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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은 ‘모두 다’이다(성령강림후여덟번째주일, 2021년7월18일)

하늘기차 | 2021.07.17 18:14 | 조회 632


                        신앙은 모두 다이다 

성령강림후여덟번째주일                                                                                                    왕상17:1-16

     오늘 말씀은 예언자 엘리야가 북이스라엘의 아합왕에게 가믐을 선포하면서 시작이 되는데, 아합왕의 우상숭배정책은 이미 선왕인 오므리 때부터 계속되어온 정책입니다. 오므리는 아들 아합을 그 당시 강대국 시돈의 왕 엣바알의 딸 이세벨과 정략결혼을 시킵니다. 엣바알은 바알신의 제사장이기도 한데, 이세벨은 이스라엘로 시집오면서 바알 우상도 함께 들여와 바알 숭배의 꽃을 피웁니다. 정략적 결혼에 힘입어 북이스라엘은 남북왕조 시대 최고의 영화를 누리는 군주국가가 되었습니다. 당대 최대의 제국 앗수르의 살만엣세 3세의 비문에 시리아와 북이스라엘의 연합군의 주축이 이스라엘이며, 이스라엘이 파견한 군사력이 마전차가 2,000대요, 보병이 10,000명이라는 기록은 당시의 북이스라엘의 국력을 잘 나타내 줍니다.

     실제 북이스라엘의 수도였던 사마리아에서의 고고학 발굴을 보면 당시의 왕궁과 요새의 규모나 세련미는 그 후대에 견줄만한 왕이 없으며, 지하수로와 마굿간의 규모를 보아도 왕조의 위용이 어떠한지를 보여준다고 합니다. 오늘 말씀도 그러한 시대적 배경을 갖고 있는데, 전쟁과 건축에 동원된 사람들의 고통이 어떠했을지, 그로인해 고아와 과부들이 얼마나 많이 생겨났을지 짐작이 갑니다. 7절 말씀에 보면 비가 내리지 않아 시냇물 까지 말랐습니다. 물이 말랐다는 말에는 북이스라엘의 야웨 하나님 신앙이 바닥났다는 영적인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18장에서 엘리야가 물을 찿아다니는 아합왕을 만나 갈멜산에서 바알이 참 하나님인지 여호와 하나님이 참 하나님인지를 알아보자고 할 때, 백성들이 어중간하게 양다리를 걸쳐 한 마디 말도 하지 못합니다. 그 전에 물을 찿아 나선 아합왕의 신하 오바댜를 만났을 때에도 오바댜가 자기가 주님의 예언자 100명을 감추어 음식을 대주고 있다는 말을 하는 것을 보면 그 당시의 이스라엘의 영적 상태를 잘 말해줍니다.

     과부와 고아가 많다는 것은 사람들이 전쟁과 국책 사업에 끌려나가 많은 희생을 치렀다는 것을 말해 주는데, 사르밧 과부의 이야기는 오늘 우리 시대의 밀가루 한 줌, 기름 몇 방울만 남은 벼랑 끝에 내몰린 사람들과 같습니다. 최근의 택배원들, 건설현장의 일용직, 그리고 비정규직, 영세 자영업자, 나이 많으신 아파트 관리인들, 사회 진출의 기회를 좀처럼 찿기 어려워 힘들어 하는 청년들이 생각납니다. 엘리야는 사르밧 과부를 만나 마실 물 한 그릇 만달라하자, 선뜻 물을 가지러 가려는데 먹을 것도 조금 가져다 주시면 좋겠습니다라고 합니다.

