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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이지 않으시고, 죽으신 은혜(성령강림후열두번째주일, 2021년8월15일)

하늘기차 | 2021.08.14 15:00 | 조회 487


 

             죽이지 않으시고, 죽으신 은혜

 

성령강림후열두번째주일                                                                                                          엡2:4-10

     최근 뉴스에 보도되는 아동학대 등, 인륜을 벗어난 사건들을 보며 우리 인간이 이 정도 밖에 되지 않나 라는 자조적인 생각에 우울해지고, 슬퍼지기도 합니다. 오늘 말씀 5절은 우리가 범죄로 죽었다고 합니다. 어떤 죽음인가요? 15:24 탕자의 비유는 나의 이 아들은 죽었다가 살아났고, 내가 잃었다가 되찾았다고 합니다. 여기서 죽었다는 것은 아버지를 떠났다는 것이고, 살아났다는 것은 다시 돌아왔다는 것입니다. 4:18은 무지와 완고함으로 지각이 어두워져 하나님의 생명에서 떠났다고 합니다. 누구에게 등 떠밀리거나, 본의 아니게 가 아니라, 내가 떠난 것입니다. 아버지 하나님의 뜻에 따르지 않은 것입니다. 아버지의 뜻에 따르지 않으면 어떻게 될까요? 2절은 허물과 죄 가운데서 산다고 합니다. 죽었는데 산다고 합니다. 이게 무슨 말인가요? 말씀 그대로 세상의 풍조를 따라 살고, 공중 권세 잡은 세상의 영, 죽음의 권세에 붙들려 사는 것을 뜻합니다. 성경은 이런 삶에대해 죽었다고 합니다. 육은 살아있지만 영은 죽은 것입니다.

     어떤 사람들이 서울에서 강릉으로 가는 기차를 탓습니다. 간식도 먹으며 이야기도 나누며 모처럼 휴가를 즐기며 목적지에 도착하였습니다. 그런데 도착해 보니 대구입니다. 참 즐거웠고 행복했지만 그 모든 기차 안에서의 시간은 의미가 없습니다. 우리의 삶도 그렇습니다. 인간으로서 나름 타자에게 피해주지 않으며 사랑, 우정, 직장, 결혼, 가정, 그리고 철학, 윤리, 문명, 문화를 누리며 잘 살아가지만, 즐겁고 행복해 보인다 할 지라도 이것은 참 생명의 삶이 아닙니다. 화려하고 아름답기 까지 해 보이지만 육신의 정욕대로, 육신과 마음이 원하는 대로 사는 것입니다. 사탄은 2절 말씀처럼 불순종의 자식들 가운데서 일합니다. 죽음의 권세가 그냥 아무나에게 찿아드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아버지, 생명에게서 스스로 떠난 사람들에게 찿아가 그들을 온전치 못하게 합니다. 죽음에 머물게 합니다.

     카인과 아벨이 하나님께 제물을 드리는데 하나님께서 동생 아벨의 제물은 받고, 형인 카인의 제물을 받지 않자, 카인이 얼굴빛이 변하며 몹시 화를 냅니다. 아직 카인이 아벨을 살해 하지 않았을 때입니다. 하나님이 카인에게 왜 화를 내느냐고 하면서 네가 바른 일을 하지 못하였으니, 죄가 너의 문에 도사리고 앉아서 너를 지배하려고 하니 죄를 잘 다스리라고 합니다. 그 후 카인은 아벨을 들에서 살해 합니다. 카인은 하나님의 말을 귀담아 듣지 않습니다. 화가 날 수도 있고, 얼굴 빛이 달라질 수도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우리들의 일상이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주님이 왜 화를 내며, 얼굴 빛이 달라졌느냐고 묻습니다. 하나님은 카인의 제물을 받으시지 않았지만, 더 이상 제물에대해 추궁을 하지 않으십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우리도 그렇게 실수를 하던가, 하나님이 원치 않는 것들을 늘 하나님 앞에 내어 놓고 있지는 않은지. 그러나 그것을 마다하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뜻에 온전히 서기를 사랑으로 기다리시는 하나님이십니다. 문제는 자격지심입니다. 이것이 쌓일 수 밖에 없습니다. 그 책감을 어떻게 풀어낼 수 있을 것인가 인데, 그 때 하나님께서 카인에게 찿아오셔서 왜 그래? 하시며 네가 올바르지 못 한 일을 하였다고 합니다. 그 때 자신의 마음을 솔직하게 고백하는 것이 회개입니다. 근데 자기 안에 갖힌 카인은 하나님의 생명을 살리고자 하시는 질문에, 돌이키시고자 하는 긍휼함에 답하지 못합니다. 카인은 인정받지 못해 섭섭해 하며, 증오하고 분노합니다. 오늘 우리 사회가 이렇게 서로의 관계 속에서 얽혀버려 풀 수 없는 분노가 거듭 쌓여가고 있다는 느낌이듭니다

     그랜 토리노 라는 크린트이스트우드 감독의 영화 속에서(그랜 토리노는 72년에 포드에서 만든 승용차 모델명입니다) 크린트가 분한 월트 코왈스키는 한국전쟁참전용사인데, 고지식하고, 꼰대로 아내와 사별을 하고 자녀들과도 소통이 안되는 자동차 공장에서 은퇴한 늙은 노인입니다. 왈트는 한국전에서 본의 아니게 살해한 한 소년에대한 죄 책감으로 평생을 힘들어 하며 살아가며, 이웃 몽족에대해서도 늘 멸시하며 무관해 하는데, 어느 날 그 몽족 소년 타오가 마약을 파는 동네 깡패들에게 폭력을 당하는 것을 구해주면서 타오 가족과 가까워지며 무엇 보다 자신에게 마음 문을 열어갑니다. 전혀 낯 선, 관심도 보이지 않던 몽족을 진정한 이웃으로 받아들이면서 자기 자신의 감추어 두었던 아픔에 마음을 열고 자신의 한국전 당시의 아픔을 그대로 인정하며 자신과도 진정 화해를 하는 매우 감동적인 영화였습니다.

