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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뻐하며(성령강림후열번째주일, 2021년8월1일)

하늘기차 | 2021.07.31 16:46 | 조회 515

 

                                기뻐하며

성령강림후열번째주일                                                                                                        마13:44-46

     지난 73째주에 신앙은 모두 다라는 말씀을 나누었습니다. 내게 있는 모든 것은, 특히 생명은 그냥 생겨나는 것이 아니라, 창조주 하나님께서 주신 것 입니다. 그 모든 것이 하나님에게로부터 왔습니다. ‘모두 다 신앙이 엘리야시대에 이스라엘에는 없고 우상을 숭배하는 이방 나라인 시돈 땅 사르밧의 여인의 밀가루 한 줌과 기름 몇 방울에서 드러납니다. 갈릴리 바닷가에서 예수님께 드려진 보리떡5개와 물고기2마리, 가나의 혼인잔치에서 정결예법의 항아리에서 떠다 예수님에게 드려진 한 바가지의 물. 예수님은 예루살렘 성전에서 온통 하늘을 뒤 덮는 살라바치는 제사의 냄새와 연기 속에, 율법연구와 토론에서, 성전의 지성소가 아니라 두 렙돈 드리는 한 여인에게서 모두 다 신앙을 봅니다.

     오늘 말씀은 하나님나라에대한 같은 맥락의 두 가지 비유인데, 좋은 것을 발견한 사람에대한 이야기입니다. 어떤 사람이 아마도 하루벌이 농사꾼이었을 것입니다. 한창 밭을 갈아 엎는 봄 날, 주인의 땅에 고랑을 내는 중에 무언가 소리가 들려, 멈추어 파 보니 보화입니다. 보화를 다시 묻어두고는 기뻐하며 집에 돌아가서 자기의 재산을 다 팔아 그 밭을 삽니다. 고대에는 지금같은 은행이 없어서 전쟁이 일어나거나, 재난이 닥칠 때 가지고 있는 귀중품을 땅에 묻어두었다가 재난이 끝나면 다시 그 귀중품을 캐내어 집으로 들였는데, 여러 세대를 거치며 잊혀진 것 같습니다. 우리도 전혀 이롭지 않은 것, 자기 좋은 것에 급급해 나에게 정말 소중한 것, 가장 가치 있는 것, 하나님에게서 받은 마땅히 누려야할 소중한 은혜를 묻어 둔체, 잊어버린체 다른 것 구하며 살고 있지는 않은지요?

   또 좋은 진주를 구하는 보석상인이 진주를 구하러 곳 곳을 다닙니다. 진주는 고대인들이 소유하고 싶은 보물들 중의 최고의 보물이었는데, 이 보석상이 진짜 귀한 물건을 하나 찿았습니다. 역시 자기 소유를 다 팔아 그 진주를 삽니다. 우리 성경은 값진 진주 라고 번역이 되어있는데, 원어를 풀어 쓰면 특히 값진 진주로 어디에서도 찿기 힘든 진주입니다. 이런 이야기들은 고대 근동에서 자주 회자되는 이야기로, 통상 어떤 사람이 땅을 샀는데, 그 땅에서 보석을 발견하여 부자가 되어 집을 크게 짓고 종들을 거느리고 거드름을 피는 것을 보고 그 땅을 판 사람이 분해서 목매어 죽는다거나, 보물을 발견한 사람의 아들이 밭 주인의 딸과 결혼하도록 중재를 한 현명한 재판관의 이야기, 또는 어떻게 진주가 강도에게 습격을 당한 상인의 생명을 구했는지 등의 다양한 이야기들이 회자되어서 예수님이 보물, 진주 이야기를 꺼낼 때, 사람들은 당연히 무언가 영웅적인, 일확천금의 마무리를 기대할텐데, 예수님은 어떤 사람이 밭을 사서 값진 보물을 구하고, 진주비유에는 표현되지 않았지만 마찬가지로 이전에 못 보았던 진주를 발견하고 모든 것을 다 팔아 진주를 구입하는데, 그 동기는 한 가지, ‘기뻐하며입니다. 반전입니다. 하나님나라는 기쁨입니다. 자신의 가진 모든 것을 다 팔 정도입니다.

