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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이 기뻐하는 금식(주현일후여섯번째주일,2021년2월14일)

하늘기차 | 2021.02.13 19:23 | 조회 768


                     하나님이 기뻐하는 금식

2021214(주현일후여섯번째주일)                                                                  58:1-9;8:31-38

     적지 않은 경우 하나님의 자녀로 부름받은 성도들이 구속의 은총을 입은 그 때의 그 상황에 갇히어 있는 모습을 종종 봅니다. 병고침을 받은 경우 주님을 병 고치는 분으로 바라봅니다. 사업에 실패하여 모든 것을 잃었지만 주님을 만나고 주님 은혜 안에 다시 기업을 일으켜 세운 사람은 예수님을 사업을 일으켜 세우신 분으로, 저 같은 모태 신앙인 사람은 부모님이 전해준, 체휼화된 익숙한 관행적인 신앙에 머물 수가 있습니다. 간증하는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내가 만난 하나님에대해 이야기 합니다. 혹은 사회 변혁, 진보를 위해 학창 시절, 아니면 기업에서 노동운동을 하는 사람은 예수님을 사회를 변화시키는 주님으로 바라봅니다. 그런데 그 다음은 어떤가요? 나를 구원해 주신 분, 나와 만나주신 분이 우주와 시간을 창조의 질서와 섭리 가운데 우리서로같이교회를 사랑으로 이끄시는 주권자라는 것을 한 번은 진지하고도 엄숙하게 돌아보아야하지 않을까요?

     오늘 말씀 31절에서 예수님은 불현 듯 얘기치 못한 말씀을 제자들에게 하십니다

                            “ 인자가 반드시 많은 고난을 받고, 장로들과 대제사장들과 율법학자

                               들에게 배척을 받아, 죽임을 당하고 나서, 사흘 후에 살아나야 한다

                               는 것을 그들에게 가르치기 시작하셨다고 합니다. 너무 놀라기도 하고, 혼란스러워서 제자 베드로가 예수님에게 항의합니다. 말이 항의지 사실은 번역 성경을 보면 꾸짖는다고 합니다. 3년 동안 죽을 고생을 하고 따라다니며, 이제 무언가 수고의 댓가를 얻으려하는데 무슨 그런 섭섭한 말을 하냐는 것이지요. 이미 행정부의 요직을 다 정해놓은 것은 아닌가? 이미 요한과 야고보 사이에 그 싸움이 있었고, 지금 분위기는 아마도 주님이 예루살렘으로 향하고 있음을 제자들이 감지한 상황이 아니었겠나, 메시야이신 주님께서 당연히 예루살렘으로 가서 기존에 썩어 문드러진 바리새파사람들을 중심으로 하는 종교집단들과 로마에 아부하는 부끄러운줄 모르는 헤롯과 그 일당들, 이스라엘의 사두개파를 중심으로하는 대제사장세력들을 보란 듯이 꺾고 다윗왕권의 정통을 이어야할 주님이 고난, 핍박, 십자가라니 말도 안되는 이야기였습니다.

     가이사랴 빌립보에서 예수님은 스스로 정체를 드러내고자 제자들에게 조심스럽게 언질을 줍니다. 사람들이 나를 누구라 하더냐? 그러면 너희들은 나를 누구라 생각하느냐? 아이러니하게도 예수님의 앞 길을 가로막은 베드로가 주는 그리스도시요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임을 고백합니다.” 예수님은 이 고백을 기쁨으로 받으시고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울 것이라 합니다.

     교회는 개인의 신념체계나, 심정, 경험이나 관계등을 통해 바라볼 수 없습니다. 교회는 하나님의 구원의 오랜 역사, 하나님의 창조 질서와 섭리를 통해 면면히 흐르는 구속사 속에 신앙으로 태어났습니다.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에 그 기초를 삼고, 성령의 내적 감동으로 태동이 되어 2천년 역사 속에 451년 니케아 공의회에서 확정된 소위 4가지의 속성, 통일성, 거룩성, 보편성, 사도성을 갖습니다. 먼저 통일성입니다. 최근 문제가 되는 영생교, IM선교회, 신천지 등 교회이름을 걸고 교세를 확장시키는 집단들, 그리고 얼마전 청년들을 집단적으로 훈련시키던 빛과 진리 교회 등을 보면 교주에게 무소불위의 권력이 집중되어 추앙하는데, 대형교회도 여기서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특히 우리 교단의 명성교회의 모습에서 잘 나타납니다. 노회의 징계와 권유를 무시합니다. 총회의 결정을 무산시켰습니다. 교회의 머리되신 분은 오직 한 분 예수 그리스도이며 그 분을 머리로 모든 교회는 교파를 초월하여 십자가의 사랑에 힘입어 하나의 통일된 교회인 것입니다. 다양하지만 여러 교파가 나름의 고유성을 가지며 존재하면서도 교회를 분리시키지 않으며 그리스도를 머리로 조화롭게 하나입니다. 둘째 거룩성입니다. 11:44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하게 되어야함에도, 최근 교회가 변질되어 부끄럽게 성적폭력이 세상에 드러났으며, 회개부정에, 재산싸움이 불거지지만 그럼에도 교회는 거룩합니다. 왜냐하면 죄 없다고 인정하는 주님께서 거룩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교회는 역설적으로 죄인들의 거룩한 공동체입니다. 셋째는 보편성입니다. ‘카톨릭이 바로 그 뜻입니다. 교회는 파편화, 특수화, 개별화 될 수 없습니다. 교회는 어느 장소, 어느 때이든지 두, 세사람이 주님의 이름으로 모이면 교회입니다. 특별히 지성적이거나, 깨달음이 남다르거나, 헌신이 탁월하다거나, 또는 우리 교회만이 특별하다 든지, 우리교회 만이 다른 교회가 할 수 없는 일을 한다든지, 프로그램을 통해 차별화 시킨다면 보편적 교회라 할 수 없습니다. 크던 작든 프로그램을 잘하던, 못하던 오직 그리스도의 몸으로서의 성령의 내적 감동과 살아있는 말씀 앞에 머리 숙이는 겸손한 교회여야 합니다. 넷째는 사도성입니다. 교회의 가르침이 사도로부터, 즉 예수님과 함께했던 제자들의 가르침에 근거하며, 그 뒤를 이어 교회의 역사 속에 수 많은 거짓교리를 물리치고 고백된 사도신경, 기독교 교리에 익숙해진다는 것입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인 우리 교단은 영국 웨스트민스트 교리의 전통을 이어받고 있습니다. 교리는 하나님의 말씀에 기초하여 성서해석에 기준이 되며 그렇다고 획일적이어서 교회의 보편성을 헤치거나 성서해석을 방임하여 거룩성과 통일성을 헤쳐도 안될 것입니다.

