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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지 말아야 할 전제(성령강림후열한번째주일, 2021년8월8일)

하늘기차 | 2021.08.07 15:28 | 조회 539


                   

                        잊지 말아야 할 전제

성령강림후열한번째주일                                                                                         출19:1-6;12:28-34

     사두개인이 부활에대하여 예수님과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지켜보던 바리새인이 예수님에게 다가가 모든 계명 가운데서 가장 으뜸되는 것은 어느 것입니까?”라고 질문을 합니다. 여기서 모든 계명은 모세 오경 중에 기록되어 있는 구절을 총 망라한 613개의 규례를 말하는데, 부정적인(~하지마라) 365개의 규정과 긍정적인(~하라) 248개로, 1365일과 신체 주요 장기와 기관 248개를 상징하여 613 법규가 만들어졌습니다. 그 세세한 법규들은 날개 달린 기어 다니는 곤충은 먹어서는 안 된다(14:19)’와 같이 아주 세부적이어서 백성들을 죄인으로 만들어버리기 십상이었는데, 예수님 당시에는 제자들이 스승에게 율법을 한 마디로 압축하여 가르침을 받는 관행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성경 곳곳에는 613개의 토라를 압축한 말씀들이 산재되어 있으며, 대표적으로는 다윗의 시편 15편의 경우는 11개의 구절로 압축이 되어있습니다. 누가 주님의 장막에서 살 수 있겠으며, 거룩한 산에 머무를 수 있겠느냐고 물으면서 깨끗한 삶을 사는 사람, 혀를 놀려 남의 허물을 들추지 않는 사람, 높은 이자를 받으려고 돈을 꾸어 주지 않는 사람 등, . . ”이라고 하며 영원히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 합니다. 33:15의롭게 사는 사람, 정직하게 말하는 사람, 권세를 부려 가난한 사람의 재산을 착취하는 일은 아예 생각하지도 않는 사람 등. . .”이런 사람이 주님의 안전한 산성에 살 것이라 합니다. 미가 예언자는 주님이 원하는 것은 “... 오로지 공의를 실천하며 인자를 사랑하며 겸손히 네 하나님과 함께 행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2:4“. . . 의인은 믿음으로 산다고 한 마디로 압축을 합니다. 요약의 가장 대표적인 본문은 바로 오늘 마가복음에 인용된 신6:4의 하나님에대한 말씀인 쉐마인데, 그 뜻이 들으라!’입니다. 무엇을 들으라고 하나요?

                            “주님은 우리의 하나님이시요, 주님은 오직 한 분뿐이십니다. 당신들은

                              마음을 다하고 뜻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주 당신들의 하나님을 사랑하십시오.”입니다. 이 말씀을 문설주에, 머리에, 옷 소매에 달고 다니라고 합니다. 오늘 날도 집을 나가고 들 때 문에 붙여놓은 쉐마를 담아놓은 조그마한 가죽주머니를 한 번 쓰다듬고 들고 나는 것을 영화에서 본적이 있습니다.

     오늘 예수님은 구약 신6:5 “당신들은 마음을 다하고 뜻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주 당신들의 하나님을 사랑하십시오와 레19:18 “다만 너는 너의 이웃을 네 몸처럼 사랑하여라. ”를 근거로 율법을 하나님 사랑, 이웃 사랑으로 압축합니다. 예수님의 탁월함은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이 따로 떨어질 수 없는 율법의 총체임을 이 두 말씀을 인용하여 압축한 것입니다. 이 전의 랍비들이 미쳐 연결시키지 못한 말씀을 하나로 연결시킬 수 있었던 것은 이 땅에 육신으로 죄인의 모습으로 내려오신 하나님이시기 때문이 아닐 수 없습니다. 로마제국의 압제와 율법과 제사를 근거로 백성들을 통제하는 예루살렘 성전 종교, 그리고 헤롯으로 대변되는 무기력한 정부, 여기에다 국민들은 2중과세로 참담한 삶을 살아갈 수 밖에 없었습니다. 3년 공생애 동안 예수님은 백성들의 고통스러운 삶에 함께하며 병든자를 고쳐주시고, 갖힌 자를 풀어주며, 눈 먼 사람의 눈을 뜨게 하며, 억눌린 사람을 풀어주며 은혜의 해를 선포하였습니다.

     예수님께서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을 율법의 정신이며, 율법의 강령이라고 하자 이 바리새인은 놀랍게도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이 모든 번제와 희생 제사 보다 낫 다고 하며 예수님의 말씀에 추임새를 넣습니다. 예상치 못한 발언이 바리새인에게 나온 것입니다. 이 바리새인의 고백은 율법을 축약해 온 구약의 예언자 전통의 선상에 서 있습니다. 15:22에서 사무엘이 사울에게 순종이 제사보다 낫고, 말씀을 따르는 것이 숫양의 기름보다 낫습니다라고 한 말씀이며, 이사야 예언자가 1:15에서 무엇하러 나에게 이 많은 제물을 바치느냐? 나는 이제 숫양의 번제물과 살진 짐승의 기름기가 지겹고, 나는 이제 수송아지와 어린 양과 숫염소의 피도 싫다.”고 한 말씀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이 바리새인이 순종이 제사 보다 낫다고 슬기롭게 대답하는 것을 보시고 34절에서 너는 하나님의 나라에서 멀리 있지 않다고 합니다. 예수님의 이 답은 칭찬일까요? 꾸짖는 것은 아닌 것 같은데, 그냥 그렇다는 것 아닌가요? 그렇습니다. 바리새인에게 한 가지가 빠진 것이 있습니다. 이 바리새인의 말 속에는 지나친 해석인지 모르겠으나 마카비왕조 이후 정통성을 잃어버린 사두개파 중심으로 맥이 이어져 오는 당시의 제사장 계열의 제사종교의 역겨움을 비난하고 있지만, 지금 바리새인은 자신들의 율법에 관한 과도한 상식을 넘는 법 이해와 강권으로 백성들을 모두 죄인으로 만들어 버린 법적책임은 드러나지 않습니다. 예수님은 마23에서 바리새인들의 위선을 신랄하게 비판합니다. 저주를 퍼붓는 것을 마다하지 않습니다. 본인들은 지키지 않으면서 백성들에게 법규준수를 강요하는 모습에대한 진정한 회개의 모습이 보이지 않습니다.