     모든 가치와 경험과 관계를 뛰어넘는, 예상치 못했던 큰 기쁨이 한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아 그를 감격시키고, 마음을 압도하여 자신의 모든 것이 그 보물 앞에 빛을 잃고 맙니다. 그동안 일희일비 했던 모든 것들이 그 빛에 가려집니다. 어찌 보면 이 두 사람의 행동이 주변 사람에게는 무모해 보이고, 자신의 것을 포기한 것으로 보일 수 있지만, 그들이 자기가 가진 모든 것을 내 놓을 수 있었던 것은 이들이 발견한 것에 앞도 당하였기 때문입니다. 자신이 발견한 것에 비하면 그동안 자기가 가지고 있었고, 누렸던 것은 배설물과 같습니다. 하나님 나라입니다. 이 세상 나라에서 볼 수 없는 하나님 나라의 모습을 발견하고 하나님 나라 공동체를 온전히 이루며, 전하고, 심도있게 완성해 가는 기쁨에 삶 전체를 드립니다. 보물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마치 사렙다의 과부, 두 렙돈의 여인, 52, 가나의 혼인잔치에서 예수님에게 드려진 물처럼 드려집니다. ‘모두 다입니다.

     사냥에서 사냥개는 표적을 발견하는 매우 중요한 역활을 합니다. 맨 처음에 표적을 발견한 개가 짖기 시작하며 표적을 추적하면, 다른 개들도 역시 그 소리를 듣고 함께 표적물을 추적하는데, 한 참 쫓다보면 다른 개들은 흥미를 잃어버리는데, 왜냐하면 소리만 듣고 쫓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표적을 본 사냥개는 끝 까지 포기하지 않고 쫓아간다고 합니다. 비유가 좀 그렇지만 신앙생활에도 주님의 은혜, 생명의 구속을 맛 본 사람은 끝 까지 주님의 십자가와 부활을 쫓습니다. 그 외의 어떤 것도 이 구원의 은혜,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하심을 대신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내 스스로 십자가와 부활의 구속의 은혜를 맛 보지 못한 사람은 당연히 시간이 가고, 시험이 오고, 어려움이 닥치면 그 은혜가 더 이상 자라지 못하고 열매 없이 사그러드는 경우를 볼 수 있습니다.

     젊은 청춘일 때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을 어느 순간 만날 때의 기쁨과 설레임은 말로 다 표현할 수가 없습니다. ‘이 사람이다라고 하는 순간 모든 것을 다 주어도 부족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무엇이 그리 즐겁고 기쁜지 얼굴이 싱글벙글 환하고, 발걸음에 흥이 납니다. 흥은, 기쁨은 나는 것입니다. 물론 실없이 웃고 다닌다는 것은 아니고, 가장 큰 기쁨을 맛 본 사람의 삶의 표정도 마찬가지 아닐까요? 하나님 나라를 보는 순간 내 안에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기쁨이 솟아 납니다. 아마 제자들이 그러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제자들도 갈릴리에서 예수님이 부르자 눅5:11모든 것을 버려 두고 예수를 따라갔다고 합니다. 주님의 말 한 마디에 모든 것을 뒤로 할 수 밖에 없는 이끌림에 흥이 솟아 납니다. 교회에는 이러한 흥이 있습니다. 하나님 나라는 혼인잔치요, 축제입니다.

