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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의 맑은 샘(성령강림절후아홉번째주일, 2017년8월6일)

하늘기차 | 2017.08.06 14:22 | 조회 449


                               내 안의 맑은 샘

201786(성령강림절후아홉번째주일)                                                            15:22-25;2:1-11

     지난주에 논두렁 옆의 대나무들이 너무 무성하게 뻗어 간벌을 하였습니다. 그러자 엄나무, 배롱나무, 노란황금 꽈리를 꽃피우는 모감주나무가 드러났습니다. 피조물은 하나님 닮아서 발현하기를 좋아합니다. 대나무 숲이 논 옆길 전체를 뒤 덮었지만 그 안에 그 귀한 나무들이 자기 꽃 피우고 있었습니다. 대나무를 쳐주지 않았다면 아마도 대나무들 속에 있던 빨간 꽃을 피우는 배롱나무, 옅은 황금색의 꽈리를 맺는 모감주나무를 볼 수 없었을 것입니다. 처음자리습지 위에 있는 연못의 수련이 갈수록 개체수가 줄었습니다. 창포와 수초가 세력이 엄청 강해요. 그냥 놓아두니 연못 전체를 덮어버립니다. 진작에 정리를 해 주었어야하는데, 차일피일 미루다가 이렇게 되었습니다. 지난주에 그래서 창포와 수초를 제거하였습니다. 여름이면 어김없이 피어오르던 수련이 한 개체도 꽃을 피우지 못해 마음이 허전합니다. 우리 마음도 그렇습니다. 내 안에 좋은 마음의 나무가 자라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어야 기쁨입니다. 좋은 마음 나쁜 마음으로 나누기 보다는 그리스도의 마음이라고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스도의 마음은 지난주에 말씀드렸듯이 자기를 비우는 마음, 그리고 죽기 까지 낮아지는 마음, 즉 가난한 마음과 외적으로는 불쌍히여기는 마음입니다. 이 마음을 드러내야 합니다.

     예수님이 어떻게 낮아지시나, 어떻게 긍휼을 베푸시는지 볼 수 있어야합니다. 그러면 여호와 하나님의 선하심과 인자하심이 이미 우리를 따르는 것을 볼 것입니다. 그러려면 우리 안에 맑고 시원한 깊은 영적 샘을 퍼 올려야합니다. 왜냐하면 보통때는 모르지만 가믐이 심해지면 물을 대지 못한 논이 쩍쩍 갈라지듯이, 우리의 마음에 샘이 솟지 않으면 사막의 선인장처럼 서로를 찔러 아프게 합니다. 그러나 시냇가에 심기워진 나무는 잎사귀가 늘 프르고, 철을 따라 열매를 맺습니다. 이것이 성경이 우리에게 주는 축복입니다.

     아브라함이 갈대아 우르를 떠나 하란에서부터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고 약속의 땅으로 향하는데, 그 때의 나이가 75세입니다. 그런데 성경은 하란을 떠나는 그 이전의 삶에 대해서는 아는 바 없습니다.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성경이 기록하고 인정하는 아브라함의 인생은 하란을 떠나 가나안 땅으로 향하는 때 부터입니다. 그렇게 보면 아브라함의 인생은 75년이 되어서 시작이 된 것입니다. 혹시 내 인생은 이제 끝났어 하는 사람은 없는지요, 또 우리 부부는 이제 끝났어 하는 분은 없는지요?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면 시작을 했어야 끝이다 뭐다 하지요? 아직 인생의 진정한 의미인 믿음의 삶을 시작도 안했는데, 하나님의 말씀대로 부부가 서로 돕는 배필의 모습으로 아직 시작도 않했는데 말입니다. 참 인생은 그 삶에서 샘을 발견하기 시작한 때 부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브라함이 본래의 아브라함으로 살기 시작한 것은 75세가 되어서입니다. 모세가 타지 않는 가시 떨기 불 꽃 가운데서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을 때, 그 때야 비로서 자기 인생 80년이 이해가 되고, 자기 정립이 되었습니다. 왕궁 생활 40, 빈들에서의 생활 40. 만일 모세가 그 곳에서 하나님의 음성을 듣지 못했다면, 아침에 맺혔다 사라지는 이슬같은 덧 없는 인생이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 타지 않는 가시떨기 불꽃 앞에서 모세는 자기 자신을 발견한 것입니다. 하나님이 누구인지를 보고, 그리고 자기가 누구인지를 본 것입니다. 참 샘을 발견한 것입니다. 이 샘이 솟아나야 합니다. 그래야 인생의 여러 가지 많은 경험, 생각들, 계획, 직업관, 결혼, 세상의 풍조 등등, 삶의 이유, 앞 날의 소망, 이웃들과의 관계 정립 등 그 많은 것들이 질서가 잡힙니다.