   그러자 사르밧 여인은

뒤주에 밀가루가 한 줌 정도, 그리고 병에 기름이 몇 방울 남아 있어, 땔감을 가져다가 먹고 저와 제 아들은 죽으려한다고 합니다. 그러자 엘리야는 방금 말한대로 먹을 것을 만들어서 자기에게 먼저 가지고 오고, 그 다음에 당신과 그 아들이 먹을 음식을 만들라고 합니다. 그러면 하나님께서 다시 비를 내려주실 때 까지 뒤주에 밀가루와 기름이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합니다. 15절에 보니 이 여인이 가서 엘리야의 말대로 합니다. 좀 황당하지 않나요? 먹을 것도 가져다 달라니, 이 말을 어떻게 이해하면 좋을까요? 아들과 먹을 것도 빠듯할텐데, 엘리야가 먹을 꺼리가 될까요? 그리고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웠는데, 너무 태연합니다. 앞 뒤가 안 맞고, 상식적이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미 상식이 다 깨어진 시대이기도 하지요. 오늘 우리 시대도 그렇지 않은가요? 법적 정의, 평등과 공정 등 상식이 무너지는 시대, 자본과 문명의 욕망으로 기후위기를 자초한 시대에대해 성경은 오늘 말씀을 통해 무엇을 말씀해 주려는 것일까요?

     여러분은 사르밧 과부의 이야기를 통해 어떤 느낌이 들었나요? 저는 우선은 예루살렘 성전에서 동전 두렙돈을 드리는 여인의 헌금을 예수님께서 칭찬하시던 말씀이 생각납니다. 렙돈은 그 당시 로마의 가장 작은 화폐 단위입니다. 한 데나리온이 노동자의 하루 품삯 이니, 한 렙돈은 1/128데나리온이니까 우리나라 하루 품삯을 12만원이라 하면, 1,000원 정도, 두렙돈이면 한 2,000원 정도일 것 같은데, 12:41 이하에서 예수님은 다른 사람들은 모두 풍족한 중에서 헌금을 했지만 이 과부는 구차한 중에서 자기의 모든 소유, 즉 생활비 전부를 바쳤다고 하시며 여인을 칭찬하셨습니다.

     전부라고 합니다. 신앙은 모두 다입니다. 지금 내 모습 모두가 하나님에게서 온 것입니다. ‘전부 다가 아니면 신앙이 아니지요. 신앙하는 척 하는 것입니다. 엘리야 시대에, 아니 예수님 당시에도 모두 다신앙은 보기 힘들었습니다. 시내가 마르듯이 영적으로 고갈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엘리야를 우상 숭배의 나라로 보내어 번거럽게 사르밧 지방의 한 과부를 만나게 한 것은 이스라엘에 신앙이 고갈되었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그런데 사르밧에서 여호와 하나님 신앙을 봅니다. 바로 밀가루 한 줌, 기름 몇 방울신앙입니다. 동전 두렙 돈을 봅니다. 물고기 2마리와 보리떡 5개를 봅니다. 이스라엘에는 밀가루 한 줌, 기름 몇 방울이 없어서 하나님께서 엘리야를 이 곳으로 보내셨을까요? 이스라엘에도 밀가루와 기름은 그래도 있지 않았겠습니까? ‘밀가루 한 줌, 기름 몇 방울신앙이 없었던 것입니다. 보리떡 5개와 물고기 두 마리는 어디든 있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그 것을 하찮게 여겼는지 주님께 가지고 나오는 사람이 없었던 것이지요. 항아리에 물은 언제나 차고 넘치지 않겠습니까? 그러나 포도주로 바뀌는 물이 가나에만 있나요? 가나의 물은 초정약수처럼 특별한 것일까요? 아니지요 예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하인들이 그곳에 있었던 것이지요. 12절에 보면 죽기 전에 마지막으로, 남아 있는 것을 모두 먹으려고한다는데, 죽으면 죽으리라는 에스더의 모습도 보입니다. ‘전부 다가 신앙입니다