     자기 모든 삶을 내려 놓고 예수님을 쫓으며 제자들은 예수님에게서 무엇을 보았을까요? 예수님은 예루살렘으로 올라가 유월절 만찬을 마지막으로 제자들과 음식을 나누면서 누가 더 높으냐? 밥상에 앉은 사람이냐, 시중드는 사람이냐? 밥상에 앉은 사람이 아니냐? 그러나 나는 섬기는 사람으로 너희 가운데 있다. 나는 섬기는 자로 왔다고 합니다. 요한 복음에서는 스승인 예수님이 허리에 수건을 두르고, 양동이에 물을 떠 다가 일일이 허리를 굽혀 제자들의 발을 씻겨주며, 그대로 하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러나 예수를 시기하며, 비평적인 눈으로 바라보는 바리새인들이 예수님에게 찿아와 가장 큰 계명이 무엇이냐고 묻자, 예수님은 네 마음을 다하고, 네 목숨을 다 하고, 네 뜻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여라' 하였으니, 이것이 가장 중요하고 으뜸 가는 계명이다. 둘째 계명도 이것과 같은데,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여라'”고 합니다. 그러자 바리새인은 자기를 과시하려고 그 이웃이 누구냐고 묻습니다. 바리새인들은 바리새인이 아닌 사람들과 함께하려 하지 않았습니다. 그 당시 금욕주의자들인 엣세네파 사람들도 어둠의 자식들을 미워하라고 요구하였습니다. 당시 바리새인들은 이방인은 물론이고, 이단자, 밀고자, 배교자들과는 말도 섞지 않았습니다. 그러므로 이들이 예수님에게 이웃에대해 물었을 때, 이것은 이웃의 뜻을 묻기 보다는 이웃의 한계를 어디에 두어야 하는지를 물은 것입니다. 그 질문에 예수님은 사마리라인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바리새인들은 예수님에게 사랑의 대상에대해 묻지만, 예수님은 강도 만나 죽어가는 사람을 누가 구해주었는지 이야기하며 누가 강도만난자의 이웃인지 사랑의 주체가 누구인지 묻습니다. 사랑의 한계가 없습니다. 무한합니다. 차별은 생각할 수도 없습니다 . 그것은 바리새인 같은 종교기득권자들이 자신들의 것을 지키기위해 내세우는 허울입니다. 예수님은 고난을 당한자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그의 처지가 되어 누가 내 도움을 필요로 하는가를 생각하라고 우리를 초청 합니다.  

     이 초청에 응한 사람 중에 사도 바울이야말로 값진 진주를 발견한 대표적인 사람입니다. 예수믿는 사람들을 체포하기 위해 다메섹으로 가던 중 하나님의 빛에 노출되어, 바울의 표현으로는 태양 보다 밝은 빛이라 합니다. 눈이 멀고, 다시 눈을 뜨면서 율법에 갖힌, 유대교에 갖힌, 성전에 갖혔던 사울이 깨어지며 바울로 다시 태어납니다. 3:7은 내게 이로웠던 것은 무엇이든지 그리스도 때문에 해로운 것으로 여기게 되었으며, 8절 주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지식이 가장 고귀하므로, 나는 그 밖의 모든 것을 해로 여깁니다. 그러면서 사도 바울은 빌3:10에서 그리스도를 알고, 부활의 능력을 깨닫고, 고난에 동참하여 죽으심을 본 받아, 11어떻게 해서든지 죽은 사람들 가운데서 살아나는 부활에 이르고 싶다고 소망합니다.

     지난 30()헤른후트 묵상 말씀 롬5:5이 희망은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성령을 통하여 그의 사랑을 우리 마음 속에 부어 주셨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궁극의 기쁨인 십자가와 부활의 삶을 소망하는 사람의 마음에 사랑을 부어줍니다. 우리의 희망이 건강할 수 있는 것은 비록 우리가 실수하고, 왜곡하기도 하고, 서툴지라도 주님은 그 어설퍼보이는, 위태롭기 까지한 희망을 사랑으로 감싸며, 우리의 중심에 희망이 샘물처럼 솟아나게 합니다. 그 희망을 감싸는 사랑에 기쁨이 넘칩니다. 세상은 조건에 좌우되는 행복을 쫓지만, 우리서로같이 교회는 모두 다신앙 으로부터 솟아나는 희망, 그리고 그 희망을 감싸는 사랑으로 말미암는 기쁨이 넘치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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