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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누구인가?(성탄절후둘째주일,1월3일)

하늘기차 | 2021.01.04 14:17 | 조회 791


                        그들은 누구인가?

202113(성탄후둘째주일)                                                                      61:1-11;요일5:11-13

     요한은 그의 첫 번째 서신에서 태초의 생명이 나타났고, 보았고, 들었고, 손으로 만졌다고 증언합니다. 성령의 역사가 느껴집니다. 하나님 나라의 역사는 인간의 생각이나, 노력, 의지에 얽매이지 않습니다. 길은 오직 하나입니다. 그래서 두렵고 떨림으로 하나님 앞에 무릎을 꿇습니다. 주님이 그 길을 가셨습니다. 생명이며, 자유이고, 평화이십니다. 1:14절에서는 그 생명, 그 말씀이 육신이 되어 이 땅에서 사셨다고 증언하며 그의 영광을 보았는데, 그 영광은 아버지께서 주신 외아들의 영광입니다. 우리는 영광이라 하면 하늘의 영광이라 하는데, 요한은 하늘이 아니라 육신으로 이 땅에 오신 땅의 영광을 봅니다.

    

어떻게 땅의 영광일까요? 태초의 생명이 땅에서는 부활로 생명인데, 그 부활이 참 부활이려면 십자가의 부활입니다. 십자가와 부활이 아니면 생명이 아닙니다. 우리의 모든 것을 집어삼키는 죽음. 불안과 두려움, 거짓과 욕망, 무지와 오만. . .등에 왕노릇 하는 이 죽음을 주님께서 그대로 받으셔서 대속의 죽으심을 죽으셨습니다. 죽음을 받으시니 죽음이 예수님을 어떻게 하지 못합니다. 죽음은 자신의 본질대로 정치, 종교, 율법, 불의한 재판, 무지하고 이기적인 백성들을 조직하여 예수님에게 십자가의 죽음을 강행하였지만, 그 죽음이 파생하는 두려움, 공포, 거짓, 폭력. . .등 어느것도 예수님의 죽음을 대하는 마음을 흔들어 놓지 못하여, 결국 예수님 앞에서 죽음은 자기 모습대로 죽고, 반대로 예수님은 사셨습니다. 예수님은 죽음 넘어의 희망, 생명이신 아버지 하나님을 보며 감람산 기도 후에 기꺼이 대속의 죽음을 받으셨습니다. 그리고 창조주 하나님께서 외아들 예수를 죽음에서 일으켜 세우셨습니다. 예수님은 죽으셨지만 아버지 하나님께서 다시 살리셨습니다. 십자가와 부활 그리고 영광이 따로가 아닙니다. 그래서 땅의 영광은 십자가이며, 그 십자가의 모습을 이사야는 오늘 말씀을 통해 예언하고 있고, 예수님은 광야에서의 시험 후, 회당에 들어가셔서 눅4:18에서 이 말씀이 이루어졌다고 선언하십니다.

     오늘 말씀 사61:1-3에서 저는 땅의 영광을 봅니다. 여기서도 당연히 여호와의 신이 임하십니다. 성령이 임하니 어두움의 일들로 가득한 땅에서 생명이 보입니다. 그래서 본 대로 증언하고 선언합니다. 가난한 자리에서 기쁜 소식을 전하고, 포로에게 자유를 선포하고, 갇힌자에게 석방을 선언합니다. 슬퍼하는 사람들에게 하늘의 위로를, 재 대신에 화관을, 애통하는 대신에 마음에 찬송을 가득 체워주시며, 은혜의 해, 보복의 날을 선언합니다.

     61장은 이스라엘이 바벨론 포로에서 귀한하여 가나안으로 돌아온 이후의 정황 속에서 선포된 말씀입니다. 성전을 재건축하던 에스라, 느헤미야 시대입니다. 이스라엘은 바벨론에서 포로생활을 하며 고전적인 방식에 따라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바벨론의 신에게 졌다는 패배감, 무력감에 빠졌는데, 예언자를 통해 이 모든 패배가 하나님께로부터 왔다는 사실을 듣고 충격에 빠집니다. 보다 강력한 힘에의해 망한 것이 아니라, 이스라엘이 우상숭배와 하나님의 율법에서 멀어진 자신들을 돌아보라는 하나님의 명령을 끝 없이 거부한데서 비롯된 것입니다. 또 하나의 충격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포로생활에서 구원하실 것이라는 것이 다윗 왕 같은 걸세출의 하나님의 사람에의해서 일 것이라는 모든 생각을 뒤로하고 하나님은 이방 페르시아의 고레스왕을 통해 이스라엘을 해방시킵니다. 이스라엘의 자존감과 정체성은 다 무너지고 맙니다.

     바벨론 포로들 중에는 위로하여라! 광야에 큰 길을 내고, 계곡은 메우고, 거친 길은 평탄케 하라는 이사야 40장의 가슴 벅찬 희망의 메시지에 감동받아 가나안땅으로 돌아온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또 한편으로는 폐허가 된 예루살렘에서 유배자들이 귀환한 사실을 새 시대의 징조로 바라보는 사람들이 있어서 이 사람들을 통해 새 하늘과 새 땅이 열리는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성전건축은 방해꾼들로 인해 지리멸렬하고, 돌아온 유배자들의 숫자는 생각 보다 소수여서 온 나라 전체에 하나님의 뜻을 조롱하고 무시하는 풍토가 만연하였습니다. 바벨론으로 끌려간2, 3백만의 포로들 중에 1, 2, 3차에 걸쳐서 오늘 새벽기도회 때 마침 에스라서를 읽었는데 1차귀환 때, 종들을 포함해서 49,897명이, 그리고 2, 3차 귀한 때에도 그 숫자는 더 적은데, 이미 바벨론에 정착하여 나름 자리잡은 삶을 뒤로하고 가나안땅으로 돌아 간다는 것은 쉽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소위 이사야가 말하는 남은자들이 가나안 땅으로 돌아 온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해방의 역사가 거대한 물줄기를 이룬 것이 아니라, 가물어 메말라 실같이 흐르는 시냇물 같은 어둡고 답답한 정황에서 61장은 선포되었습니다. 오늘 새벽 여러분들이 기도회에 참석하여 감사했습니다. 다들 차를 타고 오신 분들입니다. 교우여러분 새벽을 깨웁시다. 매일은 아니더라도 새벽의 기도는 얼마나 소중합니까. 기후 위기 시대에 교회가 먼저 하나님께 나아가 문명의 잠을 깨우면 좋겠습니다.