     그런데 마지막으로, 남아 있는 것을 모두 먹고 죽으려 한다는 이 대목에서 엘리야가 이 과부의 동선을 틀어버립니다. 방금 말한대로 우선 나에게 먼저 가지고 오라합니다. 바로 이 부분입니다. 말씀이 개입해 들어옵니다. 이것은 엘리야의 말이 아니라 하나님 말씀입니다. 9절에 보면 하나님께서 사르밧 과부에게 먹을 것을 주도록 일러두었다고 합니다. 그냥 스쳐지나갈 수 있는데, 우리도 이렇게 하나님의 말씀을 흘려보낼 수 있는데, 그러나 사르밧 과부가 그저 먹고 죽을 수 밖에 없는 삶을 살려고 할 때 그 먹고 마시는 삶을 멈추게 한 것은 상식적이지 않은 우선 나에게 먼저 가지고 오라는 엘리야의 짧은 문구입니다. 물 한 잔 얻어 먹어도 감사할 때에, 남은 한 끼를 달라고 하는 엘리야의 마음은 어떠했을까요? 사르밧 과부가 이 말을 듣고 열불이 나서 가져오려던 그 귀한 물도 내 동댕이 쳐 버렸으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그런데 이것은 하나님 말씀입니다. 이 말씀에 걸려 넘어지거나, 이 말씀이 생명이 되거나 인데, 교우여러분! 먹고 마시는 일에 몰입되어, 그렇게 살다가 죽음을 맞이하는 우리들의 삶을 멈추게 하셔서 우리를 생명의 길로 인도하시는 분은 오직 주님 밖에 없습니다. 어찌 주님께 감사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오늘 말씀 중에 인상적인 것은 1절 말씀에서 엘리야가 아합 왕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전할 때의 고백을 사르밧 과부가 그대로 하고 있는 것을 봅니다. 12절에 보면 여인이 어른께서 섬기는 주라고 하며, 그 하나님은 살아계시다는 것입니다. 과연 차별과 불공정과 불평등의 흐름에, 자본의 욕망으로 기후위기를 자초하여 본문처럼 식량위기가 다가 올 이 시대에 이렇게 조화를 이루며 같은 언어를 주고 받는 모두 다신앙을 볼 수 있을까요? 하나님께서 이 모두 다신앙을 이스라엘에는 이미 고갈되어 없어서, 이방 땅 시돈에서 드러낸 것처럼, 이미 교회에서는 볼 수 없는 것은 아닌지 두렵습니다.

     그런데 이방인인 사르밧 과부가 어떻게 모두 다신앙을 고백할 수 있었을까요? 이 여인의 신앙은 어디에서부터 오는 것일까요? 오늘 말씀 2절에

주님께서 엘리아에게 말씀하셨다고 하는데 5절 말씀을 보면

엘리야는 주님의 말씀대로 가서, 그대로 하였다고 합니다. 8절 말씀을 보면

주님께서 엘리야에게 말씀하셨다고 하는데, 10절에 보면

엘리야는 곧 일어나서, 사르밧으로 갔다고 말씀대로 합니다. 그런데 13절에서 엘리야가 과부에게 먼저 나에게 먹을 것을 가져다 준 다음에 그대와 아들이 떡을 만들어 먹으라고 하는데, 15절에 보면

그 여인은 가서, 엘리야의 말대로 하였다고 합니다. 그리고 16절에 가면

주님께서 엘리야를 시켜서 하신 주님의 말씀대로 되었다고 합니다. 오늘 말씀을 보면 말씀이 막힘이 없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마치 물이 흐르듯 자연스럽게 하늘로부터 땅으로 이어집니다. 거침이 없습니다. 여러번 멈출 수 있는 상황이 이어지지만 모두 다의 은혜가 강 같이 흐릅니다. 믿음이 이래야 되지 않겠습니까? 바로 이 말씀의 은혜의 흐름 속에 우리모두같이교회가 머물러 있어야 합니다. 이 은혜가 바로 이 여인을 그 극심한 아합왕 때의 가믐을 이겨내게 한 것입니다. 24절은 이 사렙다 과부 이야기의 마지막 말씀인데

그 여인이 엘리야에게 말하였다. "이제야 저는, 어른이 바로 하나님의 사람이시라는 것과, 어른이 하시는 말씀은 참으로 주님의 말씀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이 은혜가 우리모두같이교회에 넘쳐 흐르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이 고백, ‘모두 다라는 고백이 없으면 우리 신앙은 짝퉁입니다.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모두 다신앙으로 우리모두같이교회이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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