     예수님이 사마리아 여인과 대화할 때입니다. 덧 없이, 소망 없이, 조상이 준 우물, 야곱의 우물로 햇빛 뜨거운 한 낮에 물 길러 왔다가 예수님을 만났습니다. 자조적이고, 무기력한, 이미 윤리적으로 무너진 삶이라 삶의 역동성이나, 삶의 신선함이 없는 이 여자의 대화 태도는 처음에는 말꼬리를 잡거나, 빈정거리면서 너희들은 우리 사마리아인들을 사람취급하지 않지, 그렇지만 너나, 나나 다 똑같지 하는 태도였습니다. 그런데 이 여인의 마음 문이 결정적으로 열리게 한 것은 남자문제였습니다. 예수님께서 네 남자를 불러 오라는 것입니다. 말이 안되는 것입니다. 물을 뜨러 온 여자에게, 그것도 사람 눈을 피해 해가 쨍쨍 내리쬐는 한 낮에 여자에게 남편을 데리고 오라는 것이 말이 안되지요. 그런데 말이 안되지만 말이 됩니다. 왜냐하면 이것은 영적 샘을 내기 위해 주님이 건내신 말씀이기 때문입니다. 이 여인의 외적 삶은 마치 가믐에 갈라진 논바닥 같지만, 이 여인의 영적샘은 땅 속 깊이 흐르는 맑은 물처럼 흐르고 있거든요. 인생의 물길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듭니다. 바로 그 우리 안에서 강 같이 흐르는 샘, 오염되지 않은 깨끗한 샘을 주님은 퍼 올리도록 도우십니다.

     우물을 팔 때 보면 기술자분들이 산과 골짜기의 세를 보고, 또는 막대기 2개를 가지고 어느 한 지점을 가리키는데, 그것도 잘 찿아내는 사람이 있고, 그래서 귀신 같다고 그러지요, 또 그렇지 못해서 헤메는 경우도 있는데, 영적 샘을 발견하는데 있어서는 어떤 특별한 기술이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만일 그렇다면 어떤 특정한 사람들만의 기득권과 차별이 있겠지요. 어느 기도원이 은혜롭다. 어느 분이 신령하다라는 것은 다 부질없습니다. 알 것 없습니다. 예수님은 요7:38에서 나를 믿는 사람은, 성경이 말한 바와 같이, 그의 배에서 생수가 강물처럼 흘러나올 것이다라고 하십니다. 그러니까 누가 찿아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자신의 샘을 내 안에 맑은 영적 샘물이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찿는 것입니다. 믿음으로 내 안의 맑은 샘을 볼 수 있습니다.

     성경에는 물과 관련된 말씀이 많이 있습니다. 아마도 중동지역이 물이 귀해서 더 그런 것 같습니다. 그래서 물은 이스라엘 백성들의 삶과 뗄레야 뗄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예수님께서 어느 장님을 치료할 때 실로암 못가로 가서 씻으라 합니다. 암몬의 군대장관 나아만이 문둥병을 치료받을 때, 요단강에 7번 들어갔다 나옵니다. 세례요한이 요단강에서 물로 세례를 베풀었습니다. 예수님은 제자들과의 마지막 유월절 식사 때 대야에 물을 떠 제자들의 발을 일일이 씻기어 드렸습니다. 예수님은 결혼잔치에서 물을 포도주로 바꾸는 첫 기적을 베풀었습니다.

     언젠가 도올 김용옥님이 성령을 불로 비유하면서 그 뜨거움, 다 태워버리는 폭력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교회를 비하했던 적이 있는데, 성경은 성령을 오히려 물로도 많이 상징하고 있습니다. 22:1,2에 보면 참 아름다운 물에대한 은유가 등장합니다.

천사는 또, 수정과 같이 빛나는 생명수을 내게 보여 주었습니 다. 은 하나님의 보좌와 어린 양의 보좌로부터 흘러 나와서, 도시의 넓은 거리 한가운데를 흘렀습니다. 양쪽에는 열두 종류 의 열매를 맺는 생명 나무가 있어서, 달마다 열매를 내고, 그 나뭇 잎은 민족들을 치료하는 데 쓰입니다.”

   그런데 성경에서 나오는 물 상징의 극치는 어디에 있는가 하면,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리실 때 로마의 병정들이 예수님의 죽음을 확인하기 위해 창으로 옆구리를 찌를 때에 예수님의 허리에서 물과 피가 흘러나왔다고 합니다. 어쩌면 요7:38나를 믿는 사람은, 성경이 말한 바와 같이, 그의 배에서 생수가 강물처럼 흘러나올 것이다는 바로 예수님 스스로를 말씀하신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이 흐르는 물과 피는 우리에게 생명의 상징으로 다가옵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를 위해, 우리를 죄에서 구원하기위해 죽으심으로 피와 함께 다 내어 쏟으신 그 생명의 물이 십자가에서부터 흘러나와 온 교회와 성도들에게 흘러넘쳐 그 교회와 성도들의 심령 속에서 샘 솟듯 흘러 영생을 얻게 합니다. 유한한, 부족한, 힘없는, 연약한, 그래서 늘 한계지워지지만 그래서 충만하고, 조화로우며, 나누는 우리에게 참 자유를 주며, 그 제한, 한계의 벽을 열어 재끼는 것은 바로 십자가에서 예수님으로부터 피와 함께 위에서 아래로, 저 땅 끝 까지 흘러내리는 물인 것입니다.

     처음에 대나무의 기세에 뒤덮여 보이지 않을 정도가 된 배롱나무, 모감주나무, 엄나무에대해 이야기하였습니다. 대나무를 베어내니 나무들이 그대로 그 자리에 있습니다. 근데 몰골이 안타깝습니다. 작년 까지도 배롱이 빨간 꽃을, 모감주가 황금 빛 꽈리를 주렁주렁 열며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었거든요. 대나무들을 베고보니 잎이 다 말라 아사상태인데 이제 햇빛과 비와 바람을 맞으면 다시 회생할 것입니다. 우리의 영적인 마음도 그렇습니다. 우리 마음을 잡풀과 같은 허위와 거짓된 정보나 생각들, 철학으로부터 잘 지켜내려면 말씀을 통해 마음이 깨끗해져야 하며, 기도를 통해 주님을 바라볼 때 내 안의 맑고 신선한 영적샘을 찿을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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