     크린트이스트우드가 분한 왈트가 늘 자신의 젊은 시절의 허물로 죄책감에 사로잡혀 살다가 타우를 만나면서 자기 모습을 되찿듯이, 우리도 죄와 허물 가운데서 죽음을 살 수 밖에 없었지만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의 죽음을 죽으심으로, 죽음이 더 이상 우리를 어떻게 할 수 없도록 믿음을 통해 구원의 은혜를 베풀어 주셨습니다.

     지난 89IPCC(기후변화에대한정부간패널) 6차 평가보고서에 따르면 지구온도 1.5상승 전망이 10년 더 앞당겨졌다고 합니다. 이것은 추측이나, 개념이 아니라, 구체적인 과학적 데이터를 근거로 나온 수치입니다. 그런데 기후변화의 원인이 19901차 보고 때인 30년전 만 해도 기후 변화에 대해 인간의 영향을 확신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19952차 보고에서는 인간의 영향이 원인 중 하나라고 하는데, 3, 4차 보고를 하며 인간의 영향력에대해 66%이상, 90% 이상, 그리고 20135차 보고에서는 95%라고 하였는데, 이 번 6차 보고에서는 기후변화에대한 인간의 영향이 명확하다는 결과를 보여줍니다. 생명이신 하나님의 창조질서에 따르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재화에대한 무한정한 욕망이 온 세상을 멸망으로 치닫게 합니다. 그동안 우리는 잘 살아 온 것 같지만, 결과적으로 잘 못 살았습니다. 생명으로부터 너무 멀리 떠나, 개발, 성장, 혁신, 과학과 문명, 자본과 재화, 경제, 산업이라는 이름을 걸고 무모하게 피조세계를 파괴하며, 자본의 논리를 쫓아 이기적으로 재화를 축적하며 자연을 포함 이웃에대한 배려 없이 생명이 죽어가는 것도 모르고 여기 까지 왔습니다. 이제는 멈추고 돌아서야 할 때입니다. 이 죽음의 현상 속에서 살림이 아니라 죽임에 익숙하여, 어찌 보면 죽음의 하수인 노릇을 하며 살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죽음으로부터 파생되는 수 많은 온전치 못한 것에 익숙해져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를 죽이는 하늘 권제 잡은 죽음을 죽은 분이 계십니다. 4절 말씀 처럼 자비가 넘치셔서 우리를 사랑하신 그 크신 사랑으로 죽음을 죽이는 것이 아니라, 죽음을 죽으셨습니다. 우리 주님은 죽이시지 않으시고 죽으신 분이십니다. 5절 말씀에 범죄로 죽은 우리를 그리스도와 함께 살려 주셨다고 합니다. 어떻게 살리실 수 있나요? 우리와 똑 같은 죽음을 죽으셨습니다. 죄 없으신 하나님 아들, 예수 그리스도께서 죄의 모습으로 죽으심으로, 그 죄를 십자가에 못 밖은 것입니다.

     주께서 불순종의 죽음, 생명에서 떠남으로 말미암는 죽음을 죽지 않으셨다면 우린 그저 죽음에 붙들려 죽음의 삶을 살수 밖에 없는데, 예수님께서 창조주 아버지 하나님의 뜻을 따라 십자가에 달려 죽으심으로, 우리를 생명으로부터 떠나게 하는 살인하는 영, 거짓의 영도 같이 십자가에 못 밖히는 죽음을 죽은 것입니다. 그리고 5절 하나님께서 우리를 그리스도와 함께 살려 주셨습니다. 하나님께서 그리스도 안에서 새로운 생명을 창조하신 것입니다. 고후5:17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그는 새로운 피조물입니다. 옛 것은

                     지나갔습니다. 보십시오, 새 것이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작품입니다. 참 오랜 동안 준비하며 비밀로 붙이시다가 아들 예수를 죽음에 내어 놓으시며 완성한, 어떤 작가도 범접할 수 없는 작품입니다. 죽음을 생명으로, 악을 선으로, 절망을 희망으로, 어두움을 빛으로, 슬픔을 기쁨으로 변화시키시는 구원의 은혜, 선물입니다. 죄 없다고 인정을 받아 하나님의 백성이요, 상속자로 세워 선한 삶의 지표로 세우시는데, 값이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서로같이 교회를 통해 영광을 받기 원하시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하나님이라는 것을 우리서로같이 교회를 통해 드러내시고자 하는 것입니다. 그러니 감사로 받아 누리는 것입니다. 감사가 없으면 그 값을 모를 수 밖에 없습니다. 값이 없는 대신 선한 삶을 살라 하십니다. 우리가 마땅히 감당해야 할 몫입니다. 악을 살지 말고, 거룩한 성령의 감동을 따라 한걸음씩, 한걸음씩 주님 안에 살아갈 때, 악한 영, 세상의 영이 감히 우리서로같이 교회를 흔들지 못할 것입니다. 각 가정 마다 하나님의 선하심이 넘치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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