     어찌보면 지금 이 시대를 보는 것 같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19의 확산, 청년들의 실업율, 자영업자나, 문화산업의 난감함, 여전히 지속되는 배달업자들, 산업, 건축현장에서의 재난재해사고, 이 땅에 사법의 정의가 바닥에 떨어진 절망감, 4년 전 촛불을 높이 들며 마음과 마음이 따뜻하게 이어지는 공의롭고 정의로운 세상을 바랬건만 점점 더 각박해지는 사회, 혹시나 하고 바라보았던 남북관계의 회복은 점점 더 멀어저 가고, 우리 나라와 상관없는 중국을 향한 레이다기지와 사드 배치로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소성리, 해군기지에 이어 공군기지 까지 세우려는 분위기가 포착되는 제주도 강정, , , 북을 적으로 보는 극우 세력들의 준동에 힘입어 전쟁의 기운이 더 확대되면 확대되었지 평화의 기운은 멀어져가는데, 지도자의 지혜나, 용기나, 결단은 보이지 않으니 참 암울합니다. 모임이 제한되어 있어 하나님의 말씀이나, 예배를 통해 하나님의 큰 위로를 받지도 못 하고, 어느 쪽으로도 나아갈 수 없는 절박한 상황에 처해 있는 모습이 포로기 이후의 절망적인 상태와 다를 바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러한 때에 황당한 전광훈 같은 가짜 지도자들이 나대며, 시대적 종말론자들이 머리를 들기 시작합니다. 이것은 참 중재자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오늘 말씀 6절은 너희를 주님의 제사장이라 부르며, 우리 하나님의 봉사자 라고 일컬을 것이라고 합니다. 너희는 누구인가요? 그들입니다. 바로 슬퍼하며, 갇혔으며, 가난하며, 애통해 하며, 목말라하며, 박해를 받으며, 온갖 모욕을 받는 자들입니다. 오늘 성경은 이들, 너희제사장이라 합니다. 봉사자라 합니다. 바로 산상수훈의 복있는자들의 모습이 아니겠습니까? 지도자연 하는 사람들과 달리 너희는, “그들은 4절에서 황폐해진 곳을 쌓으며, 오랫동안 무너진 곳을 세우는 사람들입니다. 9절은 그 자손이 복을 받습니다. 결혼을 앞둔 신랑 신부에게 관을 씌우고, 옷 단장을 시켜주듯이 그렇게 기쁨과 즐거움을 입혀주십니다. 누구인가요? 그들입니다. 누구라구요? 너희입니다. 누구요? 바로 우리모두같이교회입니다. 혼돈의 시대에 하늘과 땅의 새로운 중재자로 옷을 새롭게 입고 거듭나야 합니다.

   오늘 말씀처럼 여호와 하나님은 땅이 싹을 내며, 동산이 움을 트게 하듯이 의와 찬송을 그들에게서 샘 솟듯이 솟아나게 하십니다. 교우여러분 하나님의 시간에 하나님의 자리에서 너희입니다. 그들입니다. 새로운 비젼의 우리모두같이교회입니다. 벧전2:9은 다음과 같이 말씀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택하심을 받은 족속이요, 왕과 같은 제사장들이요, 거룩한 민족이요, 하나님의 소유가 된 백성입니다. 그래서 여러분을 어둠에서 불러내어 자기의 놀라운 빛 가운데로 인도하신 분의 업적을, 여러분이 선포하는 것입니다.”

     교우여러분! 새 해에는 우리가 마음을 다하여 새로 지은 교회당에 모여 하나님께 영광과 존귀와 찬양과 부와 권세를 모두 돌립시다. 그리고 민족주의에 갖힌 이스라엘이 아니라, 이사야가 보여주는 확장된, 우주적 교회 이스라엘의 비젼을 바라보며, 꿈꾸며, 죽음의 시대에 죽음을 향하여 사도 바울의 외침을 외칩시다. 고전15:55-58입니다.

                 “죽음아, 너의 승리가 어디에 있느냐? 죽음아, 너의 독침이 어디에 있느냐? 죽음의 독침은 죄요,

                  죄의 권세는 율법입니다. 그러나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우리에게 승리를 주시는 하나

                   님께 감사를 드립시다. 굳게 서서 흔들리지 말고, 주님의 일을 더욱 많이 하라고 권합니다.

                   울은 우리의 수고가 주님 안에서 헛되지 않다고 증언합니다.

     2021년 첫 째주입니다. 새해 첫 예배를 여전히 가정 예배로 드립니다. 익숙하지 않지만, 아니 익숙해지고 있는 새해에 눈에 보이는 것에 메이지 말고, 성령의 내적 감동으로 하나님께서 이 시대에 어떻게 일하는지를 보고, 변함없이 하나님 나라를 확장하는 일에 함께하며, 또한 하나님께서 교회를 통해 베푸시는 위로와 평화를 맛보고, 누리고 나누며, 날 마다 새로워지고, 날 마다 새 힘을 얻는 한 해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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