지금 벌어지는 천국잔치의 복음의 기쁨, 이 세상 어느 것과도 바꿀 수 없는 다시 돌아오는 회복의 기쁨을 모르니 그 기쁨을 아버지와 함께 나누지 못합니다. 더 모르는 것은 지금 아버지의 전 재산이 자기 것이라는 것, 다시 말해 자기가 아버지 은혜 안에 상속자로 살고 있다는 것을 모릅니다. 그러니 역시 아들이 아니라 종으로 살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이 땅에 가장 낮은 자리에 오셔서, 참혹한 십자가에 달려 아버지 하나님의 인류를 향한 뜻, 사랑을 보이셔서 세상의 모든 자기 의로움, 자기 당위성, 자기 성취, 자기 뜻을 잠재우셨습니다. 우리 모두 이 사순절에 주님의 십자가 앞에 하나님의 은혜, 상속, 뜻과 상관 없는 을 사는지 아니면 상관이 있는 삶을 사는지, 알고 신앙생활을 하는지 모르고 신앙생활을 하는지를 돌아보는 우리서로같이 고기교회 여러분 되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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