     이 번 17일은 사순절이 시작되는 재의 수요일입니다. 재를 뒤집어쓰고 주님 십자가 앞에 마음을 찢는 심정으로 무릎을 꿇고 기도하며 이웃과 세상과 교회와 나를 돌아보는 기간입니다. 제자들처럼 우리도 역시 예수님과 전혀 무관한 개인의 이기적인 삶을 예수 이름으로 살아가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보아야 합니다. 오늘 말씀 사58장은 이 사순절 기도 기간에 우리를 돌아보게 하는 좋은 말씀입니다. 이사야는 머리를 갈대처럼 숙이고 굵은 베와 재를 깔고 앉는다고 해서 어찌 이것을 금식이라고 하겠으며, “기뻐 반기시겠느냐?”고 하면서 주님이 기뻐하는 참 금식은 억압, 부당함, 굶주림, 멍에를 꺽어버리는 것이라 합니다.

     58장의 참 금식의 말씀은 61:1-3으로 이어지는데, 예수님께서 첫 공생애활동을 하시면서 회당에서 두루마리를 펼쳐 읽으신 하나님 나라 선포의 말씀입니다. 바로 눅4:18, 19의 말씀입니다.

주님의 영이 내게 내리셨다. 주님께서 내게 기름을 부으셔서, 가난한 사람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게 하셨다. 주님께서 나를 보내셔서, 포로 된 사람들에게 해방을 선포하고, 눈먼 사람들에게 눈 뜸을 선포하고, 억눌린 사람들을 풀어 주고, 주님의 은혜의 해를 선포하게 하셨다.” 이 말씀은 레위기25장의 안식년을 넘어 자유와 해방을 선언하는, 7년 안식년이 7곱번 지난 후 50년 마다 찿아오는 희년을 뿔나팔로 모든 이스라엘 백성에게 선포하는 희년의 정신을 이어 받고 있습니다. 희년의 정신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의 죄의 탕감, 죄 사함의 은총의 바탕입니다.

     우리 교회가 희년 은행에 후원하기 시작한지는 4-5년 정도 되는 것 같은데, 희년 은행은 재세례파 교회인 춘천의 예수촌교회 모임에서 부채로 힘들어하는 청년의 빚을 탕감해주고자 하는 마음에서 시작이 되었습니다. 이 은행은 희년과 함께라는 성서의 희년 정신을 바탕으로 토지정의를 바로 세우자고 주창한 예수원 토레이 신부가 그 시초가 되는데, 안정권집사님이 운영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미 미국에서는 19세기 말 경제학자인 헨리 조지가 사회적 불평등의 가장 큰 원인은 토지 소유의 불평등이며, 따라서 토지 소유로 인한 불로소득을 세금으로 거둬들여야 한다고 주창한 것에서부터 입니다. 도도한 자본의 흐름 속에 뜬금없기도 하고, 이제 겨우 5억 정도의 출자금으로 그 많은 청년들의 부채를 어떻게 탕감해 줄 수 있는가 할지 모르지만, 희년은행이라는 존재 자체 만으로도 자본에 매인 시대를 거스르는 상징적인 운동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바로 레위기 25장의 희년정신입니다. 왜곡되고 본질에서 벗어난 모든 것을 원래대로 회복시키라는 말씀입니다.

     이는 요3:16저를 믿는자마다 멸망치 않고 영생을 얻으리라는 구원의 말씀도 중요하지만 사도 바울이 롬14:17에서 하나님의 나라는 먹는 일과 마시는 일이 아니라, 성령 안에서 누리는 의와 평화와 기쁨이라고 말씀했듯이 엄연희 신구약성경에 면면히 흐르는 희년의 정신을 놓쳐버린다면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구원의 은총을 윤리와 도덕, 성품의 수준에 머물러 있게 하고, 이것은 교회가 이 사회와 자연 생태계, 그리고 역사와 우주 속에서 십자가를 고립시켜 결국에 입으로 만 예수를 그리스도라 부르며 자신의 의지와 심정, 경험, 욕망으로 체운 신전을 내 안에 하나 씩 모셔놓는 꼴이 되지는 않을까 싶은 것입니다. 그러지 않기 위해 우리는 우리를 돌아보아야할 텐데, 우리를 돌아 볼 거울은 바로 사람 속을 꿰뚫어 혼과 영을 갈라내고, 관절과 골수를 갈라놓기까지 하며, 마음에 품은 생각과 의도를 밝히는 하나님의 살아있는 말씀입니다. 오늘 이사야서58장 말씀은 이번 사순절 기도 기간에 우리를 돌아보게 하는 좋은 말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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