     예수님이 인용한 두 본문 말씀에 빠지지 않는 공통된 구절이 있습니다. 6:4 쉐마, 즉 들으라고 하기 전에 “. . .주님은 우리의 하나님이시요, 주님은 오직 한 분뿐이십니다.”라고하며, 레위기19장도 나는 주다라고 하며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에대해 말씀하기 전에 먼저 하나님이 어떤 하나님인가를 묻습니다. 교우여러분! 우리가 주일에 굳이 가정 예배를 드리면서 까지 존귀와 권세와 찬양과 부와 지혜를 다시 돌리는 하나님은 어떤 하나님이신가요? 왜 예수님 당시의 바리새인들이, 제사장 반열이, 권력자들이, 그리고 백성들도 모두 그 정체성과 방향성이 무너져 내렸을까요? 혹 우리 시대에도 우리의 신앙고백, 행함에 있어서 전제를 외면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요? 거듭 말씀드리지만 하나님의 나라와 그 의를 구하라먼저가 빠지면 복음이 아니라 했습니다. 지난 예배를 통해서도 신앙은 예루살렘 성전의 두 렙돈, 사렙다 과부의 밀가루 한 줌, 기름 몇 방울, 보리떡5개와 물고기 2마리, 가나의 혼인잔치의 물 한바가지는 모두 다신앙이라 하였습니다. 타협의 여지가 없습니다. 왜 그럴까요? 우리 하나님은 어떤 하나님이시길래 그런가요?

     모세가 시내산 이스라엘 백성 앞에서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십계명을 선포할 때, 그냥 십계명을 선포한 것이 아니라, ‘먼저하신 말씀이 있습니다. 20:2절입니다. “나는 너희를 이집트 땅 종살이하던 집에서 이끌어 낸 주 너희의 하나님이다.”라고 합니다. 그 다음에 첫 번째 계명으로 내 앞에서 다른 신들을 섬기지 못한다고 선언을 합니다. 앞에 전제된 하나님이 어떤 하나님인가 하면 그냥 가나안 땅의 신인 농사의 신 바알이나, 풍요의 신 아스다롯과 그냥 뒤섞이기 때문에 우리를 노예로부터 해방시킨 이라는 전제가 있는 하나님이십니다. 우리를 죄의 사슬에서, 그 지긋지긋한 죄의 올가미에서 풀어 자유하게 하셨습니다. 바로 십자가에서 우리의 죄를 대신 지신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이스라엘이 자신들의 근본이 노예라는 것, 그로부터 야웨 하나님의 구원의 편 팔과 큰 손으로 인하여 해방되어 자유를 얻었다는 것을 잃어버린 것입니다. 그러니 왕권시대를 넘어오면서 동족을 종으로 삼고, 높은 이자를 받고 돈을 꾸어주며, 오직 하나님이 주권자인 땅을 사고 팔며, 이스라엘은 점차 퇴락해 간 것이며 그래서 율법의 규정은 무의미해 져가면서, 종교지도자들은 그 신뢰를 잃어 결국 다시 바벨론의 노예로 끌려가고 맙니다. 타국에서 70년 동안 자신들의 근본이 무엇인지를 다시 깨닫습니다.

     오늘 본문 말씀 출 19장은 시내산에 이르러 하나님이 이스라엘에게 어떤 하나님인지, 어떻게 이스라엘을 이집트에서 어미 독수리가 날개로 새끼를 업어 나르듯이 그렇게 이 곳으로 데려왔는지를 먼저 전제하며, 알리면서 언약을 지키라 합니다. 이제 곧 선포할 말씀을 잘 듣고 지키라고 합니다. 그러면 모든 민족 가운데 보물이요, 제사장 나라요, 거룩한 민족이 될 것임을 약속합니다. 이 약속이 613개로 세분화되면서 그 정신을 다 잃고 말았는데, 예수 그리스도께서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을 하나로 연결하여 우리를 죄의 사슬에서 건져주셨습니다. 아니 하나님 말씀에 절대 순종하여, 그리고 이 땅의 죄에 권세에 붙들려 죄의 종으로 살아갈 수 밖에 없는 우리들을 위해 친히 십자가에 달리심으로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이 예수 그리스도 모습 그대로 라는 것을 보여주셨습니다. 우리도 우리서로같이 교회로 우리의 일상에서 십자가인 하나님 사랑, 이웃 사